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사목의 현실과 과제
최 철
머리말
“젊었을 때 아무것도 모아 두지 않은 네가,
늙어서 무엇을 찾을 수 있으랴?
백발 노인으로서 분별력이 있고,
원숙한 사람으로서 남에게 좋은 충고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이랴?
노인이 보여 주는 지혜와
지위 높은 사람이 주는 뜻 깊은 충고는 지극히 훌륭한 것이다.
풍부한 경험은 노인의 명예이며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의 참된 자랑이다“(집회 25, 3-6).
노인을 효도로 공경하고 섬기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륜으로써 지켜오던 것이었다.
그러나 산업 사회의 발달과 함께 찾아온 개인주의의 팽창, 황금 만능주의에 물든 세태로 인해 자신의 것이 아무것도 없는 노인들이 버림당하고 있다.
“부모를 공경하라.” (출애 21, 12)는 가르침이 나이더라도 충효(忠孝)를 최고의 윤리 덕목으로 삼고 살아온 한국 민족에게 있어서 ‘버림받는 노인들’ 의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로서뿐만 아니라 도덕성의 몰락을 드러내는 것이며 파괴된 인륜을 나타내는 충격적인 것이다.
비단 ‘버려지는 노인’ 문제가 아니라도 모든 가정사에 있어서 소외당하는 노인들의 문제는 가정 공동체와 가정윤리의 파괴를 앞당기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교회 안에서 노인들의 위치는 어떠하며 과연 어른으로서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는가?
한국 가톨릭교회에 대한 평가에는 교회 구성원의 노령화 문제가 따르고는 한다.
즉 한국 가톨릭 교회는 젊은이들의 교회라기보다 노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그럼에도 사목의 대상으로서의 노인들 역시 소외당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따라서 교회가 노인들에 대해 어떠한 사목을 하고 있으며, 그 대책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Ⅰ. 노인 인구 전망 및 문제
1990년 전체 인구 43,390,374명 중에서 60세 이상 노인은 3,319,298명으로 전체 인구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1960년대의 70여 만 명에 비하면 5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1960년대 이후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벌여 온 인구조절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하겠다.
출산율의 저하 및 평균 수명의 연장은 필연적으로 노령인구의 증가를 가져 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인 문제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020년에는 65세 이상 노령 인구만 633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12.5%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노령 인구의 증가는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미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60년 이후 경제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인한 산업화의 빠른 진전과 도시화의 가속은 이농 현상과 인구의 급속한 도시 집중 현상을 가져왔으며,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고 농촌에는 노인들만 남게 되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분리 현상이 초래되었다.
또한 가족규모의 소형화와 근대적 도시 생활 양식에 의한 핵가족 선호 경향은 전통적인 노인의 가족 내 부양 구조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세대간 가치관의 차이는 세대간의 분리를 조장하는 요인이 되었고, 아울러 산업 사회에서의 노인의 역할 감소로 지위 하락에 따른 소외 현상은 노인들을 극도의 불안과 자아 상실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재의 노인들은 모두가 일제 시대의 식민지 생활을 겪은 세대이다.
또한 제2차 세계 대전과 한국 전쟁을 경험하였으며, 1960년대의 경제 성장을 위하여 허리띠를 졸라 매고 살아온 세대이다.
뿐만 아니라 일제 시대와 전쟁등으로 자신들이 배우지 못한 한을 자식 세대를 통해 보상받으려는 욕구로 인해 모든 것을 자신들의 자녀들을 위해 희생한 세대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의 노후를 위한 어떠한 준비도 당연히 해 놓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사회로부터 모든 부분에 있어서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여 그들의 역할을 중지당하고 있으며, 노후를 가정에서 편안히 보내리라는 기대는 오히려 가족간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냉대받고 있는 것이다.
