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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卦 艮卦(간괘, ䷳ ☶☶ 重山艮卦중산간괘)2. 卦辭괘사
2. 卦辭괘사
p.543 【經文】 =====
艮其背不獲其身行其庭不見其人无咎
艮其背,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
(간기배, 불획기신, 행기정, 불견기인, 무구.)
艮其背면 不獲其身하며 行其庭하야도 不見其人하야 无咎리라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하며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여 허물이 없으리라.
中國大全
p.543 【傳】 =====
人之所以不能安其止者動於欲也欲牽於前而求其止不可得也故艮之道當艮其背所見者在前而背乃背之是所不見也止於所不見則无欲以亂其心而止乃安不獲其身不見其身也謂忘我也无我則止矣不能无我无可止之道行其庭不見其人庭除之間至近也在背則雖至近不見謂不交於物也外物不接內欲不萌如是而止乃得止之道於止爲无咎也
人之所以不能安其止者, 動於欲也. 欲牽於前, 而求其止, 不可得也. 故艮之道, 當艮其背. 所見者在前而背乃背之, 是所不見也. 止於所不見, 則无欲以亂其心, 而止乃安. 不獲其身, 不見其身也, 謂忘我也. 无我, 則止矣, 不能无我, 无可止之道. 行其庭不見其人, 庭除之間, 至近也, 在背, 則雖至近不見, 謂不交於物也. 外物不接, 內欲不萌, 如是而止, 乃得止之道, 於止爲无咎也.
人之所以不能安其止者는 動於欲也니 欲牽於前而求其止면 不可得也라 故艮之道는 當艮其背라 所見者在前而背乃背之하니 是所不見也니 止於所不見이면 則无欲以亂其心하여 而止乃安하리라 不獲其身은 不見其身也니 謂忘我也라 无我則止矣어니와 不能无我면 无可止之道라 行其庭不見其人은 庭除之間은 至近也니 在背則雖至近이나 不見하니 謂不交於物也라 外物不接하고 內欲不萌하여 如是而止면 乃得止之道하니 於止에 爲无咎也라
사람이 그 그침에 便安편안할 수 없는 것은 欲心욕심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欲心욕심이 앞에서 끄는데 그침을 求구하니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艮卦간괘(☶)의 道理도리는 그 등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은 앞에 있는데 등은 등지는 것이니, 이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 그치면 欲心욕심이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어 그침이 便安편안할 것이다. “그 몸을 얻지 못한다[不獲其身불획기신]”는 것은 제 自身자신을 보지 않음이니, ‘나를 잊음[忘我망아]’을 이른다. ‘나’가 없다면 그칠 것이고, ‘나’가 없을 수 없다면 그칠 方道방도가 없다.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行其庭不見其人행기정불견기인]”는 것은 뜰이 아주 가까운 거리로 등 뒤에 있는 것이니, 아무리 가까워도 보지 못하는 것으로 ‘바깥 事物사물에 關係관계하지 않음’을 이른다. 바깥 事物사물을 接접하지 않으면 내 속의 欲心욕심이 싹트지 않으니, 이처럼 그쳐야 그침의 道理도리를 얻는 것이고, 그침에 허물이 없게 된다.
p.544 【小註】 =====
○ 或問伊川解艮其背云止於所不見又云不交於物則是无所見无所交方得其所止而安若有所見有所交時是全无所止之處矣朱子曰這處无所見底意思濂溪也恁地說是他偶看這一處錯了相傳如此又問伊川云內欲不萌外物不接如是而止乃得其止似只說得静中之止否曰然
○ 或問, 伊川解艮其背云, 止於所不見, 又云, 不交於物, 則是无所見无所交, 方得其所止而安, 若有所見有所交時, 是全无所止之處矣. 朱子曰, 這處无所見底意思, 濂溪也恁地說, 是他偶看這一處錯了, 相傳如此. 又問, 伊川云, 內欲不萌, 外物不接, 如是而止, 乃得其止, 似只說得静中之止否. 曰然.
어떤 이가 물었다. “伊川이천이 “그 등에 그친다”를 ‘보이지 않는 곳에 그친다’로 풀이하고, 또 “바깥 事物사물에 關係관계하지 않으면 보이는 것도 없고 사귀는 것도 없어 바야흐로 그칠 곳을 얻어 便安편안하다”고 하였으니, 萬若만약 보이는 것이 있고 사귀는 것이 있는 때라면 그치는 곳이 全전혀 없을 것입니다.” 朱子주자가 答답하였다. “여기의 보이지 않는 곳에 處처한다는 생각은 濂溪염계도 그렇게 말했으니, 이것은 偶然우연히 그가 이곳을 잘못 보아 이처럼 서로 傳전했던 것입니다.” 또 물었다. “伊川이천이 “내 속의 欲心욕심이 싹트지 않고 바깥 事物사물을 接접하지 않아 이처럼 그쳐야 그 그침을 얻는 것이다”고 하였으니, 고요함 속의 그침을 말한 것일 뿐이 아니겠습니까?” 答답하였다. “그렇습니다.”
○ 明道云與其非外而是內不若內外之兩忘也說得最好便是不獲其身行其庭不見其人不見有物不見有我只見所當止也如爲人君止於仁不知下面道如何只是我當止於仁爲人臣止於敬不知上面道如何只是我當止於敬只認我所當止也以至父子兄弟夫婦朋友大事小事莫不皆然從伊川之說到不獲其身處便說不來至行其庭不見其人越難說只做止其所止更不費力
○ 明道云, 與其非外而是內, 不若內外之兩忘也, 說得最好, 便是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不見有物, 不見有我, 只見所當止也. 如爲人君, 止於仁, 不知下面道如何, 只是我當止於仁, 爲人臣, 止於敬, 不知上面道如何, 只是我當止於敬, 只認我所當止也. 以至父子兄弟夫婦朋友, 大事小事, 莫不皆然. 從伊川之說, 到不獲其身處, 便說不來, 至行其庭不見其人, 越難說. 只做止其所止, 更不費力.
明道명도가 “밖은 그르고 안이 옳다 하는 것은 안팎, 둘 다 잊는 것만 못하다”고 한 말이 가장 그럴 듯하니, 바로 “그 몸을 얻지 못하며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事物사물이 있는 것도 보지 못하고 내가 있는 것도 보지 못하니, 그저 그쳐야 할 곳을 볼 뿐이다. 마치 임금이 되어서는 어짊에 그쳐 아랫사람의 道理도리가 어떠해야 하는지는 개의치 않고 但只단지 내가 마땅히 어짊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며, 臣下신하가 되어서는 恭敬공경함에 그쳐 윗사람의 道理도리가 어떠해야 하는지는 介意개의치 않고 但只단지 내가 恭敬공경함에 그쳐야 하니, 내가 마땅히 그쳐야 할 바에 對대해서만 알 뿐이다. 父母부모와 子息자식, 兄형과 아우, 男便남편과 아내, 벗 사이에 이르기까지,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伊川이천의 說설에 따르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곳”에 이르면 말이 되지 않고,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에 이르러서는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그쳐야 할 곳에 그치면 되는 것이지 헛되이 힘을 쓸 必要필요가 없는 것이다.
○ 問恐外物无有絶而不接之理若拘拘然務絶乎物而求以不亂其心是在我卻无所守而爲外物所動則奈何曰此一段亦有可疑外物豈能不接但當於非禮勿視聽言動四者用力
○ 問, 恐外物无有絶而不接之理. 若拘拘然, 務絶乎物, 而求以不亂其心, 是在我卻无所守, 而爲外物所動, 則奈何. 曰, 此一段, 亦有可疑. 外物, 豈能不接. 但當於非禮勿視聽言動四者, 用力.
물었다. “아마도 바깥 事物사물을 끊고 接접하지 않을 道理도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얽매여 바깥 事物사물을 끊어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하고자 애쓰는 것은 내게는 지킬 수 없는 것인데, 바깥 事物사물에 依의해 움직이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答답하였다. “이 部分부분에도 疑心의심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바깥 事物사물을 어찌 接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저 禮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行動행동하지도 말라는 네 가지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 伊川謂艮其背爲止於所不見竊恐未然據彖辭自解得分曉曰艮其止止其所也上句止字便是背字故下文便繼之云是以不獲其身更不再言艮其背也止是當止之處下句止字是解艮字所字是解背字蓋云止於所當止也所卽至善之地如君之仁臣之忠之類大槪看易須謹守彖象之言聖人自解得精密平易
○ 伊川謂, 艮其背, 爲止於所不見, 竊恐未然. 據彖辭, 自解得分曉. 曰, 艮其止, 止其所也, 上句止字, 便是背字. 故下文, 便繼之云, 是以不獲其身, 更不再言. 艮其背也, 止是當止之處. 下句止字是解艮字, 所字是解背字, 蓋云, 止於所當止也. 所卽至善之地, 如君之仁, 臣之忠之類. 大槪看易, 須謹守彖象之言, 聖人自解得精密平易.
伊川이천은 “그 등에 그친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 그친다”라고 했지만, 아마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彖辭단사」에 依據의거하면, 저절로 分明분명하게 풀린다. “그 등에 그침[艮其止간기지]은, 그 곳에 그친다[止其所지기소]”고 하였는데, 위 句節구절의 ‘止지(그침)’字자는 바로 ‘背배(등)’字자이다. 그러므로 밑글에서 바로 이어 “이러므로 그 몸을 얻지 못한다”고 하고 “그 등에 그친다”고 다시 附言부언하지 않았다. “그 등에 그친다”에서 ‘그침’은 ‘그쳐야 할 곳’이다. 아래 句節구절의 ‘止지(그친다)’字자는 ‘艮간(그친다)’字자로 풀리고, ‘所소(곳)’字자는 ‘背배(등)’字자로 풀리니, 그쳐야 할 곳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곳’은 ‘至善지선’의 狀態상태이니, 임금의 어짊, 臣下신하의 忠誠충성 따위와 같다. 大槪대개 『易역』을 볼 때는 「彖傳단전」이나 「象傳상전」의 말을 삼가 지켜야 하니, 聖人성인께서 스스로 풀이하신 것이 精密정밀하면서도 平易평이하기 때문이다.
又曰伊川說艮其背是止於所不見其意如說閑邪如所謂制之於外以安其內如所謂姦聲亂色不留於聰明淫樂慝禮不接於心術此意亦自好但易之本意未必是如此
又曰, 伊川說艮其背, 是止於所不見, 其意, 如說閑邪, 如所謂制之於外, 以安其內, 如所謂姦聲亂色, 不留於聰明, 淫樂慝禮, 不接於心術. 此意, 亦自好, 但易之本意, 未必是如此.
또 말하였다. “伊川이천이 “그 등에 그친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 그친다는 것이라고 說明설명한 것은 그 意味의미가 “邪慝사특함을 막는다”고 말하거나 이른바 “겉을 다스려 안을 安定안정시킨다”고 하거나 이른바 ““奸慝간특한 소리나 淫亂음란한 빛깔이 聰明총명에 머물게 하지 않으며, 淫亂음란한 音樂음악이나 邪慝사특한 禮儀예의를 마음씀에 接접하지 않게 한다”고 하는 것과 같다. 이 뜻도 自體자체로는 좋지만 『周易주역』의 本본뜻이 꼭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 蘭氏廷瑞曰艮六爻皆止艮其背不獲其身我不應人也行其庭不見其人人不應我也人我不交悔吝何從而生是以无咎
○ 蘭氏廷瑞曰, 艮六爻, 皆止. 艮其背, 不獲其身, 我不應人也, 行其庭, 不見其人, 人不應我也. 人我不交, 悔吝何從而生. 是以无咎.
