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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 시간에 배운 Bob Dylan의 Blowing in the Wind (바람이 부는 것)의 시화 숙제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화와 함께 발표한 나의 언어로 다시 쓰는 영미시 중에서 한 친구의 시를 소개합니다.
Blowing in the Wind
김지호
한 사람을 보는 돋보기가 스펙과 대학이 되어야 하나?
그래야만 비로소 진정한 사람인 것인가?
평화를 찾아 얼마나 더 날아다녀야 하나?
매일 새단장하여 녹슬 기미가 안보이는 수많은 총알 속에서
너무도 굳건히 서있는 저 벽들은 세월이 얼마나 흘러야 무너질까?
이름뿐인 자유의 깃발을 버릴 때는 언제가 될까?
남의 일에 인간성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일조차 인간성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비관적인 시선을, 도움의 눈길을 오버로 치부하는 세상 속에서
그래. 그리고 저 하늘에 햇빛이 우릴 녹이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할까?
얼마나 더 울음이 처절해야 이미 굳어질 대로 굳어진 마음을 후빌 수 있을까?
지구상의 모든 한 생명이 동등해지려면 뼈들이 땅을 이루기까지 기다려야 하나?
답이 곁에 있어도 잡지 못하고 욕망을 쫓는 사람들 속에서
친구여 불어오는 바람 속에 그 답이 있네
답은 어디에나 있네
자유와 평화를 꿈꿨던 시인의 이야기가 지호의 시에서 더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사회의 구비구비를 흐르고 흘러 자신의 고민을 더욱 체화해 가는 시간입니다. 친구들의 안타까운 마음들이 진정한 자유와 평화, 정의를 잘 생각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현수- 말로는 평화라고 하면서 속으로는 싸움을 생각하는 현실을 그렸습니다. 포탄과 폐허 그리고 공동묘지를 표현하였습니다.
권진- 로봇을 통해 무감각함을 표현하고 싶었고, 로봇이 갖고 있는 새장은 희망이 새장 안에 갇혀있음을 (희망은 날개달린 것이다 라는 시) 나타냈습니다. 돈 위에 앉아서 잘 듣지도 보지도 먹지도 않습니다.
의진: 포탄을 쏘는 사람들, 사람이 울고 있는데 아무 관심없는 풍경, 하늘의 돈은 보이고 하늘은 안 보임, 기계, 보지도 듣지도 않는 사람을 그렸고, 그림 곳곳에 깃털이 날라다니는 데 바람을 표현한 것입니다.
지호- 바람에 흔들리는 풀을 그렸습니다. 소리가 나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한글- 눈을 크게 뜨고 피가 날 때까지 보고 있지만, 아래쪽에 조금 그려진 입은 웃고 있는 무감각함을 표현하였습니다.
현대의 무감각한 인간 (주변에 관심이 없고,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함)에 대한 시화가 많았습니다.
시에서 만났던 그 사람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긴장하여서 나와 마주한 사람들을 만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삶이 필요하겠지요.
오늘 새롭게 배울 시는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였던 Maya Angelou(1928~2014)의 Still I Rise(그래도 나는 일어섭니다) 입니다.
소수자 중의 소수자로 어린시절 흑인 차별을 받아오던 그녀는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의 말미에는 미국의 화해를 이끄는 존경받는 큰 어른이었습니다.
사회의 다방면에서 활동하였던 그녀가 남긴 메시지는 화해와 평등이었습니다.
Still I Rise
Maya Angelou
You may write me down in history 당신은 매정하고도 왜곡된 거짓말로
With your bitter, twisted lies, 나에 대한 역사를 기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You may tread me in the very dirt 당신은 나를 쓰레기 더미에서 짓밟을지도 모릅니다.
But still, like dust, I'll rise. 하지만 그래도 나는 먼지처럼 일어날 것입니다.
Does my sassiness upset you? 나의 넉살이 당신을 기분 나쁘게 합니까?
Why are you beset with gloom? 왜 당신은 우울함에 눌려 삽니까?
'Cause I walk like I've got oil wells 나는 안방에서 유전의 석유를 퍼내는 사람처럼
Pumping in my living room. 걷습니다.
Just like moons and like suns, 달처럼 그리고 해처럼
With the certainty of tides,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처럼 분명하게
Just like hopes springing high, 희망이 높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Still I'll rise. 여전히 나는 일어섭니다.
Did you want to see me broken? 내가 깨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까?
Bowed head and lowered eyes?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린 모습을?
Shoulders falling down like teardrops. 어깨가 눈물처럼 축 처지고,
Weakened by my soulful cries. 통곡으로 인해 약해진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까?
Does my haughtiness offend you? 나의 오만함이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나요?
Don't you take it awful hard 내가 뒷마당에 금광을 가진 사람처럼 웃어서
'Cause I laugh like I've got gold mines 받아들이기 힘든가요?
Diggin' in my own back yard.
You may shoot me with your words, 당신은 말로 나를 쏠 수 있습니다.
You may cut me with your eyes, 당신은 눈빛으로 나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You may kill me with your hatefulness, 당신의 증오심으로 나를 살해할 수도 있습니다.
But still, like air, I'll rise. 하지만 그래도 나는 공기처럼 일어날 것입니다.
Does my sexiness upset you? 나의 매력 때문에 기분이 나쁜가요?
Does it come as a surprise 허벅지 사이에 다이아몬드를 찬 사람처럼
That I dance like I've got diamonds 춤을 추는 내 모습이
At the meeting of my thighs? 당신에게 놀랍게 다가오나요?
Out of the huts of history's shame 역사의 수치스러움의 초가집으로부터 나와
I rise 나는 일어섭니다.
Up from a past that's rooted in pain 고통 속에 뿌리내린 과거로부터 일어나
I rise 나는 일어섭니다.
I'm a black ocean, leaping and wide, 나는 출렁이는 드넓은 바다, 검은 바다입니다.
Welling and swelling I bear in the tide. 들어오고 나가는 바다의 출렁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견딥니다.
Leaving behind nights of terror and fear 공포와 두려움의 밤을 뒤에 남겨두고
I rise 나는 일어섭니다.
Into a daybreak that's wondrously clear 상상할 수 없이 상쾌한 새벽을 향하여
I rise 나는 일어섭니다.
Bringing the gifts that my ancestors gave, 나의 선조들이 물려준 선물을 가지고 있는
I am the dream and the hope of the slave. 나는 노예의 꿈이요 희망입니다.
I rise 나는 일어섭니다.
I rise 나는 일어섭니다.
I rise. 나는 일어섭니다.
친구들과 함께 Maya Angelou 씨가 직접 이 시를 낭독하는 것을 감상하였는데,
Still I Rise 라는 부분을 읽을 때마다 대부분 소름이 돋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시련과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생을 누리며 일어설 것이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어두웠던 흑인 차별의 역사 한 중간에 있었던 그녀가 우리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친구들의 일상과 마음에 어떻게 전달되었을지 다음 시간에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