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산 향림봉 산행기 >>
산 행 일 : 2024.08.10 (토요일) 맑음
산 행 코 스 : 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용화공원지킴터-족두리봉사면-수향봉-향림폭포-불광사 (05:40 휴식 및 식사시간포함)
참 가 인 원 : 마루치.라일락향기.요안나.루이스 4명
<10:28 용화공원지킴터>
정확히 10시 전후로 불광역 2번출구에 모두 모였습니다.
2번출구 지상으로 올라서면 바로 오른쪽으로 180도 돌아서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도로를 따라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갑니다.
천천히 걸어서 10여분이면 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에 도착합니다.
생태공원 끝까지 걸어 작은 주차장을 왼쪽으로 끼고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 앞으로 보이는 PIED 건물에서 오른쪽 길로 천천히 올라갑니다
몇 분 후 포장길에서 오른쪽 좁은 숲길로 올라서서 조금을 오르면 바로 용화공원지킴터에 도착합니다.
<11:02 >
계속되는 폭염으로 미세먼지 지수는 좋은데 서울시내는 흐릿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고 그 새 잠시 잠잠했던 천식 증상까지 나타나 가쁜 호흡이 발걸음을 느리게 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족두리봉 용화지킴터능선을 따라서 올라갑니다.
이 능선은 비교적 그늘이 많고 곳곳에 나타나는 암능도 부드럽고 암능에서 바로 보이는 경관도 절경이어서 오늘 산행지를 이곳으로 정한 것입니다.
<11:28>
족두리봉 정상이 보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암능으로 오르면 햇볕에 달궈진 뜨끈뜨끈한 바위가 또 사람의 체력을 쉽게 소진시켜 버립니다.
<11:30>
그래도 비탈진 암능을 어렵지 않게 올라왔습니다
<11:32>
불광역 9번출구에서 족두리봉을 오를 때 앞에 보이는 저 능선으로 오릅니다.
<11:34>
덥고 달궈진 암능이지만 시원하도록 넓은 암능을 오르고 있다는 뿌듯함과
멀리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서울시내 모습으로 더위도 잠시 잊혀집니다.
<11:41>
멀리 왼쪽에 인왕산과 안산 그리고 오른쪽으로 백련산이 보입니다.
지난 6월15일 창립산행 때 걸었던 은평둘레길은 가운데 큰 산 너머입니다.
<11:41>
오른쪽에 조그만 조망바위로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거대한 바위 자체인 족두리봉이 청청한 소나무 뒤로 올려다 보입니다.
<11:42>
한 발 앞 선 마루치님이 시원한 소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11:42>
조망바위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향로봉 비봉 모습이 절경입니다.
멀리 우뚝한 보현봉 왼쪽으로 문수봉 암능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 족두리봉 >
족두리봉을 남능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모습의 암벽 모습입니다.
<11:52>
위의 사진 족두리봉 사면길은 거친 바위길입니다.
이미 더위에 지친 몸에 발목 잡는 거친 바윗길 오르막은 오늘 산행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길입니다.
<12:05>
거친 바윗길을 올라 약간의 데크계단을 오르면
불광역 9번출구에서 족두리봉에 올랐다 족두리봉 북쪽 사면을 가로질러 오는 길과 삼거리에서 만나
향로봉 쪽으로 향합니다.
향로봉으로 향하다 인수봉 닮은 아름다운 족두리봉을 돌아봅니다.
<12:08>
향로봉으로 가는 비스듬한 능선을 오르다 족두리봉을 바라봅니다.
왼쪽으로 인왕산과 안산이 보입니다.
<12:12 수향봉>
비스듬한 능선을 다 오르면 향로봉 가는 길은 급하게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왼쪽 평평한 능선으로 들어서면 돌출된 소나무 뿌리가 많이 보이는 수향봉입니다
전망바위로 내려가 족두리봉을 담았습니다.
<12:14>
북한산 서쪽지역 기자능선이 모두 조망되는 소나무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하도 더우니 김치고 뭐고 식욕이 없습니다.
라일락 향기님께서 나눠주신 과일꾸러미와 마루치님이 커다란 락앤락에 가득 담아온 시원한 수박으로 반찬을 대신합니다.
왼쪽 앞에 점심 후 내려갈 향림폭포 선림봉이 보이고 그 뒤 기자능선 따라서 기자봉-진관봉-삼각점봉과 오른쪽에 널따란 향로처럼 보이는 거대한 바위산 향로봉이 보입니다.