蘭廷瑞난정서가 말하였다. “艮卦간괘(☶)의 여섯 爻효가 다 ‘그침’이다.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남들에게 反應반응하지 않는 것이고,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남들이 내게 反應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남과 내가 사귀지 않는데 後悔후회나 부끄러움이 어디서 생기겠는가? 이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 雙峯胡氏曰人以面前爲身面後爲背卦體似人背面而立是爲艮其背不獲其身矣艮其背旣不獲其身則行其庭亦不見其人矣若分二體言則艮其背不獲其身忘我也亦爲人不見我之象以內體言行其庭不見其人忘人也是我不見人之象以外體言人我兩不相應何咎之有
○ 雙峯胡氏曰, 人, 以面前爲身, 面後爲背, 卦體似人, 背面而立, 是爲艮其背不獲其身矣. 艮其背, 旣不獲其身, 則行其庭, 亦不見其人矣. 若分二體言, 則艮其背不獲其身, 忘我也, 亦爲人不見我之象, 以內體言, 行其庭不見其人, 忘人也, 是我不見人之象, 以外體言, 人我兩不相應, 何咎之有.
雙峯胡氏쌍봉호씨가 말하였다. “사람은 얼굴 앞쪽을 몸[身신], 얼굴 뒤쪽을 등[背배]이라고 하는데, 卦괘의 몸-體체도 사람을 닮아 얼굴을 등쪽으로 하여 섰으니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가 된다. 그 등에 그쳐 그 몸을 얻지 못하였으니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할 것이다. 두 몸-體체로 나누어 말하면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나를 잊음’이니 남들도 나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象상이 되고, 內卦내괘의 몸-體체로 말하면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남을 잊음’이니 내가 남의 모습을 보지 않는 象상이며, 外卦외괘의 몸-體체로 말하면 남과 나 둘이 서로 呼應호응하지 않으니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 鄭氏曰象言輔不言口言身不言腹言夤限不言臍有背面而立之象
○ 鄭氏曰, 象言輔不言口, 言身不言腹, 言夤限不言臍, 有背面而立之象.
鄭氏정씨가 말하였다. “「象傳상전」에서 ‘뺨’은 말해도 입은 말하지 않고, ‘몸’은 말해도 배는 말하지 않으며, ‘등뼈’와 ‘허리’는 말해도 배꼽은 말하지 않았으니 얼굴을 등쪽으로 하여 선 象상이 있다.”
○ 兼山郭氏曰人之耳目鼻口皆有欲也至於背則无欲矣
○ 兼山郭氏曰, 人之耳目鼻口, 皆有欲也, 至於背, 則无欲矣.
兼山郭氏겸산곽씨가 말하였다. “사람의 耳目口鼻이목구비가 다 欲望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등의 경우는 欲望욕망이 없다.”
p.546 【本義】 =====
艮止也一陽止於二陰之上陽自下升極上而止也其象爲山取坤地而隆其上之狀亦止於極而不進之意也其占則必能止于背而不有其身行其庭而不見其人乃无咎也蓋身動物也唯背爲止艮其背則止於所當止也止於所當止則不隨身而動矣是不有其身也如是則雖行於庭除有人之地而亦不見其人矣蓋艮其背而不獲其身者止而止也行其庭而不見其人者行而止也動靜各止其所而皆主夫靜焉所以得无咎也
艮, 止也. 一陽止於二陰之上, 陽自下升極上而止也. 其象, 爲山, 取坤地而隆其上之狀, 亦止於極而不進之意也. 其占, 則必能止于背而不有其身, 行其庭而不見其人, 乃无咎也. 蓋身, 動物也, 唯背, 爲止, 艮其背, 則止於所當止也. 止於所當止, 則不隨身而動矣, 是不有其身也. 如是, 則雖行於庭除有人之地, 而亦不見其人矣. 蓋艮其背而不獲其身者, 止而止也, 行其庭而不見其人者, 行而止也. 動靜, 各止其所, 而皆主夫靜焉, 所以得无咎也.
艮간은 그침이다. 陽爻양효 하나가 두 陰爻음효 위에서 그쳤으니, 陽양이 아래에서부터 끝까지 올라가 그침이다. 그 象상은 山산이니, 坤卦곤괘(☷)인 땅을 取취해 위로 솟은 模樣모양을 隆盛융성하게 하였으며 또한 끝에 그쳐 더 나가지 않는다는 意味의미이다. 그 占점은 등에 그쳐 그 自身자신(몸)을 두지 않고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않을 수 있어야만 허물이 없다는 것이다. 몸은 움직이는 것이나 등만은 멈춰 있으니, 등에 그침은 그쳐야 할 곳에 그침이다. 그쳐야 할 곳에 그치게 되면 몸을 따라 움직이지 않게 되니, 이것이 “몸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면, 뜰에 사람이 있는 곳을 다니더라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할 것이다. “등에 그쳐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그쳐서 그친 것이고, “그 뜰을 다니는데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다니면서 그치는 것이다. 움직임과 고요함이 各各각각 그 마땅한 자리에 그치되 다 저 고요함을 爲主위주로 하기에 허물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p.547 【小註】 =====
朱子曰艮其背背只是言止也人之四體皆能動惟背不動故取止之義各止其所則廓然而大公
朱子曰, 艮其背, 背只是言止也. 人之四體, 皆能動, 惟背不動. 故取止之義, 各止其所, 則廓然而大公.
朱子주자가 말하였다. ““그 등에 그친다”고 하였으니, ‘등’은 ‘그침’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사람의 四肢사지가 다 움직일 수 있지만, 등만은 움직일 수 없다. 그러므로 ‘그친다’는 意味의미를 가져온 것이니, 各自각자 그 그칠 자리에 그친다면 확 트여 크게 公平공평할 것이다.”
○ 艮其背便不獲其身便不見其人行其庭對艮其背只是對得輕身是動物不道動都是妄然而動斯妄矣不動自无妄
○ 艮其背, 便不獲其身, 便不見其人. 行其庭, 對艮其背, 只是對得輕. 身是動物, 不道動, 都是妄然而動, 斯妄矣, 不動自无妄.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하고, 그 사람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 뜰을 다닌다”는 것은 “그 등에 그친다”에 짝이 되는 것이지만 가볍게 짝이 되는 것이다. 몸은 움직이는 것인데 움직임을 말하지 않는 것은 모두 함부로 行動행동하여 妄靈망령되기 때문이니, 움직이지 않으면 妄靈망령됨은 저절로 없어질 것이다.
○ 艮其背一句是腦故彖中言是以不獲其身行其庭不見其人也四句只略對
○ 艮其背一句, 是腦. 故彖中言, 是以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也四句, 只略對.
“그 등에 그친다”는 句節구절이 核心핵심이다. 그러므로 「彖傳단전」에서 言及언급하는 “이러므로 그 몸을 얻지 못한다” “그 뜰을 다닌다”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까지의 네 句節구절은 槪略的개략적인 對句대구가 될 뿐이다.
○ 艮其背渾只見得道理合當如此入自家一分不得著一些私意不得不獲其身不干自家事這四句須是說艮其背了方静時不獲其身動時不見其人所以彖傳中說是以不獲其身至无咎也
○ 艮其背, 渾只見得道理合當如此, 入自家一分不得, 著一些私意不得. 不獲其身, 不干自家事. 這四句, 須是說, 艮其背了, 方静時, 不獲其身, 動時, 不見其人. 所以彖傳中說, 是以不獲其身, 至无咎也.
“그 등에 그친다”는 그야말로 道理도리를 보는 것이 모두 이와 같아야 할 뿐이니, 조금이라도 自身자신의 立場입장을 들여서도 안 되며, 조금이라도 私私사사로운 뜻을 두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自己자기의 일을 干與간여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네 句節구절은 “그 등에 그치면 바야흐로 고요할 때도 그 自身자신을 얻지 못하고 움직일 때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고 해야 한다. 그래서 「彖傳단전」에서 “이러므로 그 몸을 얻지 못하며 … 허물이 없다”고 하였다.
○ 不獲其身不得其身也猶言討自家身己不得
○ 不獲其身, 不得其身也, 猶言討自家身己不得.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그 自身자신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니 自己자기 自身자신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又曰欲出於身人纔要一件物事便須以身己去對副他若无所欲則只恁地平平過便似无此身一般
又曰, 欲出於身, 人纔要一件物事, 便須以身己去對副他, 若无所欲, 則只恁地平平過, 便似无此身一般.
또 말하였다. “欲望욕망이 몸에서 나오니, 사람이 뭔가 必要필요하면 반드시 自己자기 自身자신을 가지고 그에 맞추려 하지만, 萬若만약 바라는 것이 없다면 그저 이대로 지나갈 뿐이니 이 몸이 없는 것과 每매 한 가지일 것이다.”
○ 不獲其身如君止於仁臣止於忠但見得事之當止不見此身之爲利爲害纔將此身預其間則道理便壞了古人所以殺身成仁舍生取義者只爲不見此身方能如此
○ 不獲其身, 如君止於仁, 臣止於忠. 但見得事之當止, 不見此身之爲利爲害. 纔將此身預其間, 則道理便壞了, 古人所以殺身成仁, 舍生取義者, 只爲不見此身, 方能如此.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임금이 어짊에 그치고, 臣下신하가 忠誠충성에 그침과 같다. 일에서 그쳐야 할 것만 볼 뿐, 自身자신에게 有利유리한지 害해로운지는 보지 않는 것이다. 自身자신을 利이롭고 害해로운 사이에서 가늠하려 들면 道理도리는 바로 무너지니, 옛사람이 自身자신을 죽여 어짊을 이루고 삶을 던져 義理의리를 取취했던 것도 但只단지 自身자신을 보지 않아 비로소 이처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 此段分作兩截卻是艮其背不獲其身爲静之止行其庭不見其人爲動之止總說則艮其背爲止之時當其所止了所以止時自不獲其身行時自不見其人此三句乃艮其背之效驗所以彖傳先說止其所也上下敵應不相與也卻云是以不獲其身行其庭不見其人也
○ 此段, 分作兩截, 卻是艮其背, 不獲其身, 爲静之止, 行其庭, 不見其人, 爲動之止. 總說, 則艮其背, 爲止之時, 當其所止了, 所以止時自不獲其身, 行時自不見其人. 此三句, 乃艮其背之效驗, 所以彖傳先說止其所也. 上下敵應, 不相與也, 卻云, 是以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也.
이 部分부분은 둘로 나뉘니,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고요할 때의 그침이 되고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움직일 때의 그침이 된다. 總括총괄하여 말하면 “그 등에 그친다”는 그쳐야 할 때가 되어 마땅히 그 곳에 그침이니 그칠 때는 自然자연히 그 自身자신을 얻지 못하고 다닐 때는 自然자연히 그 사람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세 句節구절이 바로 그 등에 그침의 效驗효험이니, 「彖傳단전」에서 그 곳에 그침을 먼저 말한 까닭이다. “위아래가 敵적으로 應응하여 서로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러므로 그 몸을 얻지 못하며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 艮其背不獲其身是只見箇道理不見自家行其庭不見其人是只見箇道理不見箇人也
○ 艮其背, 不獲其身, 是只見箇道理, 不見自家. 行其庭, 不見其人, 是只見箇道理, 不見箇人也.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道理도리만 볼 뿐 自身자신은 보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道理도리만 볼 뿐 사람은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又曰此段工夫全在艮其背上人多將行其庭對此句說便不是了行其庭卽是輕說過緣艮其背旣盡得了則不獲其身行其庭不見其人矣艮其背是止於所當止之地不獲其身行其庭不見其人萬物各止其所便都統一是理也不見有己也不見有人都只見此理[주 1]
又曰, 此段工夫, 全在艮其背上. 人多將行其庭, 對此句說, 便不是了. 行其庭, 卽是輕說過. 緣艮其背, 旣盡得了, 則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矣. 艮其背, 是止於所當止之地,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萬物各止其所, 便都統一是理也. 不見有己, 也不見有人, 都只見此理.[주 1]
또 말하였다. “이 部分부분의 工夫공부는 全部전부 “그 등에 그친다”는 데 있다. 사람들 大部分대부분 “그 뜰을 다닌다”를 이 句節구절에 對備대비해 말하지만 옳지 않다. “그 뜰을 다닌다”는 것은 가볍게 말해간 것일 뿐이다. “그 등에 그친다”가 다하였기에 “그 몸을 얻지 못하며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 등에 그친다”는 그쳐야 할 곳에 그침이고, ‘그 몸을 얻지 못하며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함’은 萬物만물이 各各각각 그 곳에 그침이니, 바로 모두 한결같이 이 理致이치이다. 自身자신이 있음도 보지 않고 남이 있음도 보지 않으니 오로지 이 理致이치만 보는 것이다.”
