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단 아이들과 처음으로 다 같이 만났습니다.
이번 보물탐험대를 기획하고 끌어갈 기획단 친구들은 성별도, 나이도, 성격도 다양합니다.
3학년에서 6학년으로 이루어진 친구들은 모두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 오늘 처음 보는 얼굴이 더 많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얼굴에 설렘과 긴장이 가득합니다.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합니다. 아직은 서로가 어색한지 조용히 박수만 칩니다.
침묵도 잠시, 이번 보물탐험대 활동에서 무엇을 하며 놀고 싶은지 물어보는 질문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아이디어를 냅니다.
'운동회'라는 단어를 던져주었을 뿐인데, 피구, 왕피구, 축구, 제기축구, 발야구, 달리기 등 너도나도 하고 싶은 놀이를 제안합니다.
'놀이'라는 단어를 던져주었을 뿐인데, 원카드, 마피아, 보드게임, 공포체험, 영화 보기 등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의견을 냅니다.
아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놀이를 원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일정에 대해 이야기한 뒤, 2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틀 간의 일정을 빠르게 계획하기 위해 두 팀으로 나뉘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싶은 팀을 직접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수빈이, 수영이, 혜리, 다윤이가 저녁식사와 보물탐험대를 책임지기로 하였고, 규환이, 승빈이, 연후, 서준이가 운동회와 저녁시간을 책임지기로 하였습니다.
팀이 나뉜 이후에는 아이들이 회의를 주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총놀이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성현동 보물탐험대라고 쓰인 이름표를 만들어서 등 뒤에 붙이고 물총으로 이름표를 쏘는 거예요."
"공격팀은 복불복으로 각기 다른 크기랑 성능을 가진 물총을 뽑고, 수비팀은 우산, 원판 같은 방패를 복불복으로 뽑아서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테이프를 강당 바닥에 붙여서 그 안에서만 도망갈 수 있게 하고, 공격팀은 선 밖에서 쏘는 걸로 해요."
단순히 종목을 제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게임 종목을 제안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치 예능 PD처럼 구체적이고 참신한 규칙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놀랐습니다.
아이를 보호의 대상, 챙김 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았던 지난날이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에게서 보게 될 또 다른 수많은 강점과 능력이 기대됩니다.
첫댓글 PD들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매인MC 를 맡은 단비선생님도 너무 멋있었어요 ㅎㅎ
아이들과 같이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보아용!!!!
단비 선생님의 글은 항상 잘 정리되어 있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생생함까지 있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