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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5
밥값을 갚을 날이 있으리라
大德아 山僧今時에 事不獲已하야
대덕 산승금시 사불획이
話度說出許多不在淨하니 儞且莫錯하라
화도설출허다부재정 이차막착
據我見處하면 實無許多般道理요
거아견처 실무허다반도리
要用便用하고 不用便休니라
요용편용 불용편휴
“큰스님들이시여! 산승이 오늘 부득이 쓸데없는
더러운 소리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대들은 착각하지 말라.
내가 보기에는 실로 이처럼 허다한 도리는 없다.
작용하게 되면 곧 작용하고 작용하지 않으면 곧 쉰다.”
祇如諸方이 說六度萬行하야 以爲佛法하나
지여제방 설육도만행 이위불법
我道是莊嚴門佛事門이요
아도시장엄문불사문
非是佛法이니라 乃至持齋持戒하며
비시불법이 내지지재지계
擎油不氵閃하야도 道眼不明하면
경유불 섬 도안불명
盡須抵債하야 索飯錢有日在니라
진수저채 색반전유일재
何故如此오 入道不通理하면 復身還信施하나니
하고여차 입도불통리 복신환신시
長者八十一에 其樹不生耳라하니라
장자팔십일 기수불생이
“다만 제방에서는 육도만행을 부처님의 법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것을 장엄하는 것이고 불사를 짓는 일이지
불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재계를 지키고 계행을 가지며,
기름이 가득 찬 그릇을 들고 가도 출렁거리지 않게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동하더라도 도를 보는 안목이
밝지 못하면 모두가 빚을 지지 않을 수 없으니
밥값을 갚을 날이 있을 것이다.
어째서 그런가.
불도에 들어와서 이치를 통하지 못하면,
몸을 바꾸어 신도들의 시줏밥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자가 81살이 되자
그의 집에 있는 나무에서 비로소
버섯이 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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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6
聽法道人이 用處無蹤跡
道人은 자취가 없다
乃至孤峯獨宿하며 一食卯齋하며 長坐不臥하며
내지고봉독숙 일식묘재 장좌불와
六時行道하여도 皆是造業底人이요
육시행도 개시조업저인
乃至頭目髓腦와 國城妻子와 象馬七珍을
내지두목수뇌 국성처자 상마칠진
盡皆捨施하야도
진개사시
如是等見은 皆是苦身心故로 還招苦果하나니
여시등견 개시고신심고 환초고과
不如無事하야 純一無雜이니라
불여무사 순일무잡
“외로운 산봉우리에 혼자 살며 아침 한 끼만 공양을 하고
눕지도 않고 앉아서 밤낮으로 도를 닦는다 하여도 모두 다
업을 짓는 사람들이다. 머리와 눈과 골수와 뇌를 보시하고,
나라와 성곽과 아내와 자식을 보시하고, 코끼리와 말과
일곱 가지 값진 보물들을 모조리 다 기꺼이 보시하더라도
이와 같은 견해는
모두가 몸과 마음을 괴롭히기 때문에 괴로운 과보를
다시 불러오는 것이다. 차라리 아무 일도 없이 순일하여
잡스런 것이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乃至十至滿心菩薩도
내지십지만심보살
皆求此道流蹤跡하나 了不可得이니
개구차도류종적 요불가득
所以로 諸天歡喜하며 地神捧足하야 十方諸佛이
소이 제천환희 지신봉족 시방제불
無不稱歎하나니 緣何如此오
무불칭탄 연하여차
爲今聽法道人이 用處無蹤跡일새니라
위금청법도인 용처무종적
“또 십지에 오른 보살조차도
이 도인들의 자취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신들이 기뻐하고 지신들이 그의 발을 받들어 모시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다.
어째서 그런가?
