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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떠 있는 섬,만재도 둘쨋날,(2016.5.21~22)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5시쯤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주섬주섬 챙기고는 일행들과 앞짝지해변으로 내려서니 벌써 달아오른 바다수평선이 저만치 나보다 앞서와있다
마을앞 앞짝지해변에서....
큰산으로 가는 해안....
앞산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마을전경^^
마을에서 무인통신탑으로 오르는 길이 언듯 보이고 통신탑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등대가 있는 큰산방향능선,
왼쪽은 암릉능선이 이어진 물생산 능선이 좌우로 날개를 펼치듯이 펼쳐져있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방파제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왔으나 길이 보이질 않아 앞서간 일행은 언덕으로 치고 오르다가
그마저 여의치못해 빽하고는 뒤에 오는 후미와 합류하여 다행히 길을 찾아 앞산을 오르기 시작이다
한참을 치고 올라가다보면 쓰러진 고목이 길을 막고 있기도 하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않아서 그런지 잡목이 길을 가려있지만
자세히 보면 등로는 뚜렷이 이어져 길찾기는 그리 어렵진 않고 조금 비탈진 언덕을 30여분 오르면 슬슬 땀이 날때쯤,
어느순간 갑자기 앞이 툭 트인바다가 짠!하고 나타나는데 일출을 이곳에서 예고없이 맞이한것이다
만재도의 일출을 이곳 언덕에서 보다니....
우연의 일출이랄까....
일행들의 마주모은 합장손으로 저마다의 소원을 빌어본다
무슨 인연이 있길래 이 먼 오지섬에서 해돋이를 보는 걸까.....
어제의 일몰도 ...오늘의 일출도 화려한 연출은 아니지만 이미 마음은 충분히 만재도와 감응이 되었으리라 ......
일출을 마저 기다리지못하고 앞산으로 오른다
앞산을 오르면서 .....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는 물생산&큰산의 능선이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옴
멀리서 바라보는 만재도의 풍경이 이쪽 앞산(장바위산)으로 오르면서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마을에서 이어진 해안따라 흡사 T자형으로 형성된 만재도지형이 무척 인상적임
앞산을 오르면서 .....
건너편의 마을앞의 앞짝지해안이 연결된 방파제쪽이 배가 닿는 마을선착장이며
오른쪽끝으로 가장 높은곳이 등대가 위치한 지점인 마구산 정상,
등대 아래의 주상절리는 여기선 보이지않는 반대편 바위벼랑쪽이다
방파제 조금지나 오른쪽으로 해안이 조금 더 연결되어 있으나 길은 끊겨버려 더 이상 탐방로는 없다
민박집주인에게 물어보니 그쪽으로 해안경치는 아름다우나 길이 없어 위험해 갈수없으니
나중에 타고갈 배선장님에게 얘기해서
섬을 한바퀴 돌아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준다고 하여 팁을 얻어놓았다
만재도를 가게되면 앞산트레킹을 걸어보아야 한다
가보지않으면 모른다
걷지않으면 감흥을 얻지못해 만재도를 보았다해도 절반만 느끼는 것이다
햇빛 쨍한 낮시간에 걷는 것보단 아침해가 떠오르기전에 뜨는해보다 먼저 올라 일출을 이곳에서 맞이하면 더 좋으리라
붉게 물들이는 여명속의 앞산을 걸으며 뒤돌아보는 만재도풍광을 홀낏홀낏 바라보면서 걷노라면
밤새 청초롬한 이슬 맞은 풀섶길을 걷는 느낌은 맑은 샘물같은 순수 그 자체,
만재도 바다물빛도 그리움을 안고 있다가 새벽이면 서서히 쪽빛을 띄우며 정체를 드러내고
마을앞의 앞짝지 해안과 건넌짝지 해안은 서로 적당한 간격의 그리움으로 마주보고 서 있다
※일출을 본 언덕배기는 오른쪽끝의 방파제윗쪽으로 언덕길이 앞산과 이어져있음
앞산에서 내려갈때에는 바로 앞에 보이는 통신탑이 있는 해안쪽으로도 조망이 멋질것같아 한번 진행을 해보았지만....
통신탑을 세워둔것은 분명 사람의 발길이 닿은곳으로 보이는데 초여름의 우거진 녹음때문에 길을 완전히 덮어버려 가다가 포기를 하고 되돌아나와버렸다
해안의 쭈빗쭈빗 솟은 바위의 주상절리가 보인다
앞산 정상의 돌탑....
앞산 정상에서 마주보이는 봉우리 &국도
마주보이는 봉우리의 정상의 저 모양은 무언지?
혹시 정상을 표시하는 돌?
그러면 걸어서 갈수있다는 걸까....
