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이정(元亨利貞)격의 수리는 남송(南宋)의 채침(蔡沈, 1167~1230)이 창안했다. 주희(朱熹)의 제자로서 호는 구봉(九峰)이다. 천지만물의 생성소멸이 숫자와 관련이 있음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결과 숫자 상호간에는 기(氣)와 물(物)의 연동에 의한 작용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중국의 문자인 한자의 획수는 글자 자체의 수리에 의해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이를 영동(靈動)작용이라 한다.
구봉선생의 수리와 영동이론은 북송(北宋)의 천재적 수학학자 소옹(邵雍)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소옹이 저술한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서 ‘도서선천상수학(圖書先天象數學)’의 상수(象數)에 착안하여 길흉화복을 문자의 숫자로 규명하기에 이르렀다.
구봉이 남긴 문집으로는 『채구봉집(蔡九峰集)』이 있는데, 그 가운데 “천지는 숫자에서 생기나니, 사람은 물론 사물 또한 숫자에서 생긴다. 모든 것의 득실이 숫자에 있다(天地之所以肇者數也 人物之所以生者數也 萬事之所以失得者數也).”라고 설명했다.
이때 81수리를 기본으로 하여 길흉을 설명한 것이 81수원도(八十一數元圖)이다. 물론 81수리는 하도낙서(河圖洛書)에서 기원한다. 마방진(魔方陣)의 9개 숫자를 응용하여 각각에 9수의 자승수(自乘數)를 대입하여 우주 만물을 설명하는 81수를 말한다.
이후 구봉선생의 81수리는 성명학을 비롯하여 행운숫자 조합 등에 많이 응용되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구봉의 논리는 일본의 구마자키겐오(熊崎健翁)에 의해 19세기에 해석되어 일본인의 성명법에 활용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해방 이후 한국에는 구마자키의 해석판이 그대로 도입되어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성명학자의 연구방향에 따라 해설은 분분하지만 대체로 구봉선생의 81수리 길흉의 대강을 훼손시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필자 역시 선인의 지혜를 무한 차용하여 현학(衒學)했음을 밝힌다.
다만 한자의 이름 수리가 실제 81획수를 넘는 경우가 있음을 가정하여 82수리획수의 해설까지 곁들였다. 81수리를 넘으면 80획수를 제한 나머지 수리로서 기존의 수리해설에 적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