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속미인곡>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정철이 관직에서 물러나 전남 창평에 은거할 때, 임금을 그리워하는 정을 읊은 연군가사로, ‘사미인곡’의 속편에 해당한다. 이 노래는 ‘사미인곡’과 함께 가사 문학의 백미로 꼽히는데, 한자서 고사, 전고(典故) 등을 사용한 ‘사미인곡’에 비해 순 우리말의 묘미를 잘 살린 표현이 많아 화자의 간절함을 뛰어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임금을 떠나온 자신의 처지를 천상에서 임을 모시다가 지상으로 내려온 선녀의 신세에 빗대어 임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두 선녀의 대화 형식 즉, 상대 여인이 백옥경을 떠난 이유를 묻고, 작가에 해당하는 여인이 답하며 자신의 서러운 사연과 간절한 사모의 정을 토로하는 형식으로 노래를 전개시켰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러한 대화체의 수법은 작품에 신선함을 주어 화자의 정서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효과를 주고 있다.
핵심정리
갈래 : 양반가사, 서정가사, 정격 가사
성격 : 서정적, 여성적, 연모적, 충신연주지사적
주제 : 임을 향한 그리움, 연군지정(戀君之情)
특징
① 대화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함
② 순 우리말을 절묘하게 구사함.
의의
① 충신연주지사의 대표적인 작품
② 우리말 구사의 극치를 보여줌.
연대 : 선조 18-22년(1585-1589)
‘속미인곡’의 두 화자의 성격
이 작품은 두 인물의 대화 형식의 진술을 취함으로써 주제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작품에 생동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여기서 ‘갑녀’와 ‘을녀’는 편의상 붙인 이름으로, 둘 모두 작가의 분신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을녀’가 사려운 사연을 길게 토로하는 것에 대해 ‘갑녀’는 아주 짧게 개입함으로써 화제를 전환, 매듭을 짓고 있다. 그래서 사연은 사연대로 길게 풀어 내고 대화 상대자가 개입하여 위로하거나 공감함으로써 그 사연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또한 동의할 수 있는 절실한 사연이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