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비가 잦군요. 내일도 비가 온다니 외출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제 올해 처음 아가페 별서에서 잠을 잤습니다. 군불을 떼고 방 청소를 하고 부산했습니다.
아무 준비없이 가서 숙박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기술이
여성에겐 있나 봅니다. 아내는 앞 뒤뜰을 오가드니 쑥과 부지갱이를 채취하고 부추를
짤라와서 전을 만들고 참기름이 없다면서 깨소금을 조금 넣고 된장으로 나물을 무쳐서
간을 보라했습니다. 무조건 맛있다고 했습니다.
한참 있으니 거실과 방이 따스 해졌습니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봄밤의 별들이 오손도손 하는것 같다는데 봄비도 오손도손 오는것 같습니다.
쑥은 자연산인데 전원주택을 만들 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한곳에 모아서
아예 쑥밭을 만들었습니다. 무공해 쑥이 되었습니다.
밤잠을 맛잇게 모처럼 잘 잤습니다. 봄비가 준 선물이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아내가 봉사하러 간다 해서 아파트로 왔습니다. 오후 늦게 아내가 와서
올해는 봄비가 잦다고 이야기 하면서 텃밭에 심어둔 나무와 작물들에게는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밖에서 "꽝하는소리"가 들렸습니다. 컴앞에 있는나에게 빨리 와서 밖을 보라합니다.
차 한대가 전봇대를 들이 박고 박살이 나서 멈췄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조금 있으니 사이렌소리가 요란하드니
엠블런스와 소방차가 여러 대 길가에 줄을 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내려가 보았습니다.
승용차 한대는 우리 아파트에서 보이는 곳에 전봇대를 들이 박고 박살이 나서 서있고 한대는 거기서 한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아파트 입구 출입문 콘크리트 구조물을 박아서 구조물이 박살이 나고 차도 형편이 없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보이는 차가 급발진으로 차를 뒤에서 박아서 앞차가 정신없이 가서 아파트 출입구를 박고 멈췄다고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서 인명 사고는 나지 않았고 차안에 있는 사람들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니 큰 다행입니다.
만약에 대형사고가 나고 인명사고 났다면 우리마을이 한 동안 어수선했을 건데 아주 다행이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봄비가 오손도손 온 선물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봄비야 쉬어가면서 오렴.
첫댓글 큰 사고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봄비가 가끔은 심술을 부릴 때도 있지만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네요^^
올해는 봄비가 자주 왔습니다 겨울가뭄 봄가뭄 소리가 사라져서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만 항상 조심조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