|
추천의 글
1 어쩌면 참된 존재로 거듭나려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숲은 진짜 자연이다. 어떤 굴곡에도 평온하고 유연한 생명력으로 뭇 생명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진짜 자연. 인간의 삶도 진짜 중의 진짜가 되어 가는 과정, 그렇게 되어 가기 위한 기회들인지도 모른다. 진짜가 될수록 사람은 어떤 굴곡에도 자기 안에 있는 사랑을 놓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어디선가 정성을 다하려 노력하며 참된 존재로 거듭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이기도 하다.
참된 사랑만이 진실로 존중하게 한다.
참된 사랑만이 정성을 기울이게 한다.
참된 사랑만이 사람을 사람답게 한다.
이 책은 특정 단체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모든 이의 이야기다. 우리 모두 자기 안에 있는 빛을 자각하고 언제나 밝은 빛을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당신에게 잘 전해지기를 소망한다.
2 생명과 평화의 땅으로 되살아나는 노을공원의 이야기
* 양병이 노을공원시민모임 이사장,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명예교수
노을공원은 원래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가득한 평화로운 한강의 섬, 난지도였다. 평화롭던 난지도에 서울시민이 버린 쓰레기가 쌓이며 산을 이루게 되어 난지도는 생명이 살기 어려운 땅으로 바뀌었다. 쓰레기산이 만들어지면서 난지도는 파리와 악취가 가득한 불모지로 변해 버렸다. 야산처럼 보이는 노을공원은 쓰레기 더미로 이루어진 산인데, 1993년 쓰레기매립이 끝난 후 상당기간 안정화 과정을 거치고 나서 2005년에 골프장이 되었다. 하지만 난지도 골프장은 골프를 치는 소수만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가족공원화 논란에 휩싸였고, 시민단체의 강한 반대여론 때문에 서울시는 결국 2008년 2월 19일 골프장을 폐쇄하고 골프장 부지를 다시 공원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민의 힘으로 골프장을 공원으로 전환시켰기 때문에 공원 계획과 조성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에 힘입어 노을공원시민모임을 창립하게 되었다. 노을공원시민모임은 서울의 쓰레기를 버렸던 옛 난지도 땅의 생태적 생명을 되찾아 주고 평화문화적 가치를 부여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쓰레기 대신 맑은 자연을, 아픔대신 생명의 지혜와 평화를 전하고자 만들어진 모임이다.
저자인 김성란 박사는 노을공원시민모임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노을공원시민모임의 모든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바를 진솔하게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노을공원시민모임이 2011년 8월 창립된 후 지난 7년 동안 해 왔던 활동을 세세하게 이야기하면서 활동의 의미와 취지를 모임이 추구하는 가치와 잘 결부시켜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는 여는 글에서 “지금까지 100개숲만들기로 시작된 모든 활동은 누구 한 사람의 기발한 생각과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두와 함께한 활동 속에서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적합한 모습으로 드러난,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선물이다. 때로는 넘어지고 엎어져 깨지기도 했지만 그 상처는 언제나 새로운 자기 배움을 가능하게 해 주었기에, 세상의 평가와 무관하게 지금까지 걸어온 모든 순간은 고마움으로 가득하다. 그 고마움을 전하고자 활동 현장에서 우리가 마주했던 작고 소소한 화두를 이곳에 옮겨 보려 한다”고 이 책을 저술한 이유를 설명한다.
이 책은 불모의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진 노을공원이 생명이 살 수 없는 땅에서 생명이 살아나는 숲으로 바뀌는 과정과 수많은 시민봉사자의 노력과 활동에 얽힌 이야기를 가슴뭉클하게 전해 준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무참히 짓밟히고 사라졌던 자연을 되살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나무를 심기 위해 땅을 깊이 파면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여건에서 나무를 살려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이 저지른 자연파괴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연과 맺어 온 평화로운 관계를 되찾기 위해 노을공원시민모임은 더디지만 꾸준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노을공원시민모임은 창립된 지 7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드러진 성과가 많지 않지만 노을공원이 생명의 땅으로, 그리고 우리들이 추구하는 생명존중과 평화의 가치가 후손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하며 나아가고 있다. 노을공원시민모임의 발기인이며 지금까지 모임과 함
께한 사람으로 이 책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으며 모임이 해온 자랑스러운 활동에 자부심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도시에서 생명을 되살리고 싶은 사람이나 자연과 평화로운 관계 맺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 그리고 노을공원이 궁금한 시민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 보았으면 한다.