지금 법문을 듣고 있는 도인이 작용하는 그 곳에는
아무런 자취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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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7
大通智勝佛
問, 大通智勝佛이 十劫坐道場호대 佛法不現前이라
문, 대통지승불 십겁좌도량 불법불현전
不得成佛道라하니 未審此意如何오 乞師指示하소서
불득성불도 미심차의여하 걸사지시
師云, 大通者는 是自己於處處에 達其萬法無性無相을
사운, 대통자 시자기어처처 달기만법무성무상
名爲大通이요 智勝者는 於一切處不疑하야 不得一法을
명위대통 지승자 어일체처불의 부득일법
明爲智勝이요 佛者는 心淸淨光明이 透徹法界를
명위지승 불자 심청정광명 투철법계
得名爲佛이요
득명위불
十劫坐道場者는 十波羅蜜是요
십겁좌도량자 십바라밀시
佛法不現前者는 佛本不生이며 法本不滅이라
불법불현전자 불본불생 법본불멸
云何更有現前이리요
운하갱유현전
不得成佛道者는 佛不應更作佛이니
부득성불도자 불불응갱작불
古人云, 佛尙在世間호대 而不染世間法이라하니라
고인운, 불상재세간 이불염세간법
“대통지승 부처님께서
십 겁 동안 도량에 앉아 계셨지만 불법이 나타나지 않아서
불도를 이루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그 뜻이 무엇입니까? 스님께서 지시하여 주십시오.”
※
“대통이라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어디에서나 만법은 성품과
모양이 없음을 통달하는 것을 대통이라 한다.
지승이라는 것은
어디에서나 의혹이 없어서 한 가지 법도
얻을 것이 없음을 지승이라 한다.
불이란
마음의 청정한 광명이 온 법계를 꿰뚫어 비추는 것을 불이라 한다.
십 겁 동안 도량에 앉았다고 하는 것은 십바라밀을 닦는 것이다.
불법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는 것은 부처란 본래 생기는 것이
아니고
법은 본래 없어지는 것이 아닌데 무엇이 다시 부처를 지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부처님은 항상 세간에 계시면서도
세간의 법에 물들지 않는다.’고 하였다.”
※
본래부처인데 더 이상 뭐 나타날 부처가 뭐 있어?
“법본불멸(法本不滅)이라”법이라는 게
본래 멸하지도 아니 했어.
불생불멸(不生不滅)이야!
불법은 본래 불생불멸이야.
그러니까“불법불현전(佛法不現前)”이지.
나타나는데 더 이상 나타날 일이 없다 이 뜻이야.
불현전이라는 것은!
“운하갱유현전(云何更有現前)이리요”
다시 뭐 현전할 게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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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8
心生法生 心滅法滅
마음 따라 모든 법이 생기고 소멸한다
道流야 儞欲得作佛인댄 莫隨萬物하라
도류 이욕득작불 막수만물
心生種種法生하고
심생종종법생
心滅種種法滅이라 一心不生하면 萬法無咎니라
심멸종종법멸 일심불생 만법무구
世與出世에 無佛無法하야 亦不現前하며
세여출세 무불무법 역불현전
亦不曾失이니라
역불증실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그대들이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일체 만물을 따라가지 말아라.
마음이 생겨나면 갖가지 법이 생겨나고
마음이 없어지면 갖가지 법이 없어진다.
한 마음이 생겨나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
세간이든 출세간이든 부처도 없고 법도 없다.
나타난 적도 없고 일찍이 잃어버린 일도 없다.”
設有者라도 皆是名言章句라
설유자 개시명언장구
接引小兒하는 施設藥病이요
접인소아 시설약병
表顯名句니 且名句不自名句라
표현명구 차명구불자명구
還是耳目前昭昭靈靈하야
환시이목전소소영영
鑑覺聞知照燭底가 安一切名句니라
감각문지조촉저 안일체명구
“설혹 부처와 법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가 명칭과 말과 문장일 뿐이다.
어린아이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병에 따라 쓰이는 약이다.
표현하는 이름과 문구일 뿐이다.
그런데 이름과 문구도 스스로
이름과 문구라고 하지 않는다.
