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등 신靈登神(영등할망)
【총괄】
▣영등날과 영등신에 대한 세시로서의 의미는
바람과 기상에 대한 적응 과정에서 정착된
생태 민속의 전형성을 드러내 주고 있다고 할 수있다
▣영등신앙은 주로 영남 지방과 제주도에 분포되어 있는데,
영등할머니는 음력 2월 초하룻날 내려와 있다가
지역에 따라서 2월 초사흘, 2월 보름, 2월 20일에
하늘로 올라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영등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2월 초하루를 가리켜
영등할머니를 맞아들이는 날이라고 하여
영등날이라고도 하며,
음력 2월 전체를 영등달 이라고도 한다.
▣영등신은 비바람을 일으키는 신이므로
영등제를 풍신제風神祭라고도 하며,
영등할머니를 맞아들이는 의례를 영등맞이라고 한다.
▣이날은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날로 농사밥을 해먹고,
거름을 논밭에 냄으로써 농사가 잘 되기를 빈다.
영등맞이 제수용 나락을 말릴 때
그것을 새가 쪼아먹으면새가 그 자리에서 죽을 만큼
영등할머니가 영험하다고 한다.
▣영등날 바람이 불면 바람영등,햇볕이 쬐면 불영등,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면 물영등이 내린다고 하며,
바람영등이 내리면 그 해 바람이 많고,
불영등이 내리면 그 해 가뭄이 들고,
물영등이 내리면 비가 흔하여 풍년이 든다고 한다.
▣영등할머니가 인간 세상에 내려올 때
딸이나 또는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데
딸을 데리고 오면 일기가 평탄하지만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에는
비바람이 몰아쳐 농가에 피해를 입힌다고 한다.
따라서 영등 할머니는 바람과 농작의 풍흉(豐凶)과
관계 되는농신(農神)의 성격을 가진다.
☆이는 인간관계에 있어 친정어머니와 딸은 의합하지만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는 불화와 갈등이 있는데
연유한 것으로 풀이
▣또한 영등할머니가 지상에 머물러 있는 동안은
거센 바람이 일어 난파선이 많이 생긴다고 하기 때문에
어부들은 이 기간 동안은 출어를 삼가며 일을 쉰다.
이와 같이 영등할머니는 농신이자 풍신(風神)이어서
바람을 몰고 오기 때문에
농촌이나 어촌에서는 풍재(風災)를 면하기 위해
영등할머니와 그 며느리에게 풍신제를 올리는데
이를“바람 올린다”라고 한다.
특히 바람이 심한 제주에서는“영등제”를 지내는데
“영등할망(할머니)”이라고 불리는 여신이
섬 주변의 해산물을 증식시켜 준다고 믿고 있다.
▣영등할머니가 인간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금지하는 것이 있다.
즉 영등할머니를 맞이하기 위하여 황토를 파다가
문 앞에 뿌려 신성하게 하며,
대나무에 오색헝겊을 달아 사립문에 매달고,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하며,
창도 바르지 않고 고운 옷을 입는 것도 삼간다.
또 논밭 갈이는 물론 땅을 다루거나
쌀을 집밖으로 내지 않는다.
▣한편 영등할머니가 하늘로 오르는 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조금 흐려도 길하다고 한다.
【지역별 풍속】
▣영남지방
◉하루 전날인 그믐날,문전에 황토를 깔고 대문에
푸른 잎이 달린 댓가지 몇 개를 꽂은 금줄을 걸어
걸인이나 병자 같은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한다.
◉새벽 첫닭이 울면 우물에서
정화수를 떠서 장독대나 뒷간에 둔다.
아침이 되면 섬밥을 해서 볏가릿대에 갖다 놓고,
주부가 그 해 농사의 풍요와 가정의 안녕을 기도한다.
◉또 푸른 댓가지3개를 교차하여
위에서 한 자쯤 되는 곳을 묶어
색실,색헝겊조각,백지를 달고
그 위에 정화수를 둔다.정화수는10일, 15일,
그리고 20일에3번을 간다.
◉특히 영등맞이는
영등할미가 상천(上天)하는 날 절정에 달한다.
이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조금 흐려도 길하다고 한다.
◉신이 무당에게 내려서 동네로 돌아다니면
사람들은 다투어 이를 맞아다가 즐긴다.
◉음력2월1일부터 사람을 꺼려 만나지 않는데,
이렇게 하기를15일에서 또는20일까지 간다
▣제주도 영등 굿. 연등 제燃燈祭
◉제주도의 연등제는 영등신을 대상으로 하는
제주도지방의 당굿을 말한다.
연등신이란“영등할망”이라 불리는 여신으로서
일명“바람의 신”이라고도 불린다
2월1일에 입도하여15일에 나가는 내방신이다
따라서 이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연등제를 지낸다.
◉연등제는 겨울을 지나 봄이 찾아올 때 찾아오는
영등신을 맞이하고 보내는음력 2월의 풍속으로
500년 이상을 이어져 왔다.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됨.
현재는 칠머리당굿 전수관에서굿을 이어오고 있다
◉영등할망은 매년 음력 2월 초하루가 되면,
저 멀리 강남천자국으로부터 북서풍을 몰고
한림읍 귀덕리 바닷가 복덕개 포구로 들어와서
15일 동안 제주도 산과 들,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음력 2월 15일에 우도를 거쳐 빠져 나간다
◉영등신은 제주에 머무는 동안
바닷가의 조개나 소라들을 먹으며 살기 때문에
이 기간은 속이 빈 조개나 소라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떠날 때는 제주 땅에 동백을 비롯한
열 두 종류 귀한 초목의 씨를 뿌려주고,
바다에는 우무, 전각, 소라, 전복, 미역 등
해산물의 씨를 뿌려주고 돌아간다.
◉연등제 동안 바람이 많이불기 때문에
어부나 해녀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다.
또한 이때는 습기가 많음으로 빨래를 하면
구더기가 생긴다고 한다.
▣진도 영등제
◉매년5월 중에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마을 사이에바닷물이 갈라지는 현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향토 축제를 말한다.
◉뽕할머니에 대한 제사를 비롯해 강강술래,
진도씻김굿,다시래기 같은 무형문화재 시연을 하고
각종 민속 행사들이 펼쳐진다.
◉영등축제는 1976년에 시작되어
2004년 현재 27회째가 되는데,
처음에는 영등살놀이라고 불렀고
7회 때부터 영등제라고 불렀으며,
1991년에 영등축제로 이름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