Ⅱ. 노인 사목의 중요성
그러므로 교회가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노인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와 가정에서 소외된 그들이 교회에서도 소외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들은 교회로부터 멀어질 것이고, 또한 하느님으로부터도 등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소외된 사람,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노인들은 당연히 우선적으로 들을 권한이 있으며, 그들의 지난 삶에 대한 보상 역시 우선적으로 받을 권리가 있다.
교회는 남은 생에 대한 불안을 지니고 있는 그들에게 위로를 주고 삶의 새로운 활력을 주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세대보다도 죽음을 가까이 하고 있는 그들에게 생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에 있어서 교회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는 그들로 하여금 죽음의 의미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지나온 삶을 정리하며, 그리스도를 새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교회의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이다.
육체적인 건강은 쇠퇴하기 마련이고 결국은 죽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영적인 건강을 회복시켜 주고 신앙심을 북돋아 주는 일에 교회는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죽음만을 강조한다거나 죽음을 맞이할 준비만 하도록 하는 것은 그들에게 남은 생에 대한 불안만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남은 삶의 기간 동안 더 보람찬 일을 위한 봉사나 사회와 가정에서 그들에게 합당한 어떤 역할이 부여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를 위해 본당 내에서 적합한 지위와 역할이 부여되어야 할 것이고, 그들의 고귀한 경험과 삶의 유산들이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들의 삶이 여분의 삶이 아니라 바로 그 시기에도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음을
깨닫고 더욱 활기찬 생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Ⅲ. 노인 사목의 현실
1. 노인 분과 위원회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소외당하고 냉대받는 노인들이 교회에서는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가?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한국 천주교회의 신자 중에 얼마나 점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전체 신자 수의 10%정도 차지하리라는 것은 전체 국민 중의 노령 인구 수를 참고하여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당 사목이나 전례에 있어서 노인신자들의 참석률이 다른 세대보다 더 높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한국 교회의 노령화 문제가 거론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갈수록 그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며, 2020년 경에는 전신자들 중에 약1/5정도를 노령 인구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1991년도 각 교구 평협, 사목 협의회 회칙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노인 분과 위원회가 설치되지 않은 교구가 예상 외로 많다.
이는 각 교구 또는 각 본당에서 노인 사목에 대하여 그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농촌 본당의 경우 본당 구성원이 거의 대부분 노인들이기에 그들이 대한 사목을 별도로 계획 입안하고 시행한다는 것이 오히려 맞지 않을 경우가 있다.
다시 말해서 본당 사목 전체가 노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에 노인 사목에 대하여 어느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는가 하는 점에대해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러 본당에서 사목 협의회 안에 노인 분과 위원회(또는 경로 분과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 임무에 있어서는 “노인들에 대한 신심 활동, 교육, 여가 선용, 노인 문제에 대한 대책 수립 등에 관한 사항을 분장한다.” 거나, “공동체 내에 노인의 역할을 제시하며 경로 효행을 가르치고 불우한 노인에게 사랑으로 위로하는 활동을 담당한다.” 고 되어 있다.
이것만을 본다면 노인들의 신심, 교육, 여가 선용에 이르기까지 더 나아가서는 노인 문제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을 요구하고 있으며, 불우한 노인들에 대한 사회 복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 분과 위원회는 이름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제로 노인 문제에 대하겨 심층적으로 접근하여 그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하며 사목 수행을 하고 있는 본당은 극히 드문 실정이다.
또한 본당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노인 분과의 경우에는 타 분과 예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게 편성되어 있다.
따라서 실제적으로 노인들의 복지와 교우 및 노인 문제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 등의 문제를 노인 분과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한다는 것은 애당초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2. 노인회 등의 친목 모임
많은 본당의 경우 노인 분과 위원회보다는 ‘노인회’가 별도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노인회는 친목이 위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노인 문제에 대한 사목적인 접근보다는 단순히 노인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때에 따라서 그들의 신심 생활을 위한 터전을 마련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체계적인 노인 사목을 기대하기란 무망하다. 한편 본당에 따라서는 경로 잔치를 개최함으로써 경로 사상을 고취시키고 노인들에 대한 감사 보은의 자리를 마련하는 곳들도 있다.
