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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과 슬램덩크에 담긴 성장과 관련된 동기부여가 가능한
인지발달 도식(schema) 연구
20대에 쓰는, 20대를 위한 짧은 서평 _슬램덩크를 읽고
2023.06.05
청년과정 유다은
올해 초부터 남쌤이 예고를 하셨던 과제이다. 슬램덩크를 보고 감상문을 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글쓰기 주제는 ‘슬램덩크의 어떤 장면이 나의 성장 동력의 힌트가 되었다.’라는 것이다. 장편 애니메이션을 끈기 있게 잘 보지 못한다. 꼭 봐야 한다고 하면 더 보기 싫은 마음이 생긴다. 그렇지만 어차피 언젠가 시작해야 할 과제이기에 슬램덩크를 보기 시작했다.
슬램덩크를 보기 전에는 주인공은 강백호니깐 농구에 아주 관심이 없는 강백호가 아주 순탄하게 성장하고, 우승의 길만 걸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안에서는 상북고의 고민과 노력이 들어갔고, 현실적인 장면이 많이 연출이 되어서 그런지 보면서 비현실적이라서 유치하거나 몰입이 깨지지 않았다. 어느새 강백호를 응원하게 되었고, 슬램덩크 안에서 롤모델을 찾는 등 과몰입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슬램덩크의 위력을 깨닫게 되었다.
본문에서는 슬램덩크를 보며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보고 어떤 느낌과 생각이 들었고, 어떤 장면이 나의 성장동력의 힌트가 되었는지 적는 형식으로 이어 나갈 것이다.
1. 난 농구를 하겠어요, 난 농구선수니까요
유도부의 주장인 유창수가 강백호의 천재적인 신체조건을 보고 유도부에 들어오라고 실랑이했다. 유창수는 강백호를 영입하기 위해 가진 방법을 총동원했다. 심지어 강백호가 좋아하는 여학생인 채소연의 어린 시절 졸업사진들을 가지고 유혹했음에도 강백호는 강단 있게 농구부를 계속하겠다고 하였다. 이 전에 강백호가 채치수와 갈등이 생겨서 사이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백호는 유창수에게 “난 농구를 하겠어요. 난 농구선수니까요.”라는 말 한마디가 나에게 울림을 주었다. 이 말에는 강백호가 농구에 진심이라는 뜻이 담긴 듯한 느낌을 받아서 더욱 이 말에 꽂히게 되었다.
강백호의 대사를 들었을 당시의 나는 내가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해서 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강백호의 저 강단 있는 대사가 정말 좋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어떤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강백호처럼 강단 있게 다른 사람의 유혹의 속삭임에 동요하지 않고 줏대 있게 내가 좋아하는 길을 향하여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날 눌러 이기고 싶으면 죽을 각오로 연습하고 오너라.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속한 상북고가 처음으로 다른 상대와 경기했던 고등학교 팀의 이름은 능남고였다. 그중에서도 윤대협은 능남고의 에이스라고 불리는 선수였다. 윤대협은 위협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자기 실력도 모르고 자만심에 푹 빠져있는 강백호는 윤대협을 이기고 싶어서 윤대협의 심기를 건드리려 했지만 윤 대협은 강백호의 어떠한 말에도 굴하지 않고 “날 눌러 이기고 싶으면 죽을 각오로 연습하고 오너라.”라고 말하였다.
이 말의 뜻이 내가 도달하고 싶고, 뛰어넘고 싶은 목표물이 있다면 죽을 만큼 노력하라는 말인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 내가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어도 노력을 잘하지 않고, 벼락치기를 하거나 중간만 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딱히 동기부여 없이 지냈는데 마침 성장하고 싶던 타이밍에 윤대협의 대사를 들으니 정말 내가 목표하고 하는 게 있으면 죽을 각오로 연습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얻었다.
3. 너도 뭔가를 찾아보지 그래 대남아./ 뭐야 호열아. 너는 그럼 뭔가 있다는 거냐? /에헤 글쎄 잘 모르겠는데?
오로지 무리지어 다니면서 관심이 항상 밖으로만 있는 강백호의 친구들이 있다. 재밌는 사건을 쫓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기에 본인의 삶에는 무관심해 보였다. 하지만 친구인 강백호가 본인이 하는 농구에 관심과 노력을 쏟고 본인의 꿈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강백호의 친구들은 처음으로 본인을 돌아보는 장면이 나온다.