1) 『朱子語類주자어류』:萬物各止其所, 便都純是理. 也不見己, 也不見有人, 都只見道理. |
○ 雲峯胡氏曰人身唯背不動此艮止象不獲其身內艮象不見其人外艮象四五兩爻在門闕之中行其庭象人之所當止者義理而已止其所當止則唯知有義理不知有人我不獲其身理所當止止而止也行其庭不見其人理所當行行而止也如是則其止其行可以无過矣文王彖震艮又自是一例震來虩虩以下三句只是發明虩虩之效驗艮其背以下三句亦只發明艮背之效驗唯本義爲能發之
○ 雲峯胡氏曰, 人身唯背不動, 此艮止象. 不獲其身, 內艮象, 不見其人, 外艮象, 四五兩爻, 在門闕之中, 行其庭象. 人之所當止者, 義理而已. 止其所當止, 則唯知有義理, 不知有人我. 不獲其身, 理所當止, 止而止也, 行其庭不見其人, 理所當行, 行而止也. 如是, 則其止其行, 可以无過矣. 文王彖震艮, 又自是一例. 震來虩虩, 以下三句, 只是發明虩虩之效驗, 艮其背以下三句, 亦只發明艮背之效驗, 唯本義爲能發之.
雲峯胡氏운봉호씨가 말하였다. “사람 몸에서 등만 움직이지 않는데, 이 艮卦간괘(☶)가 ‘그침’의 象상이다.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內卦내괘인 艮卦간괘(☶)의 象상이고,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外卦외괘인 艮卦간괘(☶)의 象상이며, 四爻사효와 五爻오효는 門間문간의 가운데이니 “그 뜰을 다닌다”는 象상이다. 사람이 그쳐야 할 곳은 義理의리뿐이다. 그 그쳐야 할 곳에 그침은 義理의리가 있음만 알고 남이나 내가 있음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理致上이치상 그칠 곳으로 그쳐서 그친 것이니,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理致上이치상 다녀야 할 곳으로 다니면서 그치는 것이다. 이처럼 하면 그 그침과 다님에 지나침이 없을 수 있을 것이다. 文王문왕의 震卦진괘(☳)와 艮卦간괘(☶)에 대한 「彖傳단전」도 自體자체로 하나의 例예가 된다. “우레가 옴에 조마조마 하면” 以下이하 세 句節구절은 ‘조마조마’의 效驗효험을 드러낸 것이고 ‘그 등에 그친다’이하 세 句節구절은 또한 但只단지 ‘등에 그침’의 效驗효험을 밝힌 것이니, 『本義본의』에서만 드러내었다.”
韓國大全
【권근(權近) 『주역천견록(周易淺見錄)』】 |
艮其背, 所以立體, 行其庭, 所以致用. 內而忘我之私, 是不獲其身也, 外而忘人之勢, 是不見其人也. |
‘그 등에 그친다’는 體체를 세우는 것이고 ‘그 뜰을 다닌다’는 用용을 다하는 것이다. 안으로 나의 私私사사로움을 잊는 것이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고, 밖으로 사람의 形勢형세를 잊는 것이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
惟如此然後, 事各止於其理, 而用不差. 오직 이렇게 한 뒤에야 일마다 그 理致이치에 멈추어 쓰임에 어긋나지 않는다. |
如皐陶爲士執之而已, 唯知有法, 是不獲其身也, 不知有天子之父, 是不見其人也. |
例예컨대, 皐陶고요가 有司유사가 되어 ‘拘束구속할 따름’이니, 오직 “法법이 있음만을 알았다”는 것이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고, ‘天子천자의 아버지인 것을 認定인정하지 않은 것’이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
或曰, 此與釋氏無我相無人相者, 何以異歟. |
어떤 이가 물었다. “이것이 釋氏석씨의 ‘나의 相상이 없다’는 것, ‘남의 相상이 없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
曰, 彼則曰心無所住, 是物我皆空, 蕩然而無別也. |
答답하였다. “釋氏석씨는 “마음이 居處거처하는 곳이 없다”고 하니, 이는 남과 내가 모두 空공이어서 混濁혼탁하여 區別구별이 없는 것이다. |
此則曰艮其背, 物我各有當止之理, 忘私順理, 確然而不遷也. |
이것은 ‘그 등에 그친다’고 하니, 남과 내가 各其각기 멈추어야 할 道理도리가 있어서 私私사사로움을 잊어 理致이치를 따르고 굳세게 옮기지 않는 것이다. |
明道所謂內外之兩忘, 卽無容私之謂也, 豈釋氏物我都無之意乎. |
明道명도가 말한 “안과 밖을 모두 잊는다”고 한 것은 곧 私的사적인 것을 容納용납하지 않는다는 말이니, 어찌 釋氏석씨가 “남과 내가 모두가 없다”는 뜻이겠는가? |
程子又謂看一部華嚴不如看一艮卦, 華嚴只言一止觀. 蓋華嚴是言萬法圓融, 在在皆具, 不可有一偏之見. |
程子정자는 또 “華嚴經화엄경을 보는 것이 艮卦간괘(☶) 하나를 보는 것만 못하다”고 했는데, 華嚴화엄은 다만 하나의 止觀지관만을 말했다. 華嚴화엄에서는 萬法만법이 圓融원융하고 存在존재마다 모두 갖추고 있어 한쪽에 치우쳐 보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 |
艮卦是言天理周遍, 物物皆有, 不可容一毫之私. 然彼無差等, 此有定分, 其實大不同也. |
艮卦간괘(☶)는 天理천리가 普遍的보편적이고 모든 事物사물이 所有소유하고 있어 터럭만한 私私사사로움도 容納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釋氏석씨에게서는 差等차등이 없고 여기에서는 定정해진 分數분수가 있으니, 그 實狀실상은 매우 다르다.” |
【조호익(曺好益) 『역상설(易象說)』】 |
註雙湖曰, 人以面前爲身, 面後爲背, 卦體似人, 背面而立, 是爲艮其背云云. 雲峯曰, 人身惟背不動, 此艮止象云云. |
註釋주석에서 雙湖쌍호는 “사람은 얼굴 앞쪽을 몸[身신]이라고 하고, 얼굴 뒤쪽을 등[背배]이라고 하는데, 卦괘의 몸-體체도 사람과 같아서 얼굴을 등지고 선 것이 그 등에 그치는 것이 된다”고 하였고, 雲峯운봉은 “사람 몸에서 등만 움직이지 않는데, 이것이 艮卦간괘(☶)의 그치는 象상이다”고 하였다. |
愚謂, 以二體言, 背艮象. 下艮上艮有兩相背立之象. 外體背立, 故不獲其身. 身者, 指內也. |
내가 살펴보았다. 두 몸-體체로 말하면 등은 그침의 象상이다. 下卦하괘인 艮卦간괘(☶)와 上卦상괘인 艮卦간괘(☶)에 둘이 서로 등지고 서있는 象상이 있다. 바깥 몸-體체가 등지고 섰기 때문에 그 몸을 얻지 못한다. ‘몸’은 內卦내괘를 가리킨다. |
以內卦爲主, 故曰身. 內體背立, 故不見其人. 人者, 指五也. |
內卦내괘를 爲主위주로 하기 때문에 “몸”이라고 하였다. 안의 몸-體체도 등지고 섰기 때문에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 ‘사람’은 五爻오효를 가리킨다. |
雙湖言卦, 以二體言, 則二人, 六爻言, 則六人, 是也, 人我兩不相應之象. |
雙湖쌍호가 말한 卦괘를 두 몸-體체로 말하면 두 사람이고, 여섯 爻효로 말하면 여섯 사람이 이것이니, 남과 나 둘이 서로 呼應호응하지 않는 象상이다. |
卦體六爻, 皆不相應, 亦有此象. 行互震足象. 見離象, 不見互坎而離伏之象. |
卦괘의 몸-體체인 여섯 爻효가 모두 서로 呼應호응하지 않는 것에도 이러한 象상이 있다. ‘다님[行행]’은 互卦호괘인 震卦진괘(☳) 발의 象상이다. ‘봄[見견]’은 離卦리괘(☲)의 象상이니, ‘보지 못함[不見불견]’은 互卦호괘인 坎卦감괘(☵)인데 離卦리괘(☲)가 숨어있는 象상이다. |
【이익(李瀷) 『역경질서(易經疾書)』】 |
艮與行相勘, 背與庭相勘, 身與人相勘, 則背者, 恐非指人身之背也. |
‘그침’과 ‘다님’을 서로 參考참고해 보고 ‘등’과 ‘뜰’을 서로 參考참고하며 ‘몸’과 ‘사람’을 서로 參考참고해 보면 ‘등’은 아마도 ‘사람’ 몸의 등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 듯하다. |
卦之六爻, 皆兩陽兩陰(陰), 相敵而無應, 與咸正相反, 故曰不相與. 不相與者, 不相感也. |
卦괘의 여섯 爻효가 모두 두 陽양과 두 陰음이 서로 對敵대적하여 呼應호응함이 없어 咸卦함괘(䷞)와는 正反對정반대가 되므로 “서로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서로 함께 하지 않음’은 서로 感應감응하지 않는 것이다. |
艮背者, 止於與庭相背之地也, 而不獲其身, 不見其人者, 卽艮背以後事. |
‘등에 그침’은 뜰과 서로 등지는 곳에 그치는 것이어서 ‘그 몸을 얻지 못하고, 그 사람을 보지 못함’은 곧 등지는 곳에 그친 以後이후의 일이다. |
惟六四旡咎, 與彖合, 則爻辭之艮其身, 卽彖辭之不獲其身也. |
六四육사의 ‘허물이 없음’만이 彖辭단사와 符合부합하니, 爻辭효사의 ‘그 몸에 그침’은 곧 彖辭단사의 ‘그 몸을 얻지 못함’이다. |
若曰人身之背, 則身者總名, 身止則背随, 豈有背先止, 身方不獲乎. |
萬若만약 ‘사람 몸의 등’이라고 한다면 몸은 全體전체의 名稱명칭이어서 몸이 그치면 등도 따르는 것인데, 어찌 등이 먼저 멈추고서야 ‘몸을 얻지 못한다’라고 하겠는가? |
爻所謂艮其身, 卽艮其背之身, 省文也. 艮則地, 身則人. 蓋卦以止爲義, 身之所止者, 家也. |
爻효에서 이른바 ‘그 몸에 그침[艮其身간기신]’이라고 한 것은 곧 ‘그 등에 그친다는 몸[艮其背之身간기배지신]’인데 줄여서 쓴 것이다. ‘그침[艮간]’은 땅의 자리이고 ‘몸[身신]’은 사람의 자리이다. 大體대체로 卦괘가 ‘그침[止지]’으로 뜻을 삼으니, 몸이 그치는 곳은 집이다. |
家必面南, 南爲庭, 北爲背, 故背字從北. 在身, 則與胸相對爲背, 在家, 則與庭相對爲背. |
집은 반드시 南남쪽을 向향하니, 南남쪽이 뜰이 되고 北북쪽이 등이 되므로 ‘背배’字자가 北북을 部首부수로 한다. 몸에 있어서는 ‘가슴’과 相對상대되는 것이 등[背배]이 되며, 집에 있어서는 ‘뜰[庭정]’과 相對상대되는 것이 ‘뒤뜰[背배]’이 된다. |
詩曰, 焉得諼草, 言樹之背, 背指內寢, 古語卽然也. |
『詩經시경』에서 “어쩌면 忘憂草망우초를 얻어 뒤뜰에 심어 볼까”[주 2]라고 하였는데, ‘뒤뜰[背배]’이 ‘內室내실[內寢내침]’을 가리키는 것은 옛 말이 곧 그러했다. |
同人, 則出門而交, 艮, 則動静不出於門, 故止必在背, 行不離庭, 宜矣. |
同人卦동인괘(䷌)에서는 門문을 나와 사귀고 艮卦간괘(☶)에서는 움직이든 고요하든 門문을 나오지 않으므로 그침이 반드시 등에 있고 다니더라도 뜰을 떠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 |
諸爻, 皆以人軆爲象, 而總于六四之身. 彖辭, 又以身之所止言, 獲者, 得以有之也. |
