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바다
백 덕 순
집채만 한 파도가
하얀 이빨을 세우고 달려와도
수영을 못하는 언니와
내 친구들을 보트에 태우고
수평선 수영 경계선까지 달려 온
우리 아버지가 나는 자랑스러웠다
출렁이는 아버지의 거친 숨소리
갈 길은 멀고 파도야 돛을 올려라
미역 냄새가 나는 해녀가
금방 따온 해삼, 멍게요리를 시켜놓고
숨을 고르며 해녀의 일생을 들어주시던 아버지
만성리 해변을 거닐 때 만나는 추억이나
오동도 다리를 건널 때 만나는 추억 속에는
보고 싶은 아버지와 미역 냄새가 나는 해녀가
너울 따라왔다가 부서지고 또 부서지고
비키니 수영복을 입지 않아도
속바지만 입고 수영을 해도
눈치 볼 일이 없었던 아버지의 바다
돌아갈 수 없는 그날들이 그리움이다.
환상의 별
백 덕 순
첫눈이 먼저 와서
가슴 설레이게 하던 그런 날
울 밑이 없어도 봉숭아꽃은 지고
첫사랑이 오지 않아도 첫눈이 온다
손가락마다
봉숭아 꽃물 들이고
하루 이틀 기다리게 하는
그대는 환상의 별입니까
마지막 꽃물 지기 전에
이제 내려오셔도 좋습니다
곱게 꽃물들이고
첫사랑은 기다리게 하는
설레임이 반이고 두려움이 반인
내 가슴 타는 줄 모르고
은하수와 놀던 저 별이
눈먼 내 사랑입니다
손가락마다 반달이 뜨고
마지막 꽃물지기전에
이제 내려오셔도 좋습니다.
하늘나라 여권
백 덕 순
어떤 사람은 천국 갈 때
비행기 타고 간다 하고
또 어떤사람은 달나라로 여행 간다는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기도 하고
삼대가 공덕을 쌓아도
열릴지 모른다는 천 지문이 열리고
백두산 천지를 보여 주시는 하늘이시여
하늘나라 여권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는 꽃 대궐 천국은
백두산 천지보다 더 황홀한 천지일까
하나님 백으로도 살 수 없다는
하늘나라 여권을 사고 싶어도
죄가 많아 울고 싶은 나는
우리 주님 뜻대로
어제보다 오늘이 더 행복하다가
하늘나라 여권이 있어야 갈 수 있다는
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
전남 여수 출생
2004년 월간한맥문학 시 등단
계간문예작가회 홍보부장. 창작산맥 부회장.
종로문인협회 홍보부장. 강서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학의 집 서울 회원. 통일문인협회 회원 .
시집 <꽃지의 연인> 공동작품집 시인부락 외 다수
수상. 한국문협 서울시문학상. 상상탐구 작가상.
제1회 북한인권문학상. 종로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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