강백호의 친구가 이제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말을 한 것이 신기하면서도 뭉클했다. 나는 그들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기 바라는 마음이 컸다. 괜히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응원하게 되었다. 사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탄탄대로를 걷는 백호의 이야기보다 이 서브 아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공감이 간다. 더욱 현실적이고 나의 이야기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4. 아무리 지는 시합이라도 한나는 언제나 필사적으로 응원했어. 그래서 난 결심했어. 농구에 목숨을 걸겠다고 말이야.
언제나 농구에 진심인 한나의 모습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가진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이러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 너무 좋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본인 일에 진심인 사람을 존경하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좋아하는 일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강한나는 농구부의 매니저로써 사고뭉치인 강백호의 연습을 강단있게 도와줬고, 항상 팀을 진심을 다해 응원해줬다. 강한나는 최고의 매니저같았다. 정말 하나의 목표를 보고 열의를 다하는 강한나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5. 부탁이니깐 모두 데리고 돌아가줘 정대만 선배. 여기는 소중한 곳이란 말이야
송태섭이 날라리 생활을 했지만 이젠 정신 차리고 농구에 열의를 보여주는 말이었다. 송태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무리가 상북고 농구부에 쳐들어와서 송태섭에게 복수를 했다. 그렇지만 운동부들은 싸우면 자격정지를 당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엄청 난감한 상황이었다. 또 아무런 관련 없는 농구부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송태섭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원래는 정대만에게 차갑게 대했지만 송태섭은 정대만에게 “부탁이니깐 모두 데리고 돌아가줘 정대만 선배. 여기는 소중한 곳이란 말이야”라고 말했다. 저자세로 말하는 송태섭을 보니 송태섭도 엄청 농구를 아끼는 것 같아보여서 뭉클했다.
본인의 신념을 가지고 농구부를 지킨 송태섭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두려워도 맡선 송태섭을 보며 나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두려움을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6. 끝까지 포기를 해선 안 된다. 포기를 하면 그 순간 시합이 끝나는 거야.
이 말은 이한수 감독님이 정대만에게 해준 말이다. 정대만이 시합에서 실수해서 질 상황에 놓여 있어 절망하는데 이한수 감독님이 “끝까지 포기를 해선 안 된다. 포기를 하면 그 순간 시합이 끝나는 거야.”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여기서 왠지 모르게 벅참이 느껴졌다. 이 대사를 들은 순간에 확 공감은 되지 않았지만, 이한수 감독님은 말을 많이 하시지 않는 캐릭터이고, 강백호 때문에 엄청나게 유한 사람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이한수 감독님이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게 되게 신빙성 있어 보였다. 그래서 이한수 감독님이 뭔가 핵심을 찌르는 듯한 말씀은 되게 섬기면서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 말이 되게 높아 보였다. 본인의 일을 포기하면 끝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듯한 말은 지금 생각을 해보면 되게 맞는 말씀을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흠... 속담을 예를 들어보자면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는 사람이 어떠한 방법을 총동원해도 자기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했다면 그 사람은 끝내 호랑이의 먹이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정신을 차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을 궁리를 했으니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어떤 결말에 내가 승리하지 못할 것 같아서 지레짐작하고 포기를 한다면 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승리의 한발을 내가 기권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내가 질 것 같은 승부는 하지 않는 사람이다. 지는 싸움을 왜 하며 끝까지 해 봤자 소용이 없기 때문에 미리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나에게 잠재된 승리의 한발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며 포기하는 습관을 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 지금까지 4번의 시합이란 짧은 시간 동안에 20개의 파울을 빼앗겼다. 어떤 순간에 가서 호각소리가 났는지 파울을 빼앗겼는지 잘 생각해 보도록 해라.
이 말이 지금까지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행동에 대해 잘 분석하고 해결해 보라는 뜻 같았다. 요즘 내가 하는 습관이어서 더욱 공감되었다.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그 일에 대해 어떤 부분에서 잘 못 되었고, 뭐가 에러가 났는지 생각해 보고 해결책을 생각한다. 만약 발제를 하거나 글 쓰는 재능이 없다고 느껴지면 남쌤께 여쭤보거나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지 찾아보는 등 방법을 찾아 보고 성장하려고 노력한다. 계속 이런 방식으로 내게 부족한 점을 성장하려고 해서 이제는 어떠한 부족한 점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그렇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방법에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최근 무기력증이 또다시 올라와서 다시 일어나는 힘이 약해졌는데 다시 힘을 내서 일어서고 싶다. 단순히 쉽게 도파민을 얻을 수 있는 것보다는 노력이라는 과정을 통해 도파민을 얻고 싶다.
