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달라스에도 한파가 밀려왔다.

[이실직고]

연말연시 한반도를 꽁꽁얼린 한파가 태평양을 넘어 달라스까지 도착한 모양입니다.

지난 주일, 북텍사스 지역에 많게는 7.5인치까지 눈이 내리면서 달라스 일원을 눈밭으로 반들어 버렸습니다.

저녁에 기온이 더 떨어진다는 예보때문에, 주일인데도 다른데 갈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교회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예전보다 추워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달라스는 눈이 적은 곳이기에 빙판은 가장 큰 계절복병이죠.

다행히 제설 차량이 큰 도로들엔 이미 염화칼슘을 뿌려놓은 상태였습니다.

밤새 눈만 더 오지 않는다면 내일아침 빙판이 되진 않겠네요.

10년 전 제가 달라스로 올 때만 하더라도 이런 겨울은 없었죠. 눈이 정말 보기 힘든 곳이었는데 지금은 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보통 2~3월이 가장 추운 달라스 날씨를 생각해보면 올해는 눈이 한달 이상 빨리 내린 듯 싶네요.

눈과 함께 기온이 급강하하면 반드시 TV이나 라디오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개의 학교들이 늦게 시작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TV에서는 화면 맨 아래쪽에 자막으로 계속 이런 상황을 나타내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녁때까지 별 이상이 없더라도 아침중에 바뀔 수 있으니 등교전에도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주택 진입로는 보통 제설작업이 늦죠. 상태가 않좋네요. 내일 출근은 더 일찍 서둘러야 할 듯 싶습니다.

지붕위에도 하얗게 눈이 쌓여갑니다.

나뭇가지에도 눈발이 서렸고.....  지난주까지는 덥더니 이게 왠 일인지...

그래도 눈이 주는 겨울풍경은 참 아름답죠. 그 운치가 정겹습니다.

교회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아서 이미 축축해진 예원이. 집에 오자 또 나갑니다.

우리동네에는 얼마나 눈이 왔을까? 자로 눈 강설량을 제보겠다는 건데.... 함 볼까요?

기상채널에선 플레이노에 2.5인치가 왔다던데, 실제 쌓인건 1인치 안팎이네요. 예원이 덕에 기록 하나 남겼습니다.

아이들과 강아지들은 왜 추위를 안탈까요?

수요일까지 이렇게 춥다는데.... 빨리 들어오라는 말에 뜨거운 여인(?) 예원이는 '하나도 안춥다'니 참 미스테리입니다.

뒷마당에 가서도 쌓인 눈을 제어보는 예원이. 높이가 같답니다.

무엇이든 궁금한 건 증명이 되어야 직성에 풀리는 성격은 누구를 닮은건지.... 암튼 저런건 좋은 버릇이라 믿습니다.

낮에 눈구경도 하고 맘도 축축하길래 오랜만에 와인 한병 따 봤습니다.

전 비싼 와인보다 저렴하면서도 질이 나쁘지 않은 와인을 고르는 편인데요. 보이는 와인이 그런 종류죠. 럭키 덕. 칠레산 까버네 쇼비뇽입니다.

그리고 안주는 당연히 치즈 한판(?). 미국은 치즈 정말 싸죠. 맛 좋은 치즈를 고르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다음에 기회봐서 소개하겠습니다.

레드와인엔 치즈라는 게 공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까망베르나 브리 치즈가 가장 좋습니다. 적어도 우리 입맛엔 그렇죠.

그런데 미국 치즈는 좀 많이 짠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고를 때 염도비율을 잘 보고 고르는 게 좋습니다.

보이는 브랜드는 가격도 저렴하고 염도도 조금들어서 먹기에 편합니다.

좀 드라이 한게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입안에서 번들거리는 맛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할만하죠.

한국보다 월등히 싼 와인과 치즈. 미국서 살면서 위안이 될만한 것들중 하나입니다. 소주만 고집하지 마시고 함 즐겨보시면 어떠실지....

이번주 따뜻하게 지내세요~~~

[이실직고]

블로그에서 스크랩된 글입니다.

[성구맘]

한산하고 넓은 도로 하얀 나무 이뿌네요 좋아라 하는 예원이 모습이 아주이뽀요...

[부부자자]

예~ 따님이 아주 예브네요 ... 겨울은 눈도 오고 추워야 이듬해 농사도 잘 된다 하던데요 ~
이실직고님도 신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