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단멸론이 생겨난 배경
-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 -
(梵網經. Brahmajala sutta - 디가니까야 1)
④ 사후 자아에 대한 네 번째 견해
- 단멸론(단견) : 허무주의, 죽으면 끝이라는 견해, 윤회부정
(웃체다 와다, uccheda-vāda) 7가지
“빅쿠들이여, 어떤 사문ㆍ바라문들은 사후 단멸론자들인데
7가지 경우로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없어짐을 천명한다.
그러면 무엇을 근거로 하고 무엇에 근거해서
그들 사문ㆍ바라문 존자(bhonto)들은 단멸론자가 되어
7가지 경우로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없어짐을 천명하는가?”
① 인간계의 관찰로 생긴 단멸론
빅쿠들이여,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와 같이 설하고 이와 같은 견해를 가진다.
‘존자여, 이 자아는 물질을 가졌고, 사대[四大]로 이루어졌으며,
부모에게서 생겨났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면 단멸하고 파멸하여
죽은 후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이런 까닭에 이 자아는 실로 철저하게 단멸합니다.’라고.
이와 같이 어떤 자들은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없어짐을 천명한다.”
② 욕계 천신의 관찰로 생긴 단멸론
다른 사람은 이와 같이 말한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참으로 존재합니다.
나는 그것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실로 그렇게 철저하게 단멸하는 것은 아닙니다.
존자여, 참으로 다른 자아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천상에 있고 물질을 가졌고
욕계(까마와짜라, kāmāvacara)에 있고 음식을 먹습니다.
그것을 그대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알고 봅니다.
존자, 바로 이런 자아야말로 몸이 무너지면 단멸하고
파멸하고 죽은 후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이런 까닭에 이 자아는 실로 철저하게 단멸합니다.’라고.
이와 같이 어떤 자들은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없어짐을 천명한다.”
③ 색계 천신의 관찰로 생긴 단멸론
이것을 두고 다른 사람은 이와 같이 말한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참으로 존재합니다.
나는 그것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실로 그렇게 철저하게 단멸하는 것은 아닙니다.
존자여, 참으로 다른 자아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천상에 있고 형상을 가졌고 마음(citta)으로 이루어졌고
모든 수족이 다 갖추어졌으며 감각기능[根]이 구족합니다.
그것을 그대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알고 봅니다.
존자여, 바로 이런 자아야말로 몸이 무너지면 단멸하고
파멸하고 죽은 후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이런 까닭에 이 자아는 실로 철저하게 단멸합니다.’라고.
이와 같이 어떤 자들은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없어짐을 천명한다.”
④ 무색계 공무변처 범천의 관찰로 생긴 단멸론
이것을 두고 다른 사람은 이와 같이 말한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참으로 존재합니다.
나는 그것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실로 그렇게 철저하게 단멸하는 것은 아닙니다.
존자여, 참으로 다른 자아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물질[色]에 대한 지각(산냐, saññā)을 완전히 초월하고,
부딪힘의 지각(산냐, saññā)을 소멸하고,
갖가지 지각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기 때문에
‘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는 공무변처(ākāsānañcāyatana)를 얻은 자의 자아입니다.
그것을 그대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알고 봅니다.
존자여, 바로 이런 자아야말로 몸이 무너지면
단멸하고 파멸하고 죽은 후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이런 까닭에 이 자아는 실로 철저하게 단멸합니다.’라고.
이와 같이 어떤 자들은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없어짐을 천명한다.”
⑤ 무색계 식무변처 범천의 관찰로 생긴 단멸론
이것을 두고 다른 사람은 이와 같이 말한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참으로 존재합니다.
나는 그것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실로 그렇게 철저하게 단멸하는 것은 아닙니다.
존자여, 참으로 다른 자아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공무변처(ākāsānañcāyatana)를 완전히 초월하여
‘무한한 의식(viññāṇa, 識)’이라고 하는
식무변처(viññāṇañcāyatana)를 얻은 자의 자아입니다.
그것을 그대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알고 봅니다.
존자여, 바로 이런 자아야말로 몸이 무너지면 단멸하고
파멸하고 죽은 후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이런 까닭에 이 자아는 실로 철저하게 단멸합니다.’라고.
이와 같이 어떤 자들은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없어짐을 천명한다.”
⑥ 무색계 무소유처 범천의 관찰로 생긴 단멸론
이것을 두고 다른 사람은 이와 같이 말한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참으로 존재합니다.
나는 그것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실로 그렇게 철저하게 단멸하는 것은 아닙니다.