<13:21>
점심을 끝내고 수향봉에서 향로봉 오거리로 내려갑니다.
족두리봉에서 향로봉으로 가는 등산로입니다.
앞에 거대한 암봉 향로봉이 온통 바위산의 위용을 떨치며 무더운 날인데도 시원스럽게 올려다 보입니다.
오른쪽 족두리봉에서 향로봉으로 갈 때 가파르게 오르던 암능에
무더운 날씨 탓인지 지금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13:25 향로봉 오거리>
쌓인 축대를 따라가다 저 아래 오거리에서 왼쪽 불광사 지킴터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13:40>
이리 건널까 저리 건널까 이 주 전 넘치는 계곡물에 조심스럽게 건너던 계곡에는 흐르는 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계곡 조금 위에서 무릎까지 물이 차는 깊은 곳에서 시원하게 발 담그고 몸도 씻을 수 있었습니다
<14:54>
보름 전 폭포수가 철철 흘러 넘쳤던 향림담에는
겨우겨우 가는 물줄기라도 연명하려 찔끔찔끔 떨어지는 물줄기가 애처롭게 보입니다
언제부턴가
오를 때나 내려갈 때나 좀 거친 등산로에 이르면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왼쪽에 데크 난간 쳐진 향림담을 지나며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는데
마루치님이 헛발을 내딛으며 앞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순식간의 일이었습니다.
고통을 참느라 안간힘 쓰는 일그러진 얼굴을 보며 그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만 할 수 있었습니다.
왼쪽 오른쪽 무릎 부위 등산복이 찢어졌고 상처도 생겼습니다.
모두가 등산배낭을 뒤졌지만 구급약은 보이지 않고 대일밴드만 보일 뿐입니다.
향림담 아래 계곡에 발 담그고 있는 분들께 구급약이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그 흔한 후시딘이나 마데카솔은 없었습니다.
일단 밴드만으로 상처를 가리고 잠시 안정을 취하고 향림폭포까지 왔습니다.
이곳에서 가볍게 몸도 풀 겸 한참을 쉬어갑니다.
솟구쳐 내리쏟던 향림폭포에서는 물 한 방울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13:31 전망대>
향림폭포에서 전망대까지는 짧은 거리지만 대부분 거친 바윗길이라서 조심스럽게 올라갑니다.
예기치 못했던 일로 무거운 마음이었지만 자연은 언제나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전 전주 이곳에서 바라보던 선림봉 아래로 방금 쉬어왔던 향림폭포의 물줄기 흔적은 마치 폭포수가 흐르는 듯 내려다 보입니다.
오른쪽 넓게 보이는 바위 봉우리는 향로봉입니다.
<15:35>
또다시 뜨거운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15:39>
다행히도 마루치님은 잘 내려가고 있습니다.
미끄러져 넘어진 것도 아니고 정면으로 넘어져 상당한 고통이 있을텐데
아픈 내색조차 하지 않고 묵묵히 내려오는 모습에 나의 마음은 더 무거워지는 것만 같습니다.
<15:54>
이제 이곳만 넘어가면 오늘 산행도 거의 끝이 납니다.
<15:57>
이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불광사에 도착합니다.,
<16:03 불광사 >
생각보다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래도 무더위 속에 사고는 있었지만 모두가 이곳까지 걸어 내려올 수 있어 감사한 마음에 옅은 하늘을 쳐다보고 또 다시 쳐다봅니다.
<16:06>
열 살때 우리집 뜰안을 보는것 같습니다.
봉선화는 보이지 않으나 정겨운 장독대에 연두색 답싸리가
어릴적 싱그럽던 추억들을 불러옵니다.
< 산행후에...>
험한 바위에 넘어져 다친 상처의 아픔은 그 누구도 느낄 수 없습니다.
또 그 아픈 상처를 바라만 봐야 하는 아픔도 쉽게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 수 있는건 다 아프다는 것입니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아픈만큼 그사람은 몸이 아픔니다.
내 몸이 아픈만큼 그사람 마음도 아픔니다.
그래서 우리는 두리하나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지난 토요일에 마루치님의 부상이있었군요
지금은 좀 나아지셨는지...
모두 걱정이 태산이었겠어요
빠른 회복 하시기 바래요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날 여름 속에
아름답게 꽃 필 적에
어여쁘신아가시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두리하나되어^^~
고생하셨는데 풍경은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