3 생명과 삶을 바라보는 인식이 깊어지길
* 최영선 노을공원시민모임 운영위원, 한국에너지재단 본부장
노을공원시민모임의 취지와 활동은 매우 단순하다. 설립 취지와 그간의 활동경과를 설명하는데 단지 2~30분이면 충분할 수도 있다. 서울시민이 버린 쓰레기를 묻은 난지도 매립지사면에 흙 한 줌, 씨앗 한 줌을 보태 다시 생명의 땅으로 돌아오게 하는 활동이 그렇게 복잡하지도, 이론적이거나 철학적이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망가뜨린 자연을 다시 생명이 숨 쉬는 자연으로 되돌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더 이상 훼손하거나 간섭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다. 비록 시간이 많이 걸릴지라도 자연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부수고 짓는데 익숙한 우리 사회와 정치 풍토가 그렇게 기다려 주지 못한다는 데 있다. 더구나 난지도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안에 위치하고 있어 개발과 간섭이라는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
《평화의 산책》은 김성란 박사가 쓰레기산 난지도를 인간은 물론 뭇 생명들이 공존하는 건강한 자연공동체로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노을공원시민모임이 지난 7년 동안 진행한 ‘100개숲만들기’ 활동에 참여하면서 겪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에는 사실 봉사활동 수기가 책 한 권이 될 만큼 내용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한 쪽 한 쪽 읽어 가면서 노을공원시민모임 봉사자 모임인 백수건달의 마음가짐, 즉 꼼꼼하고도 세심한 배려와 노력과 그 밑바탕에 깔린 친환경적, 생태적 인식의 철저함이 감명 깊게 다가왔다.
나무에 이름표를 다는 행위 하나에도 누군가 나무에게 아픔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 이름을 새길 재료를 공원에서 자라다 쓰러진 나무를 사용하는 이유, 봉사활동을 하러 오갈 때 자동차 대신 헌 자전거 ‘트리클’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실천한 일, 전기를 이용해 한강물을 끌어다 쓰는 공원에 빗물을 모아 활용해서 에너지 낭비를 줄여 보려는 노력, 공원에 심을 나무를 후원받아 실어 오기보다 씨앗을 현장에 심어 직접 싹을 틔워 보려는 생각과 실천 과정 하나하나에서 노을공원시민모임 자원봉사자의 생태적인 면모와 세심함이 확인된다.
또한 100개숲만들기 활동 7년의 과정 이야기를 ‘정성이란 무엇일까,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왜 하려는가, 평화란 무엇일까, 삶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소제목으로 풀어 나가는 김성란 박사의 서술체계도 눈길을 끈다. 내가 과문한 탓이겠지만 김 박사 스스로 밝힌 학술박사라는 학위도 생소하고 인식문화연구라는 전공도 조금 낯설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인식과 마음가짐이 느껴진다.
이 책이 노을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지구의 환경과 생태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다른 모든 활동가와 자원봉사자에게도 생명과 삶을 바라보는 인식의 깊이를 더해 줄 것이라 믿는다.
4 당신에게 도시공원은어떤 의미인가?
* 강오리 공원의 친구
처음에는 될까 싶었다. 그렇게 단순 무식하게 나무만 주구장창 심는 공원운동 혹은 도시숲운동이 가능할까 싶었다. 그런데 하나둘씩 자원봉사 조직, 학교와 단체, 기업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렇게도 되는구나, 몇몇 사람의 의지가 세상을 정말 바꿀 수 있구나” 깨닫게 되었다.
염형철총장(당시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의 소개로 담당 활동가를 만났다. 다양한 경력이 있었지만 시민운동에는 완전 초짜였다. 솔직하게 말하건대 나는 큰 기대를 갖지 않았다(그래서 지금 더욱 미안하고 죄송하다). 운영비는 염총장이 여기저기 빚을 내서 만들었다. 한동안 그 빚을 갚지 못했다고 알고 있다. 내가 초대 공동운영위원장이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비판만 많이 했다. 그래서 더 미안하다. 왜 성실하게 돕지 못했을까? 신뢰에 대한 문제였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한 신뢰의 문제였다. 자연과 숲을 향한 진정성이 나는 부족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노을공원시민모임의 백수건달은 인간의 노력으로 자연회복이 가능하다는 믿음에 진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나에게 노을공원은 큰 자산이자 빚이다. 난지도 쓰레기산에 흙을 덮어 쌓아서 100미터에 가까운 시루떡 같은 공원을 만들었는데, 십 수 년이 흘러 자연은 인간을 용서하고 다시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을 돌려보냈다. 그곳을 또 다시 생활체육이라는 명목으로 골프장을 만든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10년 가까이 싸운 덕에 다시 생태공원으로 되돌려 놓았다. 그 일을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환경연대 등이 주축이 되어 추진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들도 도왔다. 때로는 생떼를 쓰기도 하고, 막무가내로 닫힌 문을 열고 노을공원에 올라 연을 날렸다. 그렇게 힘들게 노을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보냈건만 나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그래서 노을공원시민모임에 빚이 있다. 이 책에 추천사를 쓰는 일로 빚을 탕감 받을 수는 없지만, 축하하고자 책의 한 페이지를 채운다.