또한 그대들 눈앞에서
아주 밝고 분명하게 느끼고 듣고 알며
비쳐보는 그 사람이
모든 이름과 문구를 만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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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9
五無間業
大德아 造五無間業하야사 方得解脫이니라
대덕아 조오무간업 방득해탈
問, 如何是五無間業고
문, 여하시오무간업
師云, 殺父害母하며 出佛身血하며
사운, 살부해모 출불신혈
破和合僧하며 焚燒經像等이
파화합승 분소경상등
此是五無間業이니라 云, 如何是父오
차시오무간업 운, 여하시부
師云, 無明是父니
사운, 무명시부
儞一念心이 求起滅處不得하야 如響應空하야
이일념심 구기멸처부득 여향응공
隨處無事를
수처무사
名爲殺父니라 云, 如何是母오 師云, 貪愛爲母니
명위살부 운, 여하시모 사운, 탐애위모
儞一念心이
이일념심
入欲界中하야 求其貪愛하나
입욕계중 구기탐애
唯見諸法空相하야 處處無著을
유견제법공상 처처무작
名爲害母니라 云, 如何是出佛身血고
명위해모 운, 여하시출불신혈
師云, 儞向淸淨法界中하야
사운, 이향청정법계중
無一念心生解하고 便處處黑暗이 是出佛身血이니라
무일념심생해 편처처흑암 시출불신혈
云, 如何是破和合僧고
운, 여하시파화합승
師云, 儞一念心이 正達煩惱結使하야
사운, 이일념심 정달번뇌결사
如空無所依가 是破和合僧이니라
여공무소의 시파화합승
云, 如何是焚燒經像고
운, 여하시분소경상
師云, 見因緣空心空法空하야 一念決定斷하야
사운, 견인연공심공법공 일념결정단
逈然無事가 便是焚燒經像이니라
형연무사 편시분소경상
“큰스님들이여!
무간지옥에 떨어질 다섯 가지 업을 지어야
바야흐로 해탈하게 되느니라.”
“무엇이 오무간업입니까?”
“아버지를 죽이는 것과 어머니를 해치는 것과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것과 화합 승단을 깨뜨리는 것과
경전과 불상을 불사르고 깨뜨리는 것이 오무간업이다.”
“무엇이 아버지입니까?”
“무명이 아버지다. 그대들의 한 생각 마음이
일어났다 없어졌다 하는 곳을 찾을 수 없어 마치
허공에 메아리가 울리는 것 같고 어디를 가나
일이 없는 것이 아버지를 죽인 것이니라.”
“무엇이 어머니입니까?”
“탐내고 애착하는 것이 어머니이다.
그대들의 한 생각 마음이 욕계에 들어가 그 탐내고 애착하는
것을 찾아보아도 오직 모든 법은 공한 모양임을 볼 뿐이고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어머니를 해친 것이니라.”
“무엇이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것입니까?”
“그대들이 청정한 법계에서 한 생각 마음에 알음알이를 내지 않고
어디에서든 캄캄한 것(절대평등)이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것이니라.”
“무엇이 화합승단을 깨뜨리는 것입니까?”
“그대들의 한 생각 마음이 번뇌의 속박을 바르게 통달하여
마치 허공이 의지하는 바가 없는 것 같은 것이
화합승단을 깨뜨린 것이니라.”
“무엇이 경전과 불상을 불사르는 것입니까?”
“인연이 비고 마음이 비고 법이 비었음을 보아서
한 생각에 결정코 끊어서 초연히 일이 없는 것이
경전과 불상을 불사르는 것이니라.”
※
逈然無事가 便是焚燒經像이니라
형연무사 편시분소경상
마음속에서 다 사라진 상태.
그래서“형연무사(逈然無事)가” (迥멀 형)
멀리 가버리고 아무 일이 없어.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
거기에 무슨 부처가 있고 무슨 경이 있고 그렇겠어요?
그러니 그것이“편시분소경상(便是焚燒經像)이니라”
그래서 경상을 불태우는 것이다.
오무간업 중에서 어떤 데는“살아라한(殺阿羅漢)”이런 말 있죠?
도인을 죽이는 것이다 하는 이런 표현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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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
山僧의 말도 取하지 말라
大德아 若如是達得하면 免被他凡聖名礙니라
대덕 약여시달득 면피타범성명애
儞一念心이 祇向空拳指上生實解하며
이일념심 지향공권지상생실해
根境法中虛捏怪하야
근경법중허날괴
自輕而退屈言하되 我是凡夫요
자경이퇴굴언 아시범부
他是聖人이라하니
타시성인
禿屢生이여 有甚死急하야
독누생 유삼사급
披他獅子皮하야 却作野干鳴고
피타사자피 각작야간명
“큰스님들이시여!
만약 이와 같이 통달한다면 부다 성인이다 하는
이름에 구애되지 않을 것이다.
그대들의 한 생각 마음이 빈주먹 속에서 무엇인가
있다는 생각을 낸다.
또 육근과 육진의 법에서 공연히 없는 것을 만들어
내어 괴이한 짓을 하여 스스로를 가볍게 여기고
뒷걸음질치면서‘ 나는 범부고 저분은 성인이시다.