여러 爻효가 모두 사람의 몸-體체로 象상을 삼는데, 六四육사의 몸에 모인다. 彖辭단사는 또 몸이 그치는 바로 말했으니, ‘얻음’은 얻어서 가지고 있는 것이다. |
人則家衆也. 静則止於內寢, 不與物接, 私意不萌, 故不獲其身, 謂不有其躬也. |
사람은 집안사람들이다. 조용히 있을 때에는 內室내실에 그쳐 外物외물과 接접하지 않고 私意사의가 싹트지 않으므로 ‘그 몸을 얻지 못함’은 私私사사로운 自己자기 몸을 두지 않음을 말한다. |
動則只行於門內之庭, 屏絶營爲, 故見理而不見其人. 不獲身, 則私欲淨盡, |
움직이면 門문 안의 뜰 울타리 안에서만 다녀 私私사사롭게 經營경영[營爲영위]함을 끊으므로 理致이치는 보지만 그 사람은 보지 않는 것이다. 몸을 얻지 못하면 私慾사욕이 맑아져 極盡극진해지고, |
不見人, 則理義昭著, 此艮止之節度也. 至諸爻, 方以一身字推去分排上下說出. |
사람을 보지 않으면 道理도리와 正義정의가 밝게 드러나니, 이것이 艮卦간괘(☶)의 그치는 節度절도이다. 여러 爻효에 이르면 ‘한 몸’이라는 글자로 미루어서 위아래로 나누어 說明설명하였다. |
2) 『詩經시경‧衛風伯兮위풍백혜』:焉得諼草, 言樹之背. 願言思伯, 使我心痗. |
【유정원(柳正源) 『역해참고(易解參攷)』】 |
問, 不獲其身, 不見其人. 朱子曰, 所謂百官萬務, 金革百萬之衆, 飮水曲肱, 樂在其中, 萬變皆在人, 其實旡一事, 是也. |
물었다. “그 몸을 얻지 못하며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朱子주자가 答답하였다. “온갖 官職관직을 다 거치고, 百萬백만 大軍대군을 거느리더라도 물을 마시고 팔꿈치를 베면 즐거움이 그 안에 있으니[주 3], 온갖 變化변화가 모두 사람에게 달려 있으나 實狀실상 한 가지 일도 없다는 것이 이것입니다.” |
3) 『論語논어‧述而술이』:子曰, 飯疏食, 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
○ 茂叔周謂, 看一部華嚴經, 不如看一艮卦, 註云, 各止其所, 又看得止字好. |
周茂叔주무숙은 『華嚴經화엄경』 한 卷권을 읽는 것이 艮卦간괘(☶) 하나를 보는 것보다 못하다고 했는데, 註釋주석에서 各各각각 그 자리에 그치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또한 ‘止지’字자를 잘 본 것이다. 『華嚴經화엄경』 한 卷권을 읽는 것이 艮卦간괘(☶) 하나를 보는 것 보다 못하다고 했는데, 註釋주석에서 各各각각 그 자리에 그치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또한 ‘止지’字자를 잘 본 것이다. |
○ 西溪李氏曰, 艮與物背, 故艮言人之背, 旣與物背, 人所不見者, 背而已. |
西溪李氏서계이씨가 말하였다. “‘그침’은 對象대상과 등지기 때문에 그침은 사람의 등을 말하니, 이미 對象대상과 등졌다면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은 등일 뿐이다. |
是以不獲其身也. 庭者, 交際之所, 旣與物背, 雖行於交際之所, 亦不見其人也. |
이 때문에 그 몸을 얻지 못한다. ‘뜰’은 서로 사귀는 곳이니, 이미 對象대상과 등졌다면 비록 交際교제하는 場所장소에 다니더라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 |
○ 厚齋馮氏曰, 合全卦言, 上一陽肩也, 中二陰脊骨也, 下一陽腰也, 下二陰足也, 背之象也. |
厚齋馮氏후재풍씨가 말하였다. “全體전체 卦괘를 合합하여 말하면 맨 위의 한 陽양은 어깨이고, 가운데 두 陰음은 등뼈이며, 아래의 한 陽양은 허리이고, 맨 아래의 두 陰음은 발이니, 등의 象상이다. |
分二卦而言, 上一人, 背而立也, 下一人, 亦背而立也. 一陽爲肩, 二陰手足也, 三四內外之交庭. |
두 卦괘로 나누어 말하면 上卦상괘의 한 사람이 등지고 서있고, 下卦하괘의 한 사람도 등지고 서있는 것이다. 한 陽양은 어깨가 되고 두 陰음은 手足수족이며, 三爻삼효와 四爻사효는 안팎이 만나는 뜰이다. |
五官四體以爲身, 皆前向也, 而止於其背, 則不獲其身也. 外卦亦有背立之象, 不見其人, 不見其面也. |
五官오관과 四肢사지가 몸이 되어 모두 앞을 向향하고 있으니,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 外卦외괘도 등지고 서있는 象상이 있으니, ‘그 사람을 보지 못함’은 그 얼굴을 보지 못함이다.” |
○ 案, 背是其人之背, 庭是其人之庭. 背不獲身, 庭不見人, 何謂也. |
내가 살펴보았다. ‘등’은 그 사람의 등이고, ‘뜰’은 그 사람의 뜰이다. ‘등져서 몸을 얻지 못하고 뜰에서 사람을 보지 못함’은 무엇을 말하는가? |
屨適忘足, 帶適忘腰, 不獲其身也. 出怒不怒, 出爲不爲, 不見其人也. |
신이 딱 맞으면 발을 잊고 허리띠가 딱 맞으면 허리를 잊어버리는 것이 그 몸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노여워했지만 私私사사롭게 노여워한 것이 아니며 나가서 일을 했지만 人爲的인위적으로 하지 않았으니, 그 사람을 보지 못한 것이다. |
人之一動一靜, 皆有天理自然之則, 未極其則而止, 則止與身爲二. |
사람이 한-番번 움직이고 한-番번 고요한 것에 모두 天理천리가 저절로 그러한 法則법칙이 있는데, 그 法則법칙을 아직 다하지 않고 그치면 ‘그침’이 ‘몸’과 둘이 된다. |
行與人相關, 自內而言, 則腓趾輔頰, 各自爲形, 一心之尙爲薰厲, 况乎百體之衆, 安得以相忘. |
‘다님’을 ‘사람’과 서로 關聯관련시켜 안으로부터 말하면 장딴지와 발꿈치, 볼과 뺨이 제-各各각각 形體형체가 되지만 한 마음은 오히려 애타고 근심하게 되는데, 하물며 몸의 數수많은 곳이 어찌 서로 잊을 수 있겠는가? |
自外而言, 則鶴列徒驥, 互相投間, 四面之方且交至, 况乎其庭之近, 而安得以不見. |
밖으로부터 말하면 鶴列학렬의 陣法진법과 步兵보병, 騎兵기병의 訓練훈련[徒驥도기]이 서로 사이를 파고들고 네 面면의 方向방향에서 또 서로 이르는데 하물며 그 뜰의 가까움에서 어찌 보지 못하겠는가? |
如此則豈可謂艮止之道也哉. 其靜也, 極其靜之所當止, 而初不以身己之捏合牽强而爲之, |
이와 같다면 어찌 艮간이 그치는 道도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 고요할 때엔 그 고요함이 마땅히 그쳐야 할 곳을 다하지만 애-初초에 自身자신이 억지로 끌어당겨 合합하여 하는 것이 아니며, |
其動也, 極其動之所合止, 而初不以人爲之安排布置而爲之, |
그 움직일 때엔 그 움직임이 合합하여 그칠 바를 다하지만 애-初초에 人爲的인위적으로 安排안배하고 配置배치하여 하는 것이 아니니, |
則邦畿丘隅, 只見物理之當然, 而爵祿威武, 皆不足以動吾一髮. |
나라의 都邑도읍과 언덕 숲은 物理물리의 當然당연함만을 다만 보는 것이어서 爵祿작록과 威武위무가 모두 나의 머리털 하나를 움직이게 하기에도 不足부족하다. |
守之在背, 而不知其身之爲何, 邇之在庭, 而不知其人之爲誰, 政如比干之剖心, 伯夷之餓死, 所止者, 在於仁義, 而不恤其身, |
지키는 것이 ‘등’에 있는데도 그 몸이 어찌 될 줄 알지 못하고, 가까이 함이 뜰에 있는데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니, 바로 이를테면 比干비간이 가슴이 갈리고 伯夷백이가 굶어죽은 것은 그칠 곳이 仁義인의에 있어서 그 몸을 건지지 못한 것이고, |
下惠之鄕人援止, 程子之書齋旡妓, 所止者, 在於和靜, 而不見其外也. |
柳下惠유하혜의 鄕人향인이 끌어 당겨 그친 것이며 程子정자의 書齋서재에 妓生기생이 없는 것으로[주 4] 그칠 곳이 和靜화정에 있어서 그 밖을 보지 않은 것이다. |
身之所止, 而止於不獲其身, 人之所在, 而至於不見其人, 靜而亦靜, 動而亦靜, 君子居艮之道, 於此盡矣. |
몸이 그칠 곳이어서 그 몸을 얻지 못하는 데에 그치며, 사람이 있을 곳이어서 그 사람을 보지 못하는 데 이르러야 고요해도 고요하며 움직여도 고요한 것이니, 君子군자가 艮卦간괘(☶)에 居거하는 道도가 여기에서 다했다. |
然此亦直論其理而已. 且驗之於吾人性情之間, 則喜怒哀樂之未發也, 心位乎中, 雖鬼神有不能窺其際者, |
그러나 이는 또 그 理致이치를 곧바로 論논했을 뿐이다. 또 우리의 性情성정에 徵驗징험해보면 喜怒哀樂희로애락이 아직 發現발현하지 않은 때엔 마음이 가운데 자리하여 비록 鬼神귀신일지라도 그 즈음을 엿볼 수 없는 것이 있으며, |
其已發也, 此理流行, 雖萬物之衆, 而品節旡乖, 未發而止於至靜者, 是不獲其身也, |
그 이미 發現발현한 때엔 이 理致이치가 流行유행하여 비록 數수많은 萬物만물일지라도 品行품행과 節度절도[品節품절]에 어긋남이 없으니, 아직 發現발현하지 않아 至極지극히 고요함에 그친 것은 그 몸을 얻지 못함이며, |
已發而止於不差者, 是不見其人也. 觀乎未發已發之所當然, 則艮止之義, 可以言矣. |
이미 發現발현하여 어긋나지 않음에 그친 것은 그 사람을 보지 못함이다. 아직 發現발현하지 않았을 때와 이미 發現발현한 때의 마땅히 그러한 바를 觀察관찰한다면 “艮간은 그침이다”는 뜻을 말할 수 있다. |
4) 馮夢龍풍몽룡의 『古今譚槪고금담개』에 다음의 逸話일화가 있다. 程伊川정이천과 程明道정명도가 士大夫사대부의 잔치에 參席참석해 妓生기생이 술을 따름에 伊川이천은 옷을 떨치고 일어났으나 明道명도는 잔치를 다 즐기고 자리를 떴다. 다음 날 伊川이천이 前전날의 일로 화가 다 풀리지 않은 狀態상태로 明道명도를 찾아가자 明道명도가 “어제 술자리에 妓生기생이 있을 때에도 내 마음에는 妓生기생이 없었다. 오늘 내 書齋서재에는 妓生기생이 없건마는 네 마음에는 아직도 妓生기생이 있구나”라고 말하니, 伊川이천은 도저히 明道명도를 따라가지 못하겠다며 認定인정하였다고 한다. |
傳, 旡我, 則止. 『程傳정전』에서 말하였다. “‘나’가 없으면 그칠 것이다. |
朱子曰, 外旣旡非禮之視聽言動, 則內自不見有私己之慾矣. |
朱子주자가 말하였다. “밖으로 이미 禮예가 아닌 것을 보고 듣고 말하고 行動행동하는 것이 없다면 안으로 自然자연 自身자신의 私私사사로운 欲心욕심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
○ 不交於物. 바깥 事物사물에 關係관계하지 않는다. |
水心葉氏曰, 不交於物, 非絶物也, 亦謂中有所主, 不誘於外物之交也. |
水心葉氏수심섭씨가 말하였다. “‘바깥 事物사물에 關係관계하지 않음’은 바깥 事物사물을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니, 또한 마음속에 主주로 하는 바가 있어 바깥 事物사물과의 關係관계에서 그에 빠지지 않음을 말한다.” |