앞산과 저 봉우리는 떨어져있지않고 서로 이어져있다 앞산보다 높아보여 저곳에도 가는 길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행들이 가보자하여 앞산정상에서 아래로 내려서는 해안으로 난 길을 따라 건너편 봉우리쪽으로 향하였다
앞산에서 이름모를 봉우리로 향하면서 왼쪽 바다해안으로 보이는 조망,낚시배어선 한척이 지나가고 있다
작은 주상절리의 녹도?
이어진 육로해안에서 툭 튀어나온 지형이 이색적이다.저곳으로도 길은 연결되어있을법? 도 한데 가보질못했다
바위를 잘게잘게 쪼개어 세워놓은듯한 주상절리 풍경^^
앞산 능선위에서 내려다보는 이쪽 해안풍광도 멋지다는 표현밖엔 달리 떠오르지않는데
가져간 렌즈화각으로는 멀리 까지 선명히 담아내지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누구의 솜씨부린 석공의 작품인지....
야외조각품을 공짜로 감상하고 있는게 슬며시 미안스러워지는건 왜일까? 좋아서 감추고 싶은 꼬옥 숨겨두고 싶은 그런 욕심일까
만재도를 다녀와도 아니 다녀간듯이 다녀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만재도라고 표현한 어느 시인의 시 詩 가 생각이 났다
아직 남아있는 일출 해안 바위& 국도
앞산의 거대한 주상절리^^
봉우리로 가다가 수풀이 앞을 가려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워 발길을 돌려세우는 데,바다해안쪽으로 거대한 앞산주상절리벽이 나타났다
생각지도 못한 절경에 입이 떡 벌어진다.바위기둥들을 일정한 간격으로 쪼개놓은듯...중간중간에는 나무와 풀들이 자라 심심한 공간을 녹색으로 채워주어 더욱 경외감마저 드는 곳이었다
숨겨놓은 만재도의 비경이 이곳에 있다
주상절리에서 이어진 지형 하나가 돌출되어 작은 바위섬을 이루고 그 뒤로는 국도가 살짝이 가려져있다
바다앞 조망은 거칠것없는 만경청파....
주상절리& 국도
주상절리위쪽으로 앞산의 정상부가 보인다
주상절리 & 원추리 군락
주변에는 발디딜틈이 거의 없을 정도로 깍아지른 낭떠러지절벽
돈나무,보리수나무,동백,사스래피,소나무가 주종이며 붉은 엉겅퀴가 가시돋힌 몸짓으로 주변영토를 잠식하고
원추리가 숨어지낸다
되돌아나오면서.....
되돌아오는길에 .....
되돌아오는 길에.....
되돌아나오는 길에......
건너짝지 해변과 앞짝지 해변이 서로 마주보고 .....
건너짝지해변에서.....
밤새 다무린 입술이 스르르 열기 시작....
건너짝지해변에서.....
갯까치수영도 하얀 웃음을 흘리며 한적한 해변에서 피어나
건너짝지 해변에서....
소금끼 절인 짭조롬한 바다의 만재도의 해안식물들이 알콩달콩 살아간다
되돌아나오는 길에.....
이 길이 참 이뻐서 몇번이나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만재도의 아낙들이 건너짝지해안까지 일하러가는 길이 너무 험하여 주민들이 손수 지고 날라 만들었다는 이 길.....
만재도사람들의 땀이 배인 길이요 섬생활의 힘든 노동의 길
되돌아나오는 길에....
돈나무의 향이 배어있다
민박집으로 돌아오니
주인이 바다로 나가 직접 잡은 농어가 식탁에 오를 준비를 ... ㅎㅎ
점심식탁에 오른 농어회는 청정 만재도의 맛 그 자체
민박집에서 아침식사로 끓여준 홍합죽^^
음식솜씨좋은 민박집을 만나는 것도 복 이었음을...
리모델링한 펜션에서 민박한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곳에서 나온 음식들이 별루였다고 한다
민박예약은 거의 6개월전부터 했건만 그나마 마을에서 운영을 한다고 하지만 섬에는 나이드신 노인들뿐이다보니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는 사정이 이해는 가지만 여행자입장에서는 아쉬웠다
그래서 민재도의 민박은 거의 1년전부터 예약을 미리 신청을 해두야한다
섬사정상 몇군데의 민박집으로는 손님을 많이 받아봐야 10여명 선으로 우리같이 단체로 오면 분산해서 민박을 해야하는 불편도 감수를 해야한다.그리고 편의점이 없어므로 필요한 생필품은 사가지고 들어와야 함을 미리 숙지하면 좋을듯...
편리한 도시문명에서 살다보니 오지섬에서 하룻밤정도는 불편함을 느껴보는것도 나쁜진 않아보인다
그 대신 만재도의 비경은 하룻밤불편함을 충분히 보상해준다
아침식사를 하고 오후13시배로 나가기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마을앞의 바다를 어슬렁어슬렁....