’라고 한다. 이 머리 깎은 바보들아!
무엇이 그리 다급하여 사자의 가죽을 쓰고
여우의 울음소리를 내는가?”
大丈夫漢이 不作丈夫氣息하야
대장부한 불작장부기식
自家屋裏物을 不肯信하고
자가옥리물 불긍신
祇麽向外覓하야 上他古人閒名句하야
지마향외멱 상타고인한명구
倚陰博陽하야 不能特達이라
의음박양 불능특달
逢境便緣하며 逢塵便執하야
봉경편연 봉진편집
觸處或起하야 自無准定이로다
촉처혹기 자무준정
道流야 莫取山僧說處하라 何故오 說無憑據하야
도류 막취산승설처 하고 설무빙거
一期閒圖畵虛空이요 如彩畵像等喩니라
일기한도화허공 여채화상등유
“대장부 사나이가 장부의 기개를 펴지 못하고
자기 집안의 보물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단지 바깥으로만 찾아다닌다.
옛사람들이 만든 부질없는 명칭과 문구에만
사로잡혀 이리저리 이 말에 의지하고
저 말에 의지하여 분명하게 통달하지 못한다.
경계를 만나면 곧 거기에 반연한다.
육진을 만나면 곧 또 집착한다. 닿는 곳마다 미혹을
일으켜서 스스로 정해진 기준이 없다.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산승이 말하는 것도 취하지 말라.
왜냐?
내 말에도 아무런 근거와 의지할 데가 없다.
잠깐 허공에 대고 그림을 그린 것이다.
또 남이 그린 그림이나
형상에 채색을 입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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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
若人求祖하면 是人失祖
부처를 찾으면 부처를 잃을 것이다
道流야 莫將佛爲究竟하라 我見猶如厠孔이요
도류 막장불위구경 아견유여측공
菩薩羅漢은 盡是枷鎖며 縛人底物이니
보살나한 진시가쇄 박인저물
所以로 文殊仗劍하야 殺於瞿曇하며
소이 문수장검 살어구담
鴦掘持刀하야 害於釋氏니라
앙굴지도 해어석씨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부처를 최고의 경지라고 여기지 말라.
나에게는 그것이 마치 화장실의 변기와 같은 것이다.
보살과 나한은 모두 다 목에다 씌우는 칼과
발을 묶는 족쇄와 같이 사람은 결박하는 물건들이다.
그러므로 문수는 긴 칼을 비껴들고 부처님을 죽이려 했고,
앙굴리마라는 단도를 가지고 석가모니를 해치려한 것이다.”
道流야 無佛可得이니
乃至三乘五性과 圓頓敎迹은
도류 무불가득
내지삼승오성 원돈교적
皆是一期藥病相治요 並無實法이니라
개시일기약병상치 병무실법
設有라도 皆是相似表顯路布며
설유라 개시상사표현노포
文字差排하야 且如是說이니라
문자차배 차여시설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부처란 얻을 것이 없는 것이다.
삼승과 오성과 원돈교의 자취마저도 모두다
그때그때의 병에 따라 약을 주는 것이지
고정된 실다운 법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말로 표현하는 길거리의 광고 게시판이다.
문자를 알맞게 배열해 놓은 것이다.
임시로 이와 같이 이야기해 본 것일 뿐이다.”
道流야 有一般禿子하야 便向裏許著功하야
도류 유일반독자 편향리허착공
擬求出世之法하니
의구출세지법
錯了也라 若人求佛하면 是人失佛이요
착요야 약인구불 시인실불
若人求道하면 是人失道요
약인구도 시인실도
若人求祖하면 是人失祖니라
약인구조 시인실조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어떤 머리 깎은 사람들이 있어서
곧 그러한 것이 공을 들여서
출세간법을 구하려고 한다.
그것은 잘못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를 구한다면
도를 잃을 것이며,
만약 조사를 구한다면 조사를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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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2
飢來喫飯이요 睡來合眼
주리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잠을 잔다
大德아 莫錯하라 我且不取儞解經論하며
대덕 막착 아차불취이해경론
我亦不取儞國王大臣하며 我亦不取儞辯似懸河하며
아역불취이국왕대신 아역불취이변사현하
我亦不取儞聰明智慧하고 唯要儞眞正見解니라
아역불취이총명지혜 유요이진정견해
“큰스님들이여!