○ 外物 [至] 旡咎 바깥 事物사물 … 허물이 없게 된다. |
水心葉氏曰, 內慾不萌, 不獲其身也. 外物不接, 不見其人也. 人己兩忘, 內外各定, 如是動靜之間, 各得其所止, 何咎之有. |
水心葉氏수심섭씨가 말하였다. “안으로 欲心욕심이 싹트지 않음이 ‘그 몸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바깥 事物사물을 接접하지 않음은 ‘그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남과 自身자신을 모두 잊어야 안팎이 各各각각 定정해지니, 이와 같이 움직임과 고요함의 사이에 各各각각 그 그칠 바를 얻으면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
○ 小註, 朱子說, 這處 [至] 相傳. 小註소주에서 朱子주자가 答답하였다. “여기의 … 서로 傳전함.” |
案, 這處, 指卦辭也. 卦辭艮其背一句, 旡此不見底意思, 而通書蒙艮章曰, 艮其背, 非見也. |
내가 살펴보았다. ‘여기’는 卦辭괘사를 가리킨다. 卦辭괘사의 ‘그 등에 그치면’이라는 한 句節구절에는 여기의 “보지 못한다”는 뜻이 없다. 『通書통서‧蒙艮몽간』章장에 “그 등에 그침은 보는 것이 아니다. |
靜則止, 止非爲也, 爲不止矣. 濂溪已錯了, 而伊川承襲其說. |
고요하면 그치니, ‘그침’은 하는 것이 아니며 ‘함’은 그치지 않는 것이다”고 하였다. 濂溪염계가 이미 틀렸는데 伊川이천이 그 說明설명을 踏襲답습했다. |
【김상악(金相岳) 『산천역설(山天易說)』】 |
卦以人形取象, 而惟背不動, 故取止之義也. |
卦괘가 사람의 模樣모양을 象상으로 取취했는데, ‘등’만이 움직이지 않으므로 ‘그친다’는 뜻을 取취했다. |
艮其背, 上九象, 不獲其身, 九三象, 行其庭, 不見其人, 謂五與二也. 不獲其身者, 止而止也, |
‘그 등에 그침’은 上九상구의 象상이고, ‘그 몸을 얻지 못함’은 九三구삼의 象상이며,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함’은 五爻오효와 二爻이효를 가리킨다.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그쳐서 그치는 것이고, |
不見其人者, 行而止也, 上下敵應, 不相與也, 則其止其行, 皆不失其道, 故得无咎也. |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다니면서 그치는 것이니, 위와 아래가 敵적으로 對應대응하여 서로 함께하지 않음은 그 그침과 다님이 모두 道도를 잃지 않기 때문에 허물이 없음을 얻는다. |
○ 卦體似人背面而立, 故易止爲背, 上爲背而三爲身也. 庭門內也. 五在艮門之內爲庭. |
卦괘의 몸-體체가 사람이 얼굴을 등지고 선 것과 같으므로 易역의 ‘그침’은 ‘등’이 되니, 上爻상효가 ‘등’이 되고 三爻삼효가 ‘몸’이 된다. ‘뜰’은 門문 안이니, 五爻오효가 門문 안에 그침에 있어 ‘뜰’이 된다. |
人又艮之象也. 吉凶悔吝, 生于動者, 而无應與之私, 則吉不見而凶不作, 所以爲无咎. |
‘사람’이 또 그치는 象상이다. 吉길‧凶흉‧悔회‧吝린은 움직임에서 생기는 것인데, 呼應호응하여 함께 하는 私私사사로움이 없으면 吉길함이 드러나지 않고 凶흉함도 일어나지 않으니, 이 때문에 허물이 없게 된다. |
【서유신(徐有臣) 『역의의언(易義擬言)』】 |
艮卦, 上陽剛得天道, 中中正得人道, 下陰柔得地道, 獨得三才之正, 各止其所, 故名曰艮, 義曰止也. |
艮卦간괘(☶)는 맨 위의 굳센 陽양이 天道천도를 얻고 가운데의 中正중정함이 人道인도를 얻고 맨 아래의 부드러운 陰음이 地道지도를 얻어서 홀로 三才삼재의 바름을 얻어 各各각각 그 자리에 그치기 때문에 이름을 “艮간”이라고 했고 뜻을 “그친다”고 했다. |
背, 當止之所也. 庭, 當行之所也, 當行而行, 行亦止也. 艮其背, 止於幽靜之地, 未接物時也. |
‘등’은 마땅히 그쳐야 할 곳이다. ‘뜰’은 마땅히 다녀야 하는 곳이니, 다녀야 해서 다닌다면 다니는 것도 그치는 것이다. ‘그 등에 그침’은 그윽하고 고요한 곳에 그쳐서 아직 事物사물에 接접하지 않은 때이다. |
此謂初六止而止, 內艮也. 行其庭, 止於事爲之地, 與物相交時也. 此謂六四行而止, 外艮也. |
이는 初六초육이 머물러 있을 때의 그침을 말하니, 內卦내괘의 ‘그침(艮卦간괘(☶))’이다. ‘그 뜰을 다님’은 일이 行행해지는 곳에서 그쳐 對象대상과 서로 사귀는 때이다. 이는 六四육사가 다닐 만 한 때의 그침을 말하니, 外卦외괘의 ‘그침’이다. |
止於背, 身在前而不相獲, 無私累也, 行於庭, 人在後而不相見, 無物累也. |
등에 그치면 몸은 앞에 있어서 서로 얻지 못하니 私私사사로운 累누가 없고, 뜰에 다니면 사람이 뒤에 있어서 서로 보지 못하니 對象대상의 累누가 없다. |
艮終萬物始萬物, 故以重艮之象, 兼行止動靜而言也. 然其所謂行, 亦行而得其止之象也. |
그침은 萬物만물을 끝마치고 萬物만물을 始作시작하므로 거듭된 艮간의 象상으로 다님과 그침, 움직임과 고요함을 兼겸하여 말했다. 그러나 이른바 ‘다님’이 또한 다니지만 그치는 象상을 얻은 것이다. |
吉凶悔吝, 生乎動, 旣得其止, 何咎之生哉, 故曰无咎也. |
吉길‧凶흉‧悔회‧吝린은 움직임에서 생기는데, 그침을 이미 얻었다면 무슨 허물이 생기겠는가?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고 했다. |
【박제가(朴齊家) 『주역(周易)』】 |
其背, 不獲其身. 그 등이 몸을 얻지 못한다. |
彖傳曰, 上下敵應, 不相與也, 是以, 不獲其身. |
「彖傳단전」에서 말하였다. “위와 아래가 敵적으로 對應대응하여 서로 함께 하지 않기에 이러므로 그 몸을 얻지 못한다.” |
何以必曰是以也. 以不相與之故也. 어째서 반드시 “이러므로”라고 했는가? 서로 함께 하지 않기 때문이다. |
然則背是在後之一物, 身指通體而言者, 兩艮各止, 則爲不成體, 故爲不獲其身之象. |
그렇다면 ‘등’은 뒤에 있는 것인데 ‘몸’은 全體전체를 가리켜서 말한 것은 두 艮卦간괘(☶)가 제-各其각기 그치면 몸-體체를 이루지 못하므로 몸을 얻지 못하는 象상이 되기 때문이다. |
行其庭, 不見其人, 語脈猶經其戶, 寂若無人, 披其帷, 其人斯在之其人, 從客而爲言者也. |
“뜰을 다녀도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말의 脈絡맥락이 그 집을 지나가도 고요함이 사람이 없는 것과 같으나 그 揮帳휘장[帷유]을 걷으면, 그 사람이 여기에 있다고 할 때의 ‘그 사람’과 같아서 客객으로부터 말한 것이다. |
所以不見者, 何也. 以其止乎背也. 庭者, 前也, 前而不見, 則在後可知. 此非無人之庭也. |
보지 못한다는 것은 어째서인가? 등에 그쳤기 때문이다. ‘뜰’은 앞이고, 앞인데도 보지 못한다면 뒤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사람이 없는 뜰이 아니다. |
特內而不出, 故不見如身之不獲, 非無身而然也, 其止在背, 故然耳. 所以爲艮背, 不獲身之注脚. |
다만 안이어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 몸을 얻지 못한 것과 같고 몸이 없어 그런 것은 아니며, 그 그침이 등에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 때문에 등에 그침은 ‘몸을 얻지 못함’의 注釋주석(注脚주각)이 된다. |
朱子所謂艮其背一句是臘者, 是也. 若曰外不見人, 則此主人者, 已出而不于背, 而獲其身矣, 所謂其人者, 反爲客矣. |
朱子주자가 이른바 “그 등에 그친다는 한 句節구절이 頭腦處두뇌처이다”는 것이 이것이다. 萬若만약 밖으로 사람을 보지 못한다고 한다면 이는 主人주인 된 者자가 이미 나가 등에 있지 않아 그 몸을 얻은 것이니, 이른바 ‘그 사람’은 도리어 客객이 된다. |
失客而不見與視客而如不見, 都没緊要. 夫其人者, 乃其庭之主人, 故不見二字與不獲對立. |
客객을 잃어 보지 못하는 것과 客객이 보이지만 보지 못하는 것 같은 것은 모두 緊要긴요함이 없다. ‘그 사람’은 바로 그 뜰의 主人주인이므로 ‘보지 못한다’는 말은 ‘얻지 못한다’는 것과 對立대립된다. |
朱子曰, 静時不獲其身, 則可矣, 又曰, 動時不見其人, 則其字爲無當, 其人之其字, 爲無當, |
朱子주자는 “고요한 때에 그 몸을 얻지 못한다”한 말은 옳고, 또 “움직일 때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고 했다면 ‘그[其기]’字자는 該當해당됨이 없고, 사람’이라고 하는 ‘그[‘그 其기]’字자에 該當해당됨이 없게 되면 |
則其庭之其字, 又同爲無當. 若以行其庭爲自行其庭, 則所謂動時也, 自行其庭, 而不見之其人者, 未知爲誰. |
‘그 뜰’의 ‘그[其기]’字자도 같이 該當해당됨이 없게 된다. ‘그 뜰을 다님’으로 自身자신이 그 뜰을 다니는 것이라고 여기면 이른바 움직이는 때이다. 自身자신이 그 뜰을 다니면서 보지 못하는 ‘그 사람’은 누가 되는지 모르겠다. |
釋經之難如此. 先儒之病, 蓋由以行其庭對艮其背, 其人對其身, 故有此窒礙. |
經傳경전을 解釋해석하는 어려움이 이와 같다. 以前이전 儒學者유학자의 病병이 大體대체로 ‘그 뜰에 다님’을 ‘그 등에 그치는 것’에 짝하고, ‘그 사람’을 ‘그 몸’에 짝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막힘이 있다. |
朱子謂艮其背一句, 是臘, 故彖中言是以不獲以下四句, 只略對者, 幾乎得之. |
朱子주자가 “그 등에 그친다고 말한 句節구절은 頭腦處두뇌처이다”고 했기 때문에 「彖傳단전」에서 “이러므로 … 얻지 못한다”는 네 句節구절을 말한 것은 但只단지 大略的대략적으로 짝이 되는 것이라면 거의 맞다. |
蓋其爲文也同, 故易致如此. 大體대체로 그 文章문장 됨이 같기 때문에 쉽게 이와 같음에 이른다. |
然從艮背而論, 則背與身, 前後雖別, 同是吾之一身也, 從行庭而論, 則行者已是吾身, |
그러나 ‘등에 그침’으로부터 論논한다면 ‘등’과 ‘몸’은 앞뒤가 비록 區別구별되지만, 같이 나의 한 몸이며, ‘뜰을 다님’으로부터 말하면 ‘다님’은 이미 나의 몸이므로 |
故其人不得不爲客, 則二物矣. 故雖以動静分言, 尙於其字, 不通者, 此也. |
‘그 사람’은 不得已부득이 客객이 되어 둘이기 때문에 비록 움직임과 고요함으로 나누어 말하더라도 오히려 ‘그[其기]’字자에서 通통하지 않는 것이 이 때문이다. |