8. 뼈가 부러져도 좋다. 걸을 수 없어도 좋다. 간신히 잡은 기회다.
위의 대사는 전국재패로 가는 경기에서 발목이 다쳤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나가는 채치수의 대사이다. 이 대사에서 전국재패가 얼마나 간절한지 보여준다. 내가 본 채 칠 수는 제일 책임감이 강한 사람 같았다. 상북고 농구부의 주장을 맡았고, 농구부기에 공부는 놓치고 갈 수 있는데 공부까지 놓치지 않는 모습에 많은 방면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지금 내 상황과 얼추 비슷한 것 같다. 내가 채치수처럼 열심히 한다는 건 아니지만 채치수를 롤모델로 삼아서 나도 퇴근 전까지는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집에 와서는 해야 할 과제 등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치수는 정말 멋있는 사람 같다.
사실 나는 멀티가 잘되지 않는 사람이다. 한 가지 일이 끝나고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그런 성향이 있다. 만약에 한 가지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다른 일을 받으면 정말 타격이 크다. 한 가지 일에만 신경 쓰고 집중해야 마음이 편안한데 두 개 다 신경 쓰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마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만약에 나도 농구부 주장이었다면 농구에만 신경을 쏟고 열정을 퍼부었을 텐데 운동과 부원들의 케어, 공부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채치수의 멀티력과 열정에 감탄했다. 이런 채 칠 수의 모습이 내게는 없는 모습이라 채치수를 롤모델로 삼았다.
9.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이 장면에서 강백호는 자신이 좋아하는 채소연에게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패스하는 게 좋은 타이밍에서도 본인이 골을 넣고 싶어서 무리하게 넣다가 골에 안 들어가거나 상대 팀에 디펜스 당하기 태반이었다. 어쩌면 강백호의 이런 이기적인 모습이 정말 답답해 보였다. 시야가 좁아 보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강백호가 적극적으로 많은 시도를 해보는 건 아주 좋은 태도였지만 본 게임에서 본인의 실력이 아직 미미하면서 남과 협동은 하지 않고 혼자 튀려고 하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협동하기는 제일 어려운 것 같다. 혼자 한다면 어쩌면 쉬운 것들이 사람들과 함께함으로써 더 일이 커지고, 번거로워지는 일들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조별 과제를 많이 싫어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 싫어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 함께 같이 협동해야 한다는 틀이 견고하다면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이 난관을 다 같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갈지 많이 생각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만약 내가 아직 강백호처럼 실력 부분에서 다른 팀원들보다는 낮다면 경기에서는 서포트 역할로 있지만 개인적으로 연습을 많이 하여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언젠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지만 강백호도 점차 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자신의 이기적이었던 행동을 깨닫고 고치는 것이 중요한 일인지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10. 이정도쯤이야 알고 있겠지?/아니요.../모른다고? 필히 공부해 두라고 했잖아! 본인의 일을 얕보는 거야 뭐야?
박하진 기자가 본인의 일에 프라이드를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져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라는 일을 정말 좋아서 하는 사람 같아 보여서 너무 멋있었다. 특히 “본인의 일을 얕보는 거야?”라는 대사는 본인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부끄럽지 않게 하라는 뜻 같아 보였다. 일을 얕보는 게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해 보면 본인의 일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고, 소홀히 대하며 프라이드를 갖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본인의 일을 좋아하고, 프라이드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은 본인의 일에 탐구적이고, 복기하거나, 일을 하면서 되게 성취를 얻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사람들이 되게 멋있어 보이고 내가 갈망하는 사람인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본인의 일에 프라이드를 가지며 일을 하고 싶다.
11. 해남은 다른 어떤 팀보다도 많은 연습을 하는 팀이다.
해남대부속고교는 17년 연속 도내우승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고등학교이다. 그렇기에 나는 사실 해남대부속고교 애들은 실력이 엄청나게 뛰어난 천재들이 있는 농구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해남대부속고교가 이렇게 잘 나갈 수 있던 이유는 엄청난 단련을 통해 남은 자들이 있는 농구부였기 때문이다. 이런 뒷이야기를 알자마자 단순히 잘하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노력에 대해 과소평가하게 된 것 같아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이 농구부는 다른 사람들은 혹독한 훈련에 따라가지 못해 탈퇴했지만 지금 남아있는 농구부원들은 끝까지 남은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엄청나게 많은 피땀눈물을 흘렸을 거라 예상도 가지 않는다.