착각하지 말라.
나는 그대들이 경과 논을 잘 알고 있는 것을 높이 사지 않는다.
나는 또 그대들이 국왕이나 대신이라 하더라도 높이 사지 않는다.
나는 또 그대들이 폭포수처럼 유창한 말솜씨를 가졌더라도 높이
사지 않는다.
나는 또 그대들이 총명하고 지혜롭다 하더라도 높이 사지 않는다.
오직 그대들이 진정한 안목을 가지기를 바랄 뿐이다.”
道流야
도류
設解得百本經論하여도 不如一箇無事底阿師니
설해득백본경론 불여일개무사저아사
儞解得하면 卽輕蔑他人하야 勝負修羅와 人我無明이
이해득 즉경멸타인 승부수라 인아무명
長地獄業이니라
장지옥업
如善星比丘가 解十二分敎호되 生身陷地獄하야
여선성비구 해십이분교 생신함지옥
大地不容하니
대지불용
不如無事休歇去니라 飢來喫飯이요 睡來合眼이라
불여무사휴헐거 기래긱반 수래합안
愚人笑我나 智乃知焉이로다 道流야
우인소아 지내지언 도류
莫向文字中求니 心動疲勞하고
막향문자중구 심동피로
吸冷氣無益하니
흡냉기무익
不如一念緣起無生하야 超出三乘勸學菩薩이니라
불여일념연기무생 초출삼승권학보살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설사 백 권의 경과 논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일개 일 없는 스님만 같지 못하다.
그대들이 그런 것들을 안다 하더라도
곧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여
승부를 다투는 아수라가 될 뿐이고
나와 남을 분별하는 무명 번뇌로 지옥의 업을 기를 뿐이다.
예컨대 선성비구가 십이분교를 잘 알면서도
산 채로 지옥에 떨어져서 대지도 용납하지 않았다.
차라리 아무 일 없이 쉬느니만 같지 못하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잠이 오면 눈을 감으면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를 보고 비웃겠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알 것이다.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문자 속에서 찾지 말라. 마음이 움직이면 피곤하고
찬 기운을 마시면 좋을 것이 없다.
차라리 한 생각 인연으로 일어난 법이
본래 생멸이 없음을 깨달아 삼승의 방편 학설을 공부하는
보살들을 뛰어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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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
철퇴를 맞을 날이 있으리라
大德아 莫因循過日하라 山僧往日
대덕 막인순과일 산승왕일
未有見處時에 黑漫漫地라
미유견처시 흑만만지
光陰을 不可空過니 腹熱心忙하야
광음 불가공과 복열심망
奔波訪道하야 後還得力하야
분파방도 후환득력
始到今日하야 共道流如是話度니라
시도금일 공도류여시화도
勸諸道流하노니 莫爲衣食하라
권제도류 막위의식
看世界易過하며 善知識難遇니
간세계이과 선지식난우
如優曇華가 時一現耳니라
여우담화 시일현이
“큰스님들이시여!
그럭저럭 세월만 보내지 말라.
산승이 지난날 견처가 없었을 때는 도무지 캄캄하고 답답하였다.
세월을 헛되이 보낼 수 없어서 속은 타고 마음은 바빠서 분주히
도를 물으러 다녔다. 그런 뒤에 힘을 얻고 나서야
비로소 오늘에 이르러 같이 도를 닦는 여러분들과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도를 닦는 그대들에게 권하노라.
옷과 밥을 생각하지 말라. 세월은 쉽게 지나가고
선지식은 만나기 어려워 우담바라 꽃이 때가 되어야
한 번 피는 것과 같다.”
儞諸方이 聞道有箇臨濟老漢하고 出來便擬問難하야
이제방 문도유개임제노한 출래편의문난
敎語不得타가 被山僧全體作用하야 學人空開得眼이나
교어부득타 피산승전체작용 학인공개득안
口總動不得하고 懵然不知以何答我하니
구총동부득 몽연부지이하답아
我向伊道호되 龍象蹴踏은 非驢所堪이로다
아향이도 용상축답 비려소감
“그대들 제방에서는
임제라는 노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곳으로 오자마자
곧 질문을 하여 말문이 막히게 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산승의 전체작용(全體作用)을 당하고 나서는
그 학인은 부질없이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입도 열지 못한다.