故必先分主客, 而後經旨可通, 故上句以背爲主, 下句以其人爲主, 庭爲身之對, 而艮爲自艮, |
그러므로 반드시 主人주인과 客객을 먼저 나눈 뒤에 經傳경전의 뜻이 通통할 수 있으므로 윗-句節구절은 ‘등’으로 主人주인을 삼고 아랫-句節구절은 ‘그 사람’으로 主人주인을 삼았으니, ‘뜰’은 몸의 짝이 되지만 ‘그침’은 내가 그치는 것이 되고 |
行爲客來, 則論定矣. 若夫傳義之說, 義理則至矣, 蔑以復加矣. |
‘다님’은 客객이 오는 것이 되면 論議논의가 定정해진다. 저 『程傳정전』과 『本義본의』의 說明설명과 같은 것은 義理의리는 至極지극하여 더 以上이상 덧붙일 것이 없다. |
【강엄(康儼) 『주역(周易)』】 |
傳, 外物不接, 內欲不萌. |
『程傳정전』에서 말하였다. “바깥 事物사물을 接접하지 않으면 내 속의 欲心욕심이 싹트지 않는다.” |
按, 若如程傳, 則是艮止之義, 可見於靜時, 而不可見於動時也. |
내가 살펴보았다. 萬若만약 『程傳정전』과 같다면 “艮간은 그침이다”는 뜻을 고요한 때에는 볼 수 있지만 움직이는 때에는 볼 수 없다. |
惟本義, 從彖傳時行時止之語, 而兼動靜釋之, 明道先生定性書所謂動亦定靜亦定, 亦此意也 |
『本義본의』만 「彖傳단전」의 때에 따라 다니고 때에 따라 그치는 말에 따라 움직임과 고요함을 兼겸하여 解釋해석하였으니, 明道先生명도선생의 『定性書정성서』에서 이른바 “움직일 때도 (마음은) 定정하여 있고 고요할 때도 (마음은) 定정하여 있다”는 것이 또한 이 뜻이다. |
【이지연(李止淵) 『주역차의(周易箚疑)』】 |
於止知其所止者也, 不獲其身者, 禹稷也, 不見其人者, 顔子也. |
그쳐야 함에 그칠 바를 아는 者자이니,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禹우‧稷직이 이에 該當해당하며,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顔子안자가 이에 該當해당한다. |
【김기례(金箕澧) 「역요선의강목(易要選義綱目)」】 |
艮 艮간은 |
物不可常動, 動則有靜. 一陽進, 居二陰之上而止. |
萬物만물이 恒常항상 움직일 수만은 없으니, 움직이면 고요함이 있다. 한 陽양이 나아가 두 陰음 위에 있어서 그친다. |
其背,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 그 등이 몸을 얻지 못하며, 뜰을 다녀도 사람을 보지 못하여 허물이 없으리라. |
人之慾, 生於按物, 背面[주 5]則人不見我身, 我不見人身, 雖至近不相見, 則欲无以動. |
사람의 欲心욕심은 物件물건을 끌어당기는 데서 생기는데, 얼굴을 등지면 다른 사람은 나의 몸을 보지 못하고 나도 다른 사람의 몸을 보지 못하니, 비록 매우 가깝더라도 서로 보지 못하면 欲心욕심이 움직이는 까닭이 없다. |
如行其庭不見其人, 則兩相忌, 而各自安止, 故旡咎. |
마치 뜰을 다녀도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둘이 서로 꺼려 各自각자 그침에 便安편안해 하기 때문에 허물이 없다. |
5) 面면:경학자료집성 DB에는 ‘而이’로 되어 있으나, 影印本영인본에 따라 ‘面면’으로 바로잡았다. |
○ 陰靜在下, 陽進居上, 而自止, 則旡復相與, 故如人背面. 醫家云, 背爲陽. |
陰음이 고요하여 아래에 있고 陽양이 나아가 위에 있어 스스로 그치면 다시 서로 關係관계함이 없으므로 남이 얼굴을 등지는 것과 같다. 醫學의학에서는 “등은 陽양이 된다”고 했다. |
【이항로(李恒老) 「주역전의동이석의(周易傳義同異釋義)」】 |
〔傳〕艮之道, 當艮其背, 所見者在前而背乃背之, 是所不見也. |
『程傳정전』에서 말하였다. “艮卦간괘(☶)의 道理도리는 그 등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은 앞에 있는데 등은 등지는 것이니, 이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
〔本義〕蓋身, 動物也, 唯背, 爲止, 艮其背, 則止於所當止也. |
『本義본의』에서 말하였다. “몸은 움직이는 것이나 등만은 멈춰 있으니, ‘그 등에 그침’은 그쳐야 할 곳에 그침이다.” |
按, 傳以所不見釋背, 本義以所當止釋背, 有何不同. 曰, 旡所見然後方得其止, 則不幾近於絶物乎. |
내가 살펴보았다. 『程傳정전』은 보지 못하는 곳으로 ‘등’을 解釋해석하였고, 『本義본의』는 마땅히 그쳐야 할 곳으로 ‘등’을 解釋해석하였으니, 무슨 差異차이가 있는 것인가? 보이는 곳이 없는 뒤라야 그칠 곳을 얻는다고 한다면 事物사물을 끊는데 가깝지 않겠는가? |
且解行其庭不見其人說不去. 蓋艮之德, 止也. 止, 非不見不行之謂也, 謂止於所當止之地也. |
또 “뜰을 다녀도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解釋해석할 수 없다. 艮卦간괘(☶)의 德덕은 그침이다. 그침은 보지 못하고 다니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마땅히 그쳐야 할 곳에 그침을 말한다. |
如[주 6]爲君止於仁, 爲臣止於敬, 爲父止於慈, 爲子止於孝, 與國人交止於信, |
마치 임금이 되어서는 仁인에 그치고 臣下신하가 되어서는 恭敬공경에 그치며 아비가 되어서는 慈愛자애에 그치고 子息자식이 되어서는 孝道효도에 그치며 나라사람과 사귐에는 믿음[信신]에 그쳐야 하는 것이니, |
所謂止諸[주 7]一定不易, 加减不得, 進退不得也. |
이른바 한-番번 定정하여 바뀌지 않는 데에 그치면 더하거나 뺄 수 없으며 나아가거나 물러날 수 없다. |
所謂不獲其身不見其人者, 謂止於所當止之地, 而初非爲我而然也, 亦非爲人而然也. |
이른바 “몸을 얻지 못하며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마땅히 그쳐야 할 곳에 그침을 이르는 것이어서 애-初초에 나를 爲위해 그러한 것이 아니며, 남을 爲위해 그러한 것도 아니다. |
旣非爲我, 亦非爲人, 則所止者, 是何事. 道而已矣. |
이미 나를 爲위한 것이 아니며 남을 爲위한 것도 아니라면 그치는 곳은 어떤 일인가? 道도일뿐이다. |
孔子釋之曰, 時止則止, 時行則行, 動靜不失其時, 其道光明, 是也. |
孔子공자가 그것을 解釋해석하여 “때가 그칠 만하면 그치고 때가 다닐 만하면 다녀서 움직임과 고요함이 그 때를 잃지 않음이 道理도리가 빛남이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
6) 如여:경학자료집성 DB에는 ‘姐저’로 되어 있으나, 影印本영인본에 따라 ‘如여’로 바로잡았다. |
7) 諸제:경학자료집성 DB에는 ‘渚저’로 되어 있으나, 影印本영인본에 따라 ‘諸제’로 바로잡았다. |
【박종영(朴宗永) 「경지몽해(經旨蒙解)‧주역(周易)」】 |
程傳曰, 人之所以不能安其止者, 動於欲也. 欲牽於前, 而求其止, 不可得也. |
『程傳정전』에서 말하였다. “사람이 그 그침에 便安편안할 수 없는 것은 欲心욕심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欲心욕심이 앞에서 끄는데 그침을 求구하니 얻을 수 없는 것이다. |
故艮其背. 背, 所不見也, 止於所不見, 則旡欲以亂其心, 而止乃安. 不獲其身, 謂忘我也. |
그러므로 그 등에 그쳐야 한다. 등은 보이지 않는 곳이니, 보이지 않는 곳에 그치면 欲心욕심이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어 그침이 便安편안할 것이다.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나를 잊음[忘我망아]’을 이른다. |
无我, 則止矣. 行其庭不見其人在背, 則雖至近不見, 謂不交於物也. |
‘나’가 없다면 그칠 것이다. ‘뜰을 다녀도 사람을 보지 못함’은 등 뒤에 있으면 아무리 가까워도 보지 못함이니, ‘바깥 事物사물에 關係관계하지 않음’을 이른다.” |
惟背, 爲止, 艮其背, 則止於所當止. 止於所當止, 則不隨身而動矣, 是不有其身也. |
『本義본의』에서 말하였다. “등만은 멈춰 있으니, ‘그 등에 그침’은 그쳐야 할 곳에 그침이다. 그쳐야 할 곳에 그치게 되면 몸을 따라 움직이지 않게 되니, 이것이 “몸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
如是, 則雖行於庭除有人之地, 亦不見其人矣. 蓋艮其背而不穫其身者, 止而止也, |
이처럼 하면 아무리 뜰의 사람이 있는 곳을 다니더라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 등에 그쳐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으면서 그치는 것이고, |
行其庭而不見其人者, 行而止也. 動靜, 各止其所, 皆主夫靜焉, 所以旡咎也. |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다니면서 그치는 것이다. 움직임과 고요함이 各各각각 그 자리에 그치는 것이 모두 저 고요함을 爲主위주로 하기에 허물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
以愚論之, 止者, 人之所當知者也. 大學曰, 止於至善, 孔子曰, 於止, 知其所止, 人而不知止, 則殆矣. |
내가 살펴보았다. ‘그친다’는 것은 사람이 마땅히 알아야 할 바의 것이다. 『大學대학』에서는 “至極지극한 善선에 그친다”고 했고, 孔子공자는 “머무름에 있어 그 머무를 바를 안다”[주 9]고 했으니, 사람으로 머무름을 알지 못하면 危殆위태롭다. |
艮其背, 謂止於不動, 能堅固其止也. 不獲其身, 謂旡我也. 不見其人, 謂旡人也. |
‘그 등에 그침’은 움직이지 않음에 그쳐서 그 머무름을 堅固견고하게 할 수 있다. ‘그 몸을 얻지 못함’은 내가 없음을 말한다. ‘그 사람을 보지 못함’은 다른 사람이 없음을 말한다. |
人我之間, 旣旡所見, 則所見者, 何物. 唯義理而已. 나와 남 사이에 이미 보이는 바가 없다면 보이는 것은 어떤 것인가? 오직 義理의리일 뿐이다. |
義理在處, 雖有我而旡我, 雖有人而无人, 唯止於義理, |
義理의리가 있는 곳에서는 비록 내가 있더라도 나는 없는 것이며 비록 다른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이 없는 것이어서 오직 義理의리에 그칠 뿐이니, |
如爲君止於仁, 爲臣止於敬, 爲父止於慈, 爲子止於孝, 動靜行止, 日用事爲, 莫非出於義理之止於當然而已. |
