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리2구간 도보순례를 마치고(대추리 평화마을~ 공세리 성지)
벗 꽃이 만발한 봄날, 안성 도보성지길 순례단은 팽성 대추리 평화마을에서 출발하여 공세리 성지를 도보 순례하였습니다. 약간 더운 기온이었지만, 안성과 인근 지역에서 오신 신자 총 41명이 사순 마지막 시기에 저마다의 십자가를 마음에 품고 함께 하였어요.
안성 성당에서 모여 간단한 순례길 안내와 기도를 드린 후, 안성 본당 신부님의 강복을 받고 대추리 평화마을로 향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출석 확인 후, 총무님의 열정적인 공세리 성지의 역사와 의미를 설명 듣고 묵주기도를 드리며 약 50분 후 평화마을에 도착했지요.
대추리 평화마을에서 잠시 정비를 하고, 힘차게 공세리 성지로 출발했습니다. 중간 휴식처인 둔포성당까지 6.5km를 가는 동안, 강 둑에 피어 있는 꽃들과 풀들이 봄 바람에 한들거리며 순례자를 응원해 줍니다. 둔포성당에 도착하여 간식과 물을 보충하고, 둔포 본당 신자들의 응원 미소를 뒤로하며 마산 공소로 향했습니다.
마산 공소는 공세리 본당 관할이었다가 둔포 성당이 분할되면서 현재는 둔포성당 관할이라고 공소 회장님이 설명해 주시네요. 회장님은 이 지역 토박이로 80세 연세가 무색하게 너무 정정하시고 친절 하셨습니다. 뜨거운 물과 토마토 즙도 제공해 주시며, 순례자들이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풍성한 식사를 마치고 인증샷을 남긴 후 공세리 성지로 즐겁게 출발!
중간에 편하게 쉴 공간이 없어 걱정되었지만, 더워진 몸을 가끔 불어 주는 고마운 바람과 그늘을 만나 힘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2시간 정도 걷다 보니 멀리서 공세리 성당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자 무거웠던 다리가 갑자기 가벼워지는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주차장쪽에서 성지로 오르다 보니 익숙한 분이 반겨 주십니다. 성지순례길 추진단 지도 신부인 최인각 바오로 안법고 교장 신부님 이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뵈니 더욱 반갑네요.
잠시 휴식과 정비를 한 후, 성체조배실에서 미사 봉헌을 하였습니다. 미사는 힘차고 즐겁고 벅차네요. 아름다운 공세리 성지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한 후, 준비된 버스로 무사히 안성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버스 마이크가 작동되지 않아 참가자 분들의 소감을 듣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사순 시기 나의 십자가는 무엇이고 어떻게 짊어지고 갈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마침 까지 모든 순간 함께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안성 도보 성지순례길 추진단은 매월 안성과 인근 성지로 떠나는 도보 순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음 순례는 4월 29일(토) 어농 성지에서 죽산 성지로 걷는 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