또한 경로 잔치를 개최하는 본당의 경우, 대개가 본당 신자 노인들만이 아닌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지역 사회에 드러내는 것으로서 복음적 삶을 실천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나 지속적이라기보다는 일회성의 행사로 끝나기 쉬우며(연 1회 정도), 본당의 사회 복지 사업의 한 행사로 축소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경로 잔치의 주최는 당연히 노인들이 아니며, 노인들은 그 행사의 객체로 그치고 말기에 노인들의 직접적인 참여는 소홀히 되고, 일년 중 하루를 정해서 잘 먹고 즐기는 것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러한 행사는 계속되어야 하며, 그러한 행사를 통하여 본당 구성원들에게 노인들에 대한 효행심을 심어 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준비와 시행에 있어서까지 직접 노인들이 함께 준비하고 무엇인가 참여할 길이 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리라 생각한다.
3. 양로원 운영 및 방문
본당에 따라서 자체적으로 양로원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양로원은 수도회가 맡아서 하고 있으며, 또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있다.
따라서 본당 사목에서 양로원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는 본당은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본당의 레지오 단체나 여성 단체 등에서 정기적으로 양로원을 방문하여 봉사 활동을 함으로써 관련을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신자들 개개인의 봉사와 희생을 통한 사랑의 나눔이기에 장려되어야 하고, 권장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활동이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게 됨으로써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움 것이 사실이다.
4. 노인 대학
노인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본당들도 상당수 있다.
이는 어느 정도 노인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심과 교육, 사목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노인 대학은 1976년 공항동 성당에서 박고빈 신부님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으며, 그 후 노인 교육과 노인 사목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본당에서 노인 대학을 설립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서울대교구 노인 대학 연합회에 속해 있는 노인 대학은 모두 62개 교이며 타교구에도 노인 대학이 제법 설립되어 있다.
노인 대학은 1년 과정으로 주로 입학싱과 수료식 외에 피정과 성지 순례, 야유회, 견학, 노인의 날 행사 등을 거행하며, 신심과 건강, 소창, 오락, 특기 지도 등을 주로 한 교과 과정으로 편성되어 있다.
노인 대학의 교육 목적은 “학교 생활을 통하여 변천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지식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가정 및 교회 공동체와 지역 사회 안에서 어른으로서의 인격을 고양하고, 자신과 이웃의 참된 행복을 창조해 가는 데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제반여건이 부족한 실정인데, 특히 봉사자 및 강사의 절대적 부족이 문제이다.
모 본당 노인 대학의 경우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노인 대학 교장 1인에 의하여 거의 대부분의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테이프를 들려 주고 해설을 하는 때가 많이 있었다.
이러한 봉사자 및 강사의 절대적 부족은 그에 대한 전문가를 주위에서 쉽게 찾기 어렵다는 점은 있으나 노인 대학이 본당 전 신자들의 관심 속에 운영되고 있기보다는 몇몇 열심한 봉사자에 의해서만 운영되기 때문이라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노인 대학의 운영에 있어서 다른 어려운 점들은 아래와 같다.
첫째, 노인 대학에 대한 인식 문제이다.
노인 대학이란 할 일이 없어진 노인들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여 친목을 다지는 것 정도로, 또한 노인 대학이 교회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수혜자의 위치라고 노인들 자신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지위에 있었던 할아버지들은 노인 대학에 참여하기를 기피하고 있기에, 노인 대학도 여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교과 과정의 문제이다.
현재 1년 간의 교과 과정이 마련되어 있으나 수료 후 연결되는 교과 과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즉 몇몇 노인 대학의 겨우 해마다 같은 내용이 반복됨으로써 수강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인 대학 연합회에서는 적어도 3년간의 교과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셋째, 60년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 계층이 모두 노인 대학의 수강자이기 때문에 60대의 노인들이 참여하기를 꺼림으로써 노인 대학의 노령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반 편성을 하고 교과 과정 역시 다양하게 준비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가정과 사회, 교회 내에서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인 대학을 운영할 충분한 공간과 시설 및 기자재가 필요하다.