도시공원은 도시거주자에게 어떤 의미일까? 휴식, 산책, 운동, 만남. 그럼 당신에게 도시공원은 어떤 의미인가? 아마 이 책과 노을공원시민모임이 당신에게 도시공원이 어떤 의미여야
하는지 깨닫게 해 주지 않을까 한다.
5 앎을 실천으로 옮기려 한 ‘나무를 심은 사람들’
*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동국대학교 생태계서비스연구소 소장
《평화의 산책》은 노을공원시민모임이 만들어진 후 약 7년 동안의 활동을 담은 책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루어 낸 성과를 소개하는 내용이 아니라 활동을 하면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지켜온 철학과 원칙, 노력을 담은 글이다. 읽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에 관해서도 알고 있고, 숲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얼마나 나무와 숲을 알고 있을까? 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존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지식이 넘쳐 나는 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스스로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으로 검색만 하면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지식으로만 아는 것과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아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래 전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아주 유명한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에서 ‘부피에’라는 양치기 노인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꾸준히 도토리를 심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거친 바람소리만 가득하던 황폐한 계곡에 숲이 우거지고, 물이 흐르고,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양치기 노인만 살던 계곡에 다시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마을에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쳤다. 하지만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 계곡에 숲이 있었고, 물이 흐르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 계곡을 푸르게 만든 양치기 노인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영화와 노을공원시민모임 사람들의 모습이 계속 겹쳐졌다. 그들이 난지도 비탈에 도토리를 심는 모습과 더운 여름날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그 비탈로 물을 나르는 모습이 영화 속 주인공과 너무 비슷하게 느껴졌다. 나무를 아는 것과 그것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사실 노을공원을 방문해 본 사람은 그 사면의 가파름에 놀란다. 더운 여름날에는 그곳을 빈 몸으로 오르기도 쉽지 않다. 안다는 것과 이를 실천하는 것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지, 그 어려움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해결해 나간 노을공원시민모임의 노고에 감사하고 감탄할 따름이다.
책의 말미에 생명 존중 이야기가 나온다. 공원 현장에서 접하는 ‘잡초’와 ‘위해종’이라 불리는 외래식물을 ‘생명 존중’의 시각으로 어떻게 볼 것인지, 담담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내용을 읽을 때면 노을공원시민모임의 활동이 단순한 숲 운동을 넘어서 생명애 사상이나 생태주의 사상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과도 비슷하다. 나는 양치기 노인에게서 단순히 숲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엄숙한 수도자의 모습을 느꼈다. 노을공원시민모임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활동에서도 나는 이런 수도자의 모습이 느껴진다.
우리는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빠른 세상 속에서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서쪽 노을공원에서 지난 7년 동안 묵묵히 숲을 만들어 온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참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조금 더 여유를 내서 이들이 노을공원에 만든 숲을 직접 보라고 권하고 싶다.
6
* 오창길 (사)자연의벗연구소 소장
21세기는 환경위기의 시대다. 이제는 환경위기에 관한 관심보다 실천을 강조하는 일이 중요하다. 쓰레기산이었던 난지도를 새로운 생명과 온기로 감싸 주고 있는 노을공원시민모임의 헌신적인 활동은 누누이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장에서 7년을 함께 동고동락한 김성란 박사의 꼼꼼한 기록과 단상은 물질적인 풍요와 소비를 위해 달려가는 대도시 서울시와 서울시민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실천은 기록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역사로 만들어지고 있기에 《평화의 산책》은 더욱 의미가 있다. 노을공원시민모임의 활동이 앞으로도 시민숲가꾸기의 교과서가 되리라 확신한다.
7
* 박현철 지구의벗 한국 환경운동연합 전문기관 월간 〈함께사는길〉 대표
여기 한 권의 책이 있다. 정성으로 생명을 존중하면 평화로운 삶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책이다. 시민들이 있었다. 그들은 쓰레기섬에 100개의 숲을 만드는 삶을 선택했다. 그들은 그런 삶의 이름으로 자신을 불렀다. 백수건달百樹健達은 자신의 삶을 ‘평화의 씨앗’으로 변화시킨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만든 100개의 숲 이야기다. 그들의 숲, 그들의 삶이 오늘 지향 없는 삶에 지친 우리에게 사표가 된다. 등대가 된다.
* <평화의 산책> 상세소개 및 구입하기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168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