멍청하여져서 어떻게 대답할지를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용과 코끼리가 힘껏 나아가는데
나귀 따위가 감당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儞諸處에 祇指胸點肋하야
이제처 지지흉점늑
道我解禪解道하나 三箇兩箇가
도아해선해도 삼개양개
到這裏하야 不奈何하니 咄哉라 儞將這箇身心하야
도자리 불내하 돌재 이장자개신심
到處簸兩片皮하야 誑謼閭閻하니 喫鐵棒有日在로다
도처파양편피 광하여염 긱철방유일재
非出家兒요 盡向阿修羅界攝이니라
비출가아 진향아수라계섭
“그대들 제방에서는
가슴을 치고 옆구리를 치면서‘ 나는 선을 알고 도를 안다.’
고 하여 으스대지만, 두 사람이건 세 사람이건
여기에 와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구나.
애달프다. 그대들은 이 훌륭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가는 곳마다 두 조각 입술을 나불대면서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철퇴를 얻어맞을 날이 있을 것이다.
출가한 사람이라 할 수 없다.
모두 아수라의 세계에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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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4
疑心하지 말라
夫如至理之道는 非諍論而求激揚이며
부여지리지도 비쟁논이구격양
鏗鏘以摧外道니라
견장이최외도
至於佛祖相承하야는 更無別意요
지어불조상승 갱무별의
設有言敎라도
설유언교
落在化儀三乘五性人天仁果니라
낙재화의삼승오성인천인과
如圓頓之敎는 又且不然하야
여원돈지교 우차불연
善財童子가 皆不求過니라
선재동자 개불구과
“대저 지극한 도는
논쟁을 하여 높이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큰 소리를 쳐서 외도를 꺾는 것도 아니다.
불조가 면면이 서로 이어오는 것조차
무슨 별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설혹 부처님의 말씀과 가르침이 있다 하더라도
교화하는 법도에 따른 삼승과 오성과 인천인과의
가르침에 떨어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원교 돈교는 또한 그런 것이 아니다.
선재동자도 남김없이 법을 구하고
선지식을 찾는 일을 마치지는 못하였다.”
大德아 莫錯用心하라 如大海不停死屍니라
대덕 막착용심 여대해부정사시
祇麽擔却하야 擬天下走하나니
지마담각 의천하주
自起見障하야 以礙於心이라
자기견장 이애어심
日上無雲하니 麗天普照요
일상무운 여천보조
眼中無翳하니 空裏無花로다
안중무예 공리무화
“큰스님들이여!
마음을 잘못 쓰지 말라.
마치 큰 바다가 죽은 시체를 그냥 머물러 두지 않듯 하니라.
그렇게 한 짐 잔뜩 짊어지고 천하를 돌아다니니,
스스로 견해의 장애를 일으켜 마음을 막는 것이다.
해가 뜨고 구름 한 점 없으니 아름다운 하늘에 온통 햇빛이 비친다.
눈에 병이 없으니 허공에 꽃이 없다.”
道流야 儞欲得如法이면
도류 이욕득여법
但莫生疑하라 展則彌綸法界하고
단막생의 전즉미륜법계
收則絲髮不立하야 歷歷孤明하야 未曾欠少니라
수즉사발불입 역역고명 미증흠소
眼不見耳不聞이니 喚作什麽物고
안불견이불문 환작십마물
古人云, 說似一物이라도
고인운, 설사일물
則不中이라하니 儞但自家看하라
즉부중 이단자가간
更有什麽오 說亦無盡이니 各自著力하고 珍重하라
갱유십마 설역무진 각자착력 진중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그대들이 법답게 되기를 바란다면
오직 의심을 내지 말아라.
펼치면 온 법계를 싸고도 남는다.
거두면 실 끝도 세울 데가 없다.
뚜렷하고 호젓이 밝아
일찍이 조금도 모자란 적이 없었다.
눈으로도 볼 수도 없고 귀로도 들을 수도 없으니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겠는가?
옛사람이 이르기를
‘설사 한 물건이라 하여도 맞지 않다.’하였다.
그대들은 다만 자기 스스로를 보아라.
더 이상 무엇이 있겠는가? 설명한다 해도 끝이 없다.
각자가 힘껏 노력하여라. 편히 쉬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