마치 임금이 되어서는 仁인에 그치고 臣下신하가 되어서는 恭敬공경에 그치며 아비가 되어서는 慈愛자애로움에 그치고 子息자식이 되어서는 孝道효도에 그쳐 움직임과 고요함, 다님과 그침 및 날마다 하는 일이 義理의리가 當然당연한데서 그치는 것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없을 뿐이다. |
古人所以殺身而成仁者, 何嘗見其身乎. 獨[주 8]立而特行者, 何嘗見其人乎. |
옛사람이 殺身成仁살신성인한 까닭이 어찌 일찍이 그 몸을 본 것이겠는가? 홀로 몸을 세우고 特別특별하게 行動행동한 것이 어찌 일찍이 그 사람을 본 것이겠는가? |
彖又曰, 艮止也, 時止則止, 時行則行, 動靜不失其時, 其道光明, |
「彖傳단전」에서 또 “艮간은 그침이다. 때가 그칠 만하면 그치고 때가 다닐 만하면 다녀서 움직임과 고요함이 그 때를 잃지 않음이 그 道理도리가 빛남이다”고 하였는데, |
傳曰, 行止動靜不以時, 則妄矣, 不失其時, 則順理而合義, 乃其道光明也. |
『程傳정전』에서는 “다님과 그침, 움직임과 고요함이 때에 맞지 않으면 妄靈망령된 것이고, 제 때를 잃지 않으면 順理순리대로 하여 義理의리에 合합하는 것이니, 바로 그 道理도리가 빛나는 것이다. |
君子所貴乎時, 仲尼之行止久速, 是也, 朱子於小註釋之曰, 時止則止, 時行則行, |
君子군자는 때를 貴귀하게 여기니, 孔子공자가 行행하고 그치며 천천히 하고 빨리 함이 이것이다”라고 하였고, 朱子주자는 小註소주에서 解釋해석하여 “때가 그칠 만하여 그치고 때가 다닐 만하여 다닌다고 했으니, |
行固非止, 然行而不失其理, 乃所以爲止也, 嗚呼, 艮之時義, 大矣哉. 學者, 其深味而致思焉. |
‘다님’은 本본디 그침이 아니지만 다녀도 그 理致이치를 잃지 않으니 그침이 되는 것이다”고 하였으니, 아! 艮간의 때와 뜻이 크도다. 배우는 者자가 그것을 깊이 吟味음미하고 仔細자세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
8) 獨독:경학자료집성 DB에는 ‘猶유’로 되어 있으나, 影印本영인본에 따라 ‘獨독’로 바로잡았다. |
9) 『大學대학』 3章:詩云, 邦畿千里, 惟民所止. 詩云, 緡蠻黃鳥, 止于丘隅, 子曰, 於止, 知其所止, 可以人而不如鳥乎. |
譯註역주1. 仲尼行止久速중니행지구속 是也시야: 行행은 떠나가는 것이고 止지는 머무는 것이며, 久구는 오랫동안 머무는 것이고, 速속은 速속히 떠나가는 것인 바, 孟子맹자는 孔子공자의 時中시중을 들어 “速속히 떠날 만하면 速속히 떠나고 오래 머물만 하면 오래 머물며 隱遁은둔할 만하면 隱遁은둔하고 벼슬할 만하면 벼슬한 것은 孔子공자이시다. [可以速而速가이속이속 可以久而久가이구이구 可以處而處가이처이처 可以仕而仕가이사이사 孔子也공자야]” 하였다. 《맹자(孟子) 만장하(萬章下)》 |
【심대윤(沈大允) 『주역상의점법(周易象義占法)』】 |
艮爲背. 身動而向前, 背止其所而不動. ‘그침’은 등이 된다. 몸은 움직여 앞을 向향하지만 등은 그 자리에 그쳐 움직이지 않는다. |
身有耳目[주 10]口鼻, 手足陰陽觸物, 而動其情欲, 背則无是焉. |
몸에는 耳目口鼻이목구비가 있고 手足수족은 陰음과 陽양으로 事物사물에 接觸접촉하여 그 情欲정욕을 움직이지만, 등은 이러한 것이 없다. |
夫人能无外慕, 而不爲情欲之所牽, 然後乃能有止, 故曰艮其背不獲其身, 言止其所而不動於情欲也. |
사람이 밖으로 바라는 것이 없어 情欲정욕에 이끌리는 바가 되지 않을 수 있어야 그런 뒤에 그침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고 했으니, 그 자리에 그쳐 情欲정욕에 움직이지 않음을 말한다. |
艮离爲獲, 艮坎爲身爲躳, 從艮曰身, 從坎曰躳. 凡有止者, 必其中自守不動, 而有篤好之者也. |
艮간과 離리는 ‘얻음’이 되고 艮간과 坎감은 ‘몸’이 되고 ‘自身자신’이 되니, 艮간을 따르면 “몸”이라고 하고 坎감을 따르면 “自身자신”이라고 한다. 그침이 있는 것은 반드시 그 마음속에 스스로 지켜 움직이지 않아 敦篤돈독하게 좋아하는 것이 있다. |
中无主守, 而恒心不存者, 所遇而輒止焉. 所遇而輙止者, 乃不止也. |
마음속에 主張주장하여 지킴이 없어 恒心항심이 있지 않은 者자는 만난 바에 문득 그치기도 한다. 만난 바에 문득 그치는 것은 곧 그치는 것이 아니다. |
故曰行其庭, 不見其人, 无咎, 言行其篤好, 而不遷于外物也. 對兌爲欲而有巽, 曰行. |
그러므로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여 허물이 없다”고 한 것은 그 敦篤돈독하게 좋아하는 것을 行행하여 바깥 事物사물에 흔들리지 않음을 말한다. 陰陽음양이 바뀐 兌卦태괘(☱)가 情欲정욕이 되지만 巽卦손괘(☴)가 있어 “다닌다”고 했다. |
震爲庭, 兌离爲不見, 乾坤爲人. 乾坤之始交爲兌情欲, 乾爲无私. |
震卦진괘(☳)는 뜰이 되고 兌卦태괘(☱)와 離卦리괘(☲)는 ‘보지 못함’이 되며, 乾卦건괘(☰)와 坤卦곤괘(☷)는 사람이 된다. 乾卦건괘(☰)와 坤卦곤괘(☷)가 처음 사귀어 情欲정욕인 兌卦태괘(☱)가 되며, 乾卦건괘(☰)는 私私사사로움이 없음이 되고 |
坤爲衆物, 有所篤好, 旣非乾之无私, 而亦不誘於坤之外物, 故曰不見其人, 其者, 非專一之辭. |
坤卦곤괘(☷)는 여러 事物사물이 되는데 敦篤돈독하게 좋아하는 바가 있으니 이미 乾卦건괘(☰)의 私私사사로움이 없는 것도 아니고, 또 坤卦곤괘(☷)인 바깥 事物사물에 誘惑유혹되지도 않으므로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고 했으니, ‘그[其기]’는 한사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
艮其背, 不獲其身, 清静寡欲, 而止其止也, 心性不誘於情欲也. |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맑고 고요하여 欲心욕심이 적어서 그 그쳐야 함에 그치는 것이니, 心性심성이 情欲정욕에 誘惑유혹되지 않는 것이다. |
行其庭不見其人, 能有所篤好而行其止[주 11]也, 情欲不誘於外物也. |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敦篤돈독하게 좋아하는 바가 있지만 그 그쳐야 할 것을 行행하는 것이니, 情欲정욕이 바깥 事物사물에 誘惑유혹되지 않는 것이다. |
止其止者, 以止爲止也, 行其止者, 以行爲止也.〈凡人不爲虛慾所遷, 然後能得實利也.〉 |
그 ‘그쳐야 함에 그침’은 그쳐야 하는 것을 그치는 것으로 삼은 것이고, 그 그쳐야 할 것을 行행한다는 것은 行행하는 것을 그치는 것으로 삼은 것이다.〈사람이 虛荒허황된 欲心욕심에 흔들리지 않게 된 然後연후에 實際的실제적인 利益이익을 얻을 수 있다.〉 |
10) 目목:경학자료집성 DB에는 ‘自자’로 되어 있으나, 影印本영인본에 따라 ‘目목’으로 바로잡았다. |
11) 止지:경학자료집성 DB에는 ‘心심’으로 되어 있으나, 文脈문맥에 따라 ‘止지’로 바로잡았다. |
【오치기(吳致箕) 「주역경전증해(周易經傳增解)」】 |
艮止也. 一陽極於二陰之上, 爲止之象. 山之爲物, 靜而不動, 亦爲止之象也. |
艮간은 그침이다. 한 陽양이 두 陰음의 위에서 다하여 그치는 象상이 된다. 山산이란 것이 고요하고 움직이지 않아서 또 그치는 象상이 된다. |
止其背而不獲其身者, 靜時之止也. 行其庭而不見其人者, 動時之止也. |
그 등에 그치고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고요한 때의 그침이다. 그 뜰을 다니는데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움직일 때의 그침이다. |
不獲身不見人, 宜若有咎, 而時義在乎止, 故言旡咎也. 大義已備於本義. |
몸을 얻지 못하고 사람을 보지 못한다면 宜當의당 허물이 있을 듯한데, 때와 義의가 그침에 있으므로 “허물이 없다”고 했다. 大義대의가 이미 『本義본의』에 갖추어져 있다. |
○ 一剛在上不動, 爲背之象, 二柔在下爲質, 卽身之象, 而剛柔不應, 故曰不獲其身也. |
굳센 한 陽양은 맨 위에 있어 움직이지 않아 등의 象상이 되고, 부드러운 두 陰음은 아래에 있어 바탕이 되니 곧 몸의 象상인데, 굳센 陽양과 부드러운 陰음이 呼應호응하지 않으므로 “그 몸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
互震爲行, 艮爲門之象. 庭者, 門之內, 指二五人位, 而二五旡應, 故不見其人也. |
互卦호괘인 震卦진괘(☳)가 ‘다님’이 되고 艮卦간괘(☶)가 門문의 象상이 된다. ‘뜰’은 門문의 안쪽이니, 二爻이효와 五爻오효인 사람의 자리를 가리키는데 二爻이효와 五爻오효가 呼應호응함이 없으므로 그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
陽窮於上, 故不言亨, 上艮失位, 故不言貞. |
陽양이 맨 위에서 다했으므로 “亨通형통하다”고 말하지 않았고, 위의 艮卦간괘(☶)가 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곧다”고 말하지 않았다. |
【이진상(李震相) 『역학관규(易學管窺)』】 |
艮其背. 그 등에 그치면, |
艮其背, 是一耳之頭顱, 貫動静而止其所者也, 恰似中庸[주 12]說戒懼, 其心則通動静, 而其機則主乎静. |
“그 등에 그친다”는 하나뿐인 머리가 움직임과 고요함을 꿰뚫고서 그 자리에 그친 것이니, 恰似흡사 『中庸중용』에서 ‘戒懼계구’를 說明설명한 것과 같아서 그 마음은 움직임과 고요함을 꿰뚫지만 그 기틀은 고요함을 爲主위주로 한다는 것이다. |
分而言之, 艮其背不獲其身, 是存養工夫, 乃已之所不覩, 行其庭不見其人, 是謹獨工夫, 乃人之所不睹. |
나누어 말하면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存養존양의 工夫공부이니 바로 내가 보지 못하는 바이며,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謹獨근독의 工夫공부이니 바로 남이 보지 못하는 바이다. |
蓋事物未接, 此心寂然不動, 此身專無作用, 艮背之象, 皆是已所不見之處, 而止於其所者也. |
大體대체로 事物사물과 아직 接접하지 않으면 이 마음이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고 이 몸이 全然전연 作用작용함이 없으니, 등에 그치는 象상은 모두 내가 보지 못하는 곳이어서 그 자리에 그치는 것이다. |
艮有背身之象, 故首言之. 人不能常止, 有時而行. 然雖行亦止, 不見作爲之迹, 故以行其庭不見其人爲象. |