노인 대학이 단순히 강의 중심이 되어서 안 된다는 것을 모두 인식하고 있음에도 강의실의 준비나 기자재 마련에 있어서 최소한의 시설만이 겨우 제공되고 있으며, 따라서 연령에 따른 반 편성은 고려할 여건조차 되지 않는 본당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다섯째, 이미 노인 분과 위원회의 활동과 관련되어 지적된 사항이기는 하지만 예산의 부족이다.
본당에서 노인들을 위한 예산 할당에 소극적이기에 노인 대학이 자체 예산을 편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소득이 전혀 없는 노인들에게 많은 액수의 수업료를 받을 수 없는 입장이다.
물론 수강자 자신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노인 대학에 따라서 다양하게 수업료을 책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노인 대학의 운영에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기에는 당연히 부족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운 것은 사목자들의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노인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초조하며 자신감이 없어지고 여러 가지 육체적, 심리적 장애를 느끼게 된다.
앞에서 이야기하였듯이 사회에서 밀려난 세대는 가정안에서도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소외당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사목자의 조그만 관심도 그들에게는 커다란 위로가 되며, 영적인 큰 힘이 된다.
또한 사목자의 표양은 본당 전 신자들에게 경로사상을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모범이 된다. 수원교구 모 본당의 경우 경로잔치를 개최하면서 노인들을 모시고 주임 신부가 드린 큰 절은 본당 모든 신자들의 귀감이 되었다고 한다.
노인 개개인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과 함께 노인 분과 또는 노인 대학에 대한 사목자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며, 바로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남은 생에 대한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Ⅳ. 노인 사목의 과제
점차 증가하고 있는 노인 문제는 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며, 사회 복지 차원에서의 접근도 필요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노인들에 대한 효행심을 고양시킴으로써 가정 안에서 노인들이 제대로 공경받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회가 노인 문제에 대해 할 일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현재 한국 사회가 개인주의, 물질주의의 경향으로 흐르고 있기에, 더욱 교회가 소외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노인들의 문제에 있어서는 그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교회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육체적인 어려움, 경제적인 고통, 심리적 갈등과 영적 어려움들에 대해서, 또한 가족들간의 문제 등에 대해서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사목 협의회 또는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구성에 있어서 노인 분과 위원회는 명목뿐인 노인 분과 위원회가 아닌, 또한 사목 협의회 회의에서 노인층의 의사를 대변하기 위한 분과로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노인들을 삶의 개선을 위해서, 삶의 양식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의 해결을 위해서 활력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를 위해서 노인 분과 위원회의 예산 편성이 실질적 활동을 보장하는 수준으로 격상되어야 할 것이고, 일부 본당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 대학의 예산도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가능하다면 노인들의 건강을 위하여 본당 내에 노인들을 위한 무료 진료 센타의 운영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육체적 건강의 쇠퇴는 심리적 위축을 가져오게 하며, 그것은 활동성의 저하로 이러지기에, 정기적으로 무료 진료 센타를 신자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 운영함으로써 육체적, 심리적 건강을 되찾게 하는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본당 운영이나 행사에 있어서 노인들이 단순히 수혜자가 아니라 그들이 해야 할 역할이 있고, 그것을 통해서 본당 공동체가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본당 행사의 중요한 요소임을 노인들뿐만 아니라 전신자들이 모두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공경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노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사목자와 전신자들이 진정으로 노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그들을 공경하며, 그들을 배제하고 않고 함께하는 것만이 노인 문제 해결의 첩경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청년과 장년, 노인들이 가정에서 지역 사회에서 교회에서 함께 만나고 나누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와 계기 등을 마련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