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뜻을 이루시는 예수님
“(주 예수님,) 저로 하여금 당신의 겸손과 가난과 고통과 멸시받은 (당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예언된 모든 것을 이루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의 무한한 사랑으로부터 아무런 유익을 얻지 못했음을 알게 하소서.”(OOCC, X, p. 416; STA, 472)
예수님께서는 죄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셨기 때문에, 사도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듯한 느낌과 절망감을 체험하신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비록 버려진 듯한 느낌이 극도로 고통스러웠고, 일시적이나마 예수님 안에 깊은 절망감을 일으켰지만, 그것은 예수님 안에서 내내 이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여섯 번째 말씀에서, 우리는 절망하시는 예수님이 아니라 자신을 아버지께 내어 맡기시어, 감사와 평화를 누리시는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절망에서 평화로 당신의 영혼을 이끄셨습니다. 우리는 “다 이루었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당신이 아버지의 뜻을 끝까지 수행하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과 고통과 죽음의 잔을 기꺼이 마실 수 있게 이끌어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신에 대한 아버지의 뜻을 이루셨다는 사실에서 평화를 느끼셨을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하신 예수님의 여섯 번째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 빈센트 팔로티는 아버지의 거룩한 뜻을 다 이루신 예수님의 모범으로부터 자신이 그 어떤 유익/교훈도 얻지 못했음을 느끼셨습니다. 성인은 예수님의 내어 맡김, 아버지의 끊임없는 도우심에 대한 예수님의 감사, 하나님의 뜻을 이룸으로 인해 평화를 누리셨던 예수님을 닮아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다음의 질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봅시다.
나는 예수님처럼, 절망에서 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가.
나는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 맡기고, 감사와 평화 속에서 십자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나는 나에게 주어진 하느님을 뜻을 알아보고, 그 뜻을 실현하며 사는가.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요한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