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환이 규환이 만나기
저와 무더위 대탈출을 함께 할 도환이와 규환이를 당사자 면접 이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둘은 형제라서 그런지 저와 제 동생의 어릴 적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서로 자주 싸운다고 하면서도 형제라 그런지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친구이자 말동무였습니다.
도환이와 규환이는 무더위 대탈출이 많이 기다려졌는지 이것저것 많이 구상해왔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아이들이 먼저 무더위 대탈출에서 하고 싶은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 물총놀이가 가장 하고 싶다 했습니다. 어떻게 게임을 진행할지, 승패는 어떻게 가를지, 벌칙은 어떻게 할지 등을 제게 모두 말해주었습니다.
이후에는 만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방학이다 보니 아이들은 많은 만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마침 저도 만화를 좋아하여 아이들과 함께 만화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함께 나누었는데, 도환이는 ‘소드아트온라인’의 ‘키리토’를, 규환이는 ‘귀멸의 칼날’의 ‘아가츠마 젠이츠’를 좋아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아이들과 다음 주에도 만나 무더위 대탈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백기호 선생님 만나기
어제 만나 뵈었던 백기호 선생님님 댁에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반갑게 반겨주셨습니다. 어제보다 만들어두신 페트병의 개수가 늘어 여쭤보았더니 다른 방법이 있는지 실험해보기 위해 더 만들어 보았다 하셨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통발을 만들다가 손을 다칠 것을 우려하여 페트병 하나하나에 모두 구멍을 뚫어놓았다 하셨습니다.
백기호 선생님과 일정도 정하였습니다. 일정을 조율하려던 원래의 목적이 무색하게 백기호 선생님께서는 저희의 일정에 맞추어 주셨습니다. 마을 선생님을 진행하는 기간 동안에는 언제나 집에 있을 거라 하시며 언제든 와도 좋다, 하지만 너무 더운 시간에는 오기 힘드니 오지 말라는 걱정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본인의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울감에 빠져 빛을 보는 것조차 싫어져 빛을 모두 가리고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생활하셨다 하셨습니다. 지금은 모두 괜찮아졌다 하셨지만, 그런 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해 온 동네를 돌아다니시며 대나무와 페트병을 모아 오셨다는 것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해 오신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관악산에 직접 가셔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함께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오늘도 새록새록 솟아났습니다.
배운점
도환이와 규환이를 만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이들과 어떻게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들이 무색하게 아이들이 저에게 먼저 다가와 주었고, 덕분에 서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 또한 어린 아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함께 만화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만화의 어떤 장면이 좋았는지, 추천하는 만화가 있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백기호 선생님께서는 어제도 그러셨지만 무뚝뚝하고 투박한 말투로 따듯한 말씀을 건네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향한 격려도 잊지 않고 해주셨습니다. 백기호 선생님께서는 다 같이 서로 보듬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런 백기호 선생님의 말씀과 행동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고 좋아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백기호 선생님과 같은 사람으로 자라나고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아이들을 만나고 와서는 아이들이 만화를 좋아한다며 1시간 동안 만화 얘기만 한 것 같다 하신 선생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했다니 정말 재밌었겠어요~ㅎㅎ
'저 또한 백기호 선생님과 같은 사람으로 자라나고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마음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주말 푹 쉬고 월요일에 만나요 선생님 :)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고 좋아하시는 백기호 님의 좋은 마음과
그런 백기호 님을 보고 배우고 싶다는 선생님의 마음에 저도 동감했어요.
아이들과의 만남도, 백기호 님과의 만남도 무척 따뜻했을 것 같아요.
시작부터 끝까지 선생님이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도환이와 규환이가 주도해 갑니다.
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할지 이렇게나 구체적으로 정해왔네요.
대단합니다.
무더위 대탈출 프로젝트는 당사자 중심으로 이룹니다.
곧, 당사자의 곳에서, 당사자로써, 당사자의 삶이게 하는 겁니다.
1) 당사자의 삶터에서, 당사자의 실제 생활 속에서, 복지를 이루게 합니다.
2) 당사자가 주인 노릇 하거나 주인 되게 합니다. 당사자의 것을 우선 또는 주로 활용하여 복지를 이루게 합니다.
3) 복지를 이루는 행위가 당사자의 삶이게 합니다. 당사자가 '내 일이다, 내가 했다' 할 있게 합니다.
*복지요결 80쪽 당사자 중심
아이들이 내 일이다, 내가 했다. 이야기하도록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가 함께할 수 있을까? 궁리해봅니다.
도환이 규환이의 무더위 대탈출 프로젝트에 어떻게 둘레 사람이 함께하게 도울까??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복지를 이루는 데 당사자가 주인 노릇 하게 돕고 지역사회가 함께하게 돕습니다.
복지를 이룰 뿐 아니라 더불어 살게 돕는 겁니다.
*복지요결 22쪽 근본관점
공부하고, 궁리하고, 실천해봅시다.
민재 선생님 응원해요.
첫 만남으로 보았던 도환이 규환이의 강점은 무엇이었을까요?
고마웠던 일, 잘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작은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칭찬 감사하면 좋겠습니다.
도환이 규환이에게 큰 양분이 될 겁니다.
더 잘하고 싶고, 잘 해내고, 더 기다리게 될 겁니다
백기호님 댁에 하루가 다르게 무언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민재 선생님 말대로, 정말로, 백기호님의 세심함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던 날이었습니다.
백기호님께서 어려웠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빛 조차 보기 힘들었던 시기.
살고 싶지 않았던 날.
불과 한 두달 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백기호님이 동네를 샅샅이 다니십니다.
빛으로 나가십니다.
하루를 아주 바삐 보내십니다.
백기호님의 우울증을 건드린다면?
직접 강점으로 이루는 일이 됩니다.
곧, 문제와 직접 상관있는 강점으로 문제에 직접 대응하는 겁니다.
이 직접 강점은 문제를 두드러지게 합니다.
낙인을 만들거나 확대 재생산 하기도 합니다.
문제를 굳히거나 키우고 좋은 것을 해치기도 합니다.
*복지요결 59쪽 직접 강점
우리는 백기호님의 간접 강점에 주목합니다.
젊은 날 재미나게 놀았던 추억, 아이들을 향한 마음, 언제든 만날 수 있는 넉넉한 시간...
문제와 직접 상관 없는 강점으로 문제를 해소 완화하거나 문제를 감당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는 겁니다.
그로써 숨 돌리고 웃고 즐기다 보면,
인정받고 성취감 자존감을 느끼면, 문제에 초연해지거나 견딜 만하게 되기도 합니다.
문제를 다룰 힘과 의지, 희망과 용기, 둘레 사람과 자원이 생기기도 합니다.
*복지요결 62쪽 문제를 다루어야 할 때
이걸 바라고, 기대하는 겁니다.
백기호님께서 이미 그렇게 이뤄가고 계십니다.
때마다 감사하고, 세워드립시다.
감동한 그 마음을 꺼내어 전합시다.
"같이 보듬고 살아야 해요."
그 말씀이 큰 울림이었습니다.
"백기호 선생님의 말씀과 행동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고 좋아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백기호 선생님과 같은 사람으로 자라나고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민재 선생님, 백기호님께 본받고 싶은 점, 배울 점을 담아 적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