어떤 장르에 원탑이 되려면 엄청난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나도 어떤 것에 탑이 되려면 엄청난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얻었다.
12. 아직 결승 리그는 끝난 게 아니라 지금이 시작이다.
이번 도내 대회에서 다른 팀과 붙었을 때 승승장구하던 상북이 결승전에서 해남대부속고교의 승부에 90대 88점으로 졌다. 2점 차이로 진 이유는 강백호가 채치수인줄 알고 패쓰를 한 상대가 상대편 리더였다. 상대편 리더와 채치수 둘다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나도 헷갈릴 정도였다. 모두 충격에 빠지고 얼음이 되었다. 맨날 기세등등하던 강백호가 그렇게 슬프게 우는 것을 처음 봤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채치수는 “아직 결승리그는 끝난 게 아니라 지금이 시작이다.”라고 말하며 강백호를 위로해 줬다.
만약 내가 강백호의 상황 같았다면 어땠을까? 나 때문에 졌다는 생각 때문에 엄청난 자책감과 죄책감이 들 것 같다. 어쩌면 한동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거나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백호는 충격에 빠지긴 했지만, 머리를 빡빡이로 밀고, 개인 연습을 하는 등 본인의 실수를 만회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줬다. 어쨌든 본인의 실수를 직면하고 만회하려는 모습이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13. 풋내기가 상급자로 가는 여정은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첫걸음
위의 대사는 자신의 실력도 모르고 자만하는 강백호에게 이한수 감독님이 한 말이다. 내가 올해 깨달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객관적으로 깨닫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해결책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에 아주 베스트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아직 강백호는 자신이 잘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맨날 남 탓을 하고 자신은 천재라고만 자부하는 것이 정말 제 3자가 보았을 때 자기 성장의 길을 막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14. 덕규선배는 못 온대요. 농구에 대해 후회도 미련도 없다는대요?/ 후회도 미련도 없다는 얘기는 이긴 녀석이나 하는 대사 아닌가? 적어도 나는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아. 아직 농구를 하고 싶거든?
전국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능남고의 리더인 변덕규는 농구선수 은퇴를 하고 요식업의 길로 떠났다. 그렇지만 상북고에서 다른 학교들을 모아 경기를 하려고 사람들을 모으던 중 능남고 1학년 박경태가 변덕규에게 들은 말을 김수겸에게 전해주었는데 인상 깊었다.
포기를 하는 것과 모든 것을 마치고 후련하게 떠나는 것은 다른 의미인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자기 합리화하며 떠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도 이 대화를 듣고 뭔가 뼈 맞은 느낌이 들었다. 어떤 것을 할 때 쉽게 포기하고 싶은 느낌이 들 때는 김수겸의 말을 되놰야겠다.
<나의 삶을 돌아보며...>
슬램덩크를 보며 청춘들의 도전기에서 느껴지는 동기부여가 나의 삶의 장작불이 되어주고, 반성하게 했다. 어느 하나 명확한 목표가 없는 나에게는 농구라는 목표가 있는 등장인물들이 부러웠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정말 죽을 각오로 노력하는 모습이 배우고 싶었다. 나도 어쩔 땐 강백호처럼 자신의 실력을 인지하지 못하며 손 놓고 있고, 강백호 친구들처럼 아직 꿈이 없고, 변덕규처럼 도달하지 못한 목표에 대해서 마치 이제는 후회도 미련도 없다는 말로 포장했던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위에 쓴 14가지가 저의 성장 동력의 큰 힌트를 주었다. 슬램덩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노력을 마음에 담아두며 앞으로 삶이 지칠 때 꺼내어 쓸 것이다.
슬램덩크의 청춘들처럼 나의 청춘도 넘어지고, 일어나고, 웃고, 울고, 화나고, 평안하고, 치열하게 지나가기를 바란다.
첫댓글 오우, 멋짐주의! 슬램덩크를 통해 성찰을 깊게 한 다은이가 앞으로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길 응원합니다.^^.
성인보다는 청소년기에 접하면 더 좋을 것 같은 작품이군요.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성장을 안내해줄 교육적 요소를 풍부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필자가 관찰하고 제시한 관점들이 다 가치가 있지만, 종합적으로 우리는 성장을 지향하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얻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 상태로 대충 살다가 죽을래.'가 아니라, 지금의 나보다 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 삶에 주어진 과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성인기에 진입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한석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