艮간에는 몸을 등지는 象상이 있으므로 먼저 그것을 말했다. 사람은 恒常항상 그칠 수 만은 없어서 때때로 行행함이 있다. 그러나 비록 行행하더라도 그치는 것은 作爲작위의 痕迹흔적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함’으로 象상을 삼았다. |
蓋人苟背身而行, 則雖行於顯明之處, 不得以見其人, 其人卽上不獲其身之人, 恐非謂別人也. |
大體대체로 사람이 眞實진실로 몸을 등지고서 行행한다면 비록 드러나 밝은 곳에서 行행하더라도 그 사람을 볼 수 없으니, ‘그 사람’은 바로 위에서 “그 사람을 얻지 못한다”고 할 때의 사람이어서 다른 사람을 말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
皆以九三言背者, 陽之止於上者也. 庭以上九言, 庭者, 陽之實於外者也. |
모두가 九三구삼을 ‘등’이라고 말한 것은 陽양이 맨 위에 그치기 때문이다. ‘뜰’을 上九상구로 말하면 ‘뜰’은 陽양이 밖에서 꽉 찬 것이다. |
九三統二陰而陰虛, 故不獲其身, 上九統二陰而陰虛, 故不見其人, 四其字[주 13], 并指一處. |
九三구삼은 두 陰음을 거느리는데 陰음이 비었기 때문에 그 몸을 얻지 못하는 것이며, 上九상구는 두 陰음을 거느리는데 陰음이 비었기 때문에 그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네 個개의 ‘그[其기]’字자는 모두 한 곳을 가리킨다. |
12) 庸용:경학자료집성 DB에는 ‘應응’으로 되어 있으나, 影印本영인본에 따라 ‘庸용’字자로 바로잡았다. |
13) 字자:경학자료집성 DB에는 ‘宇우’로 되어 있으나, 影印本영인본에 따라 ‘字자’字자로 바로잡았다. |
【채종식(蔡鍾植) 「주역전의동귀해(周易傳義同歸解)」】 |
行其庭, 不見其人,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 |
傳謂不交於物, 本義謂行而止也. 蓋不交於物者, 非是絶物不交之謂也. |
『程傳정전』에서는 “바깥 事物사물에 關係관계하지 않는다”고 했고, 『本義본의』에서는 “다닐 만한 때의 그침이다”고 했다. “바깥 事物사물에 關係관계하지 않는다”는 것은 바깥 事物사물을 끊어 關係관계하지 않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
物有當然之理, 我止於當然之理而已. 不見有是物, 則雖交於物, 而殆若不交也. |
事物사물에는 當然당연한 理致이치가 있고 나는 當然당연한 理致이치에 그칠 뿐이어서 내가 이러한 事物사물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면 비록 事物사물과 關係관계하더라도 關係관계하지 않는 것과 같다. |
如行其庭, 宜若見人而反不見人也. |
그러니 마치 그 뜰을 다니면 宜當의당 사람을 볼 것 같은데도 도리어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
然則不交於物者, 只是動猶不動, 而安止之義也, 亦豈非本義所謂行而止者耶. |
그렇다면 “바깥 事物사물에 關係관계하지 않는다”는 것은 但只단지 움직이지만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아서 그침에 便安편안해 하는 뜻이니, 또한 어찌 『本義본의』에서 이른바 다닐 만한 때의 그침이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
又程傳謂外物不接, 內欲不萌, 似是靜中之止也. |
또 『程傳정전』에서 “바깥 事物사물을 接접하지 않으면 내 속의 欲心욕심이 싹트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恰似흡사 고요한 가운데 그친 것과 같다. |
本義謂動靜各止其所, 而皆主夫靜, 乃是動靜皆止也. |
『本義본의』에서 “움직임과 고요함이 各各각각 그 마땅한 자리에 그치지만 모두 저 고요함을 爲主위주로 한다”고 말한 것은 바로 움직임과 고요함이 모두 그침이다. |
蓋程子之說, 似指靜中之止. 然外物不接云者, 如淫樂慝禮不接心術之類也. |
大體대체로 程子정자의 說明설명은 고요한 가운데의 그침을 가리키는 듯하다. 그러나 “바깥 事物사물을 接접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淫亂음란한 音樂음악과 나쁜 禮예를 마음에 接접하지 않는다는 部類부류와 같다. |
雖在接物之時, 而非禮之物, 不接視聽, 則是動猶不動, 而亦止於靜也. |
비록 바깥 事物사물을 接접하는 때에 있을지라도 禮예가 아닌 것을 보고 듣는 데 接접하지 않는다면 이는 움직이더라도 오히려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아서 또한 고요함에 그치는 것이다. |
故內欲不萌, 所以制於外以養其中之義也. 然則此豈非朱子所謂動靜各止其所而皆主夫靜之義也耶. |
그러므로 내 속의 欲心욕심이 싹트지 않으니, 밖을 制御제어하여 그 마음을 기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찌 朱子주자가 이른바 “움직임과 고요함이 各各각각 그 마땅한 자리에 그치되 다 저 고요함을 爲主위주로 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
【박문호(朴文鎬) 「경설(經說)‧주역(周易)」】 |
不獲其身, 忘己也. 不見其人, 忘人也. 忘己然後能忘人, 故先言不獲其身. |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自己자기를 잊는 것이다.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남을 잊는 것이다. 自己자기를 잊은 뒤라야 남을 잊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몸을 얻지 못한다”를 먼저 말했다. |
【이정규(李正奎) 「독역기(讀易記)」】 |
艮之卦形, 上下卦有相背之象, 又爻旡相通之意, 各自止其所, 陽性雖動, 至於上則止, 陰性本靜而止於下, 故以止爲義. |
艮간의 卦괘 模樣모양이 上卦상괘와 下卦하괘에 서로 등지는 象상이 있고, 또 爻효에 서로 通통하는 뜻이 없어서 各各각각 그 자리에 그치니, 陽양의 性質성질이 비록 움직이지만 맨 위에 이르면 그치고 陰음의 性質성질이 本來본래 고요하여 아래에서 그치므로 ‘그침’으로 뜻을 삼았다. |
然卦辭艮其背不獲其身, 止而止也, 似指陰爻也. 行其庭不見其人, 動而止也, 似指陽爻也. 此所謂動中之靜也. |
그러나 卦辭괘사의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그칠만한 때의 그침이니, 陰음의 爻효를 가리키는 듯하다.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움직일만한 때의 그침이니, 陽양의 爻효를 가리키는 것과 같다. 이것이 이른바 움직임 가운데의 고요함이다. |
* 出處: daum, Naver, Google, 한국주역대전(韓國周易大全)DB, 한국경학자료시스템 |
- 周易傳義(下) 주역전의(하) 〉 卷十七 〉 52. 艮 http://db.cyberseodang.or.kr/front/alphaList/BookMain.do?bnCode=jti_1a0202&titleId=C63&compare=false |
- 周易正義(3)주역정의(3) 〉 周易兼義 下經 夬傳 卷第五 〉 52. 艮䷳ 艮下艮上 http://db.cyberseodang.or.kr/front/alphaList/BookMain.do?bnCode=jti_1a0103&titleId=C10&compare=false |
- 한국주역대전(韓國周易大全) DB 주역대전 > 하경 > 52.간괘(艮卦䷳) http://waks.aks.ac.kr/rsh/dir/rdirItem.aspx?rptID=AKS-2012-EAZ-2101_BOOK&rshID=AKS-2012-EAZ-2101&dirRsh=주역대전%24하경%2452.간괘(艮卦䷳)%3a편명%24艮卦%3a |
- 모바일서당/모바일서원: https://hm.cyberseodang.or.kr/ |
- 동양고전종합DB > 주역과 동양사상(1) - 최영진 http://db.cyberseodang.or.kr/front/popup/PopPlayMov.do?bnCode=jti_7a0101&titleId=C13&mediaIdx=2393&mediaType=M |
- 철산 주역강의 52강 중산간(重山艮) - 그칠 때, 그칠 곳에 그치기(최정준 교수) https://www.youtube.com/watch?v=7kLyIDIRhNI |
- 소통의 인문학 주역 109강 중산간괘重山艮卦1(김재홍 박사님) https://www.youtube.com/watch?v=1kqQS5UG19o 소통의 인문학 주역 110강 중산간괘重山艮卦2(김재홍 박사님) https://www.youtube.com/watch?v=OL2uOHqE1b0 - 사이버 예절서당(주역 307강 52. 중산간괘-1)(박완식 훈장님) https://www.youtube.com/watch?v=IOkm9hPHp6A - 사이버 예절서당(주역 308강 52. 중산간괘-2)(박완식 훈장님) https://www.youtube.com/watch?v=XIS2ZeQeTfY 사이버 예절서당(주역 309강 52. 중산간괘-3)(박완식 훈장님) https://www.youtube.com/watch?v=vAkbNq4Cku0 - 사이버 예절서당(주역 304강 51. 중뢰진괘-4)(박완식 훈장님) https://www.youtube.com/watch?v=ANw7p-Shxtg - 사이버 예절서당(주역 304강 51. 중뢰진괘-5)(박완식 훈장님) https://www.youtube.com/watch?v=FccwnbP36gA 감이당 주역 강독 52강 _ 중산 간(강사 이성남) https://www.youtube.com/watch?v=3LL8JK6NElk 야매 주역 - 52 중산간 (괘의 說明설명) https://www.youtube.com/watch?v=mFnP9QVNPdk 야매 주역 - 52 중산간 (효의 說明설명) https://www.youtube.com/watch?v=E3YXm6RAwDc |
대산(大山) 김석진 선생 마지막 인사 https://www.youtube.com/watch?v=24_zixRv7nQ |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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