존자여, 참으로 다른 자아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식무변처(viññāṇañcāyatana)를 완전히 초월하여
‘아무 것도 없다.’라고 하는 무소유처(ākiñcaññāyatana)를 얻은 자의 자아입니다.
그것을 그대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알고 봅니다.
존자여, 바로 이런 자아야말로 몸이 무너지면
단멸하고 파멸하고 죽은 후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이런 까닭에 이 자아는 실로 철저하게 단멸합니다.’라고.
이와 같이 어떤 자들은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없어짐을 천명한다.”
⑦ 무색계 비상비비상처 범천의 관찰로 생긴 단멸론
이것을 두고 다른 사람은 이와 같이 말한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참으로 존재합니다.
나는 그것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존자여, 그대가 말한 자아는 실로 그렇게 철저하게 단멸하는 것은 아닙니다.
존자여, 참으로 다른 자아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무소유처(ākiñcaññāyatana)를 완전히 초월하여
‘이것은 평화롭고 이것은 수승하다.’라고 하는
비상비비상처(nevasaññānāsaññāyatana)를 얻은 자의 자아입니다.
그것을 그대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알고 봅니다.
존자(bhonto)여, 바로 이런 자아야말로 몸이 무너지면
단멸하고 파멸하고 죽은 후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자(bhonto)여, 이런 까닭에 이 자아는 실로 철저하게 단멸합니다.’라고.
이와 같이 어떤 자들은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없어짐을 천명한다.”
“빅쿠들이여, 그 사문ㆍ바라문들은 단멸론자들인데
이들 7가지 경우로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없어짐을 천명한다.
빅쿠들이여, 사문ㆍ바라문들이 단멸론자가 되어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없어짐을 천명하는 것은 모두
이 7가지 방법(방편, pariyāya)으로 하거나 이 7가지 중 한 가지 방법으로 한다.
이것 외에는 없다.”
“빅쿠들이여, 이와 같이 취하고 이와 같이 거머쥔 확정적인 견해들을
가진 자들의 태어날 곳은 어딘지, 다음 생에는 어디로 인도될 것인지 여래는 분명히 안다.
여래는 이것을 분명히 알고 이것을 넘어선 것도 분명히 안다.
이것을 넘어선 것도 꿰뚫어 알지만 더럽혀지지 않는다.
더럽혀지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완전한 평화를 분명하게 안다.
느낌들의 일어남과 사라짐과 달콤함과 위험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안 뒤 여래는 취착없이 해탈한다.
빅쿠들이여, 참으로 이런 법들이야말로 심오하고, 보기도 힘들고,
깨닫기도 힘들고, 평화롭고 숭고하며, 단순한 사유의 영역을 넘어서 있고,
미묘하여, 오로지 현자들만이 알아볼 수 있으며,
그것은 여래가 스스로 수승한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낸 것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법들을 보고서 여래를 있는 그대로 칭송한다면
그제야 그들은 참으로 바르게 말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참 조
세상 사람들의 자아에 대한 두가지 견해
☸ 깟짜야나곳따 경, Kaccānagotta-sutta, 상윳따니까야 12.15
깟짜야나여, 이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① 존재(영원주의, 상견)나
② 비존재(허무주의, 단견)
의 두 견해에 의존한다.
배우지 못한 범부는 마음을 자아라 여긴다.
☸ 배우지 못한 자(앗수따와) 경, Assutavā-sutta, 상윳따니까야 12.61
빅쿠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는 마음에 대해
염오하거나 탐욕을 떠나거나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빅쿠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는 마음을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은 나이고 이것은 나의 자아다.’ 라고
움켜쥐고 나의 것으로 알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우지 못한 범부는 마음에 대해 염오하거나
탐욕을 떠나거나 벗어날 수 없다.
범부는 오온을 자아라 여긴다. : 강의 비유
☸ 강(나디) 경, Nadī-sutta, 상윳따니까야 22.93
빅쿠들이여, 어떤 사람이 강(나디, nadī)에 휩쓸려 갈 때
강둑에 난 풀을 움켜쥐면 그 풀은 떨어져나가 그는 비참해진다.
빅쿠들이여, 이와 같이 이 세상에 배우지 못한 범부는
성인을 친견하지 못하고
성스러운 가르침을 잘 알지 못하고
성스러운 가르침에 잘 인도되지 못해서
① 오온(물질, 느낌, 지각, 상카라, 의식)을 자아로 여기고,
② 자아가 오온을 소유하는 것으로 여기고,
③ 자아 안에 오온이 있다고 여기고,
④ 오온 안에 자아가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그 오온(정신·물질)이 무너지면
그는 불행과 비참함에 떨어진다.
아리야 승원
010-7189-6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