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박스,사철 푸른 잔디,2개의 전광판….국내 최고 시설을 갖춘 인천 문학야구장이 16일 시범경기에서 첫선을 보인다. 문학야구장은 메이저리그 구장에 비해 손색없는 첨단구장이란 평이다.TV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지켜보며 부러워만 해야했던 야구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프로야구 문화의 새 장을 열 문학야구장의 요모조모를 살펴봤다.
▲스카이박스(베이스볼 카페)
국내 야구장 최초로 도입됐다.내야 2층과 3층 사이에 18,24,36인실 등 총 27실이 마련돼 독립 공간에서 색다른 야구를 즐길 수 있다. 이미 대부분 각 기업체에 임대됐다.
SK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24인실 2개실과 36인실 1개실 등 총 3개의 스카이박스에 일반 관중들을 입장시킬 계획이다.입장료는 1만원으로 타구장 지정석(8,000원)과 비슷하다. 예약이 미달일 경우 매표소에서 스카이박스용 티켓을 팔 예정이다.
스카이박스 한 켠에는 레스토랑과 스포츠바가 결합된 베이스볼카페,‘와이번스 라운지’가 들어선다.
▲내야 지붕
월드컵 스타디움과 쌍을 이뤄 범선의 돛을 상징하는 지붕이 얹혀졌다. 지붕 위에 내려 앉은 로켓 모양의 구조물은 밤이면 조명까지 켜져 운치를 더해 준다.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내야 지붕은 비가 올 때 한몫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내야 관중석의 67%를 덮는 지붕 덕에 관중들은 비를 맞지 않은 채 경기를 볼 수 있다.
▲외야 불펜
1루와 3루 옆에서 몸을 풀기 위해 우글거리며 시야를 가리던 투수들이 사라진다. 국내 최초로 외야 펜스 너머의 독립된 공간에 불펜을 마련했다. 선수들도 더 이상 파울 타구를 걱정하지 않고 훈련할 수 있게 됐다. 강병철 감독은 "야,누구 나가"라고 소리치는 대신 메이저리그 감독들처럼 덕아웃에서 불펜에 전화를 걸어 투수교체를 지시한다.
▲파란잔디와 붉은 흙
‘켄터키 블루 그래스’라는 천연 사계절 양잔디가 내외야에 융단처럼 깔렸다.가을에도 파란 잔디의 싱싱함을 맛볼 수 있다.내야에는 특허 출원 중인 ‘세라믹 소일(Ceramic Soil)’이라는 붉은 흙을 깔았다.화강암을 가루로 빻아 액체 세라믹과 붉은색 염료를 입힌 뒤 다시 코팅까지 한 특수 토양으로 흙값만 8,000만원이다. 파란 잔디와 상쾌한 대비를 이루는데다,배수가 완벽해 비가 와도 뭉치지 않고 스파이크에 끼지도 않는다.(잔디가 심어진 지 얼마 안돼 아직 노란빛과 파란빛이 섞여 있다.)
▲이원화된 전광판
국내 최초로 동영상 전용 전광판과 기록용 전광판이 따로 설치됐다. 크기와 화질에서 단연 국내 최고 수준. 가로 15.4m,세로 9.8m의 첨단 동영상 전광판은 기존 구장의 전광판보다 훨씬 생생한 화면을 전달한다. 야구장 곳곳에 설치된 4대의 폐쇄회로카메라는 TV중계가 없는 날도 선수들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잡아낸다.
■문학구장은
▲규모=지상 4층,지하 5층
▲총 공사비=555억원
▲수용 인원=3만480명
▲펜스 거리=좌우 95m,중앙 120m
▲펜스 높이=2.5m
▲그라운드=내외야 사계절 천연 양잔디
■문학구장 가는 길
문학구장에 가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은 지하철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에 내리면 눈앞에 문학 월드컵스타디움과 야구장의 장대한 광경이 펼쳐진다. 서울에서 경인전철을 탈 경우 부평역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타고,7개 역만 지나면 문학경기장역이다. 서울 서부지역에 사는 팬들은 잠실구장만큼 가까운 셈이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남동공단 IC에서 빠져 나와 시청 쪽으로 조금만 가면 문학구장이 눈에 들어온다. 5월이면 문학경기장 IC가 개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