마을에 세워진 .....
마을의 돌담은 모두 높아서 집마당안에서 바다가 보이지않는다
대문에서 돌담은 ㄷ자 형으로 꺾여져있는데 이는 바람이 하도 세서 집안으로 바로 들어오지못하게 한
섬에서만 볼수 있는 특징이다
빈집이 더러 보이고 나이많으신 노인들이 대부분 살고계시고 섬이 정말 조용하다못해 적막감이 돌 정도인데 여름철엔 성수기,
민박집주인의 설명에 의하면 어느영화감독님이 이 섬을 둘러보고는 정말 마음에 들어하시어 섬을 관광화 시켜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다른 섬과는 비교가 될수있도록 술집이나 노래방없는 섬을 만들어보겠다고 하더니만 그 공약이 공염불이 되어버렸다고.... 그냥 그대로 놔둬도 만재도는 충분히 만재도 답는데....
나만의 욕심일까.....
쓰나미 밀려오듯이 섬이 관광지화되면 사는데 수입은 올리지몰라도 섬특유의 인심이 사라지고 섬풍광이 달라져버린다
그냥 바라만봐도 충분히 아름다운 섬을 .....
내연발전소마당안에서 바라본 물생산의 해안지형^^
어제 오른 물생산을 한번 더 올라보기로 하였다.
앞산으로 가는 사람...그냥 마을마실댕기는 사람...바닷가로 일없이 쏘다니는 사람... 자유로움이 좋다
물생산은 아무도 가는 이가 없구나
물생산 능선에서
내마도(앞)외마도(뒤) 자태,
외마도는 코끼리형상을 닮았다고 ...
염소떼가 나타났다... ㅎㅎ
지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처음 밞아보는 물생산의 능선길은 아름답고 신비로워 발길을 저절로 끌고간다
만재도는 산과 바다가 같이 있어 좋다
넓은 바다만큼이나 산도 깊이가 있어 하늘로 이끈다
몇 굽이치는 능선 그 끝은 바다로 향하는데 뭍으로의 그리움일까... 마치 가거도의 회룡산을 닮은듯하고
내려다보이는 짙은 초록의 바다색이 유혹하고 야생화며 하늘가까이 오른 바람이 유혹하더라도
발아래로는 천길 단애 절벽이므로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
걸어갈수있는데까지 끝까지 가보았다
어제보다 조금 더 진행한 등로에서 더 이상 발길을 허락하지않는 벼랑끝에서 혼자 쪼그리고 앉아
건너편의 풍경들을 채곡채곡 챙겨넣었다
만재도,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만재도 물쎈산을 오르다가
분명 어제 본 그대로인데도
또 보아도 멋진 풍경을 안겨준다네
아름다운 풍경을 앞에 두고서
눈물이 찔금 나는 건 왜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도
사랑한단 말못하는 그 심정처럼...
감성을 즐기며
나는 절대 고독이란걸 느꼈다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고
눈앞의 풍경만
멍하니 바라만보는데도 말이다
만재도를 다녀와도 아니 다녀온듯이 말해주리라
아니 아무말도 하지 않으리라
만재도에 갔어도
나는 만재도를 본적이 없다
하늘에 떠 있다고 한 어느 시인의 시 詩처럼 말이다
물쎈산을 올랐더니
걷는 발걸음보다
달아난 시선이 앞서가고
자꾸만 하늘로 가는 느낌
만재도는 아니 보이고
먼 별에서 내려온
수상한 섬만
보이더이다
발걸음이 멈춘곳에서.....
돌아서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억겁의 시간이 빚어낸 만재도의 비경을 뒤로 한 채
두루미천남성과의 많은 만남도 뒤로 한채
마을로 다시 내려옴
마을의 돌담^^
지붕과 돌담이 맞닿아있다
지붕을 방수처리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만재도의 지붕들이 변하고 있다
빨갛고 파랗고 초록색만 존재하는 방수지붕으로 말이다
슬레이트지붕은 몇 군데만 현재 남아있는데 이마저 변할것이다
바다와 직면하다보니 태풍이 오면 겁나게 돌변하는 날씨에 지붕이 날라간다고 하여 아예 지붕과 담이 붙어버렸다
장독대 뚜껑도...마당의 물건들도...날아갈 만한 물건은 모조리 묵직한 돌로 눌러버렸다
이렇게 말이다...
만재도의 돌담& 지붕
지붕위의 물탱크에도....
만재도를 떠나면서.....
손에 든 만재도의 보물들이 무거워도 버거워도 뭍에서는 그리워할테니...
하룻밤 신세진 민박집....
하룻밤 자고 떠날것을 호들갑스럽게군것 같아 미안스럽고
하릇밤 만재도 구경하고 갈것을 많이 아는 체 하는것같아 꽁지 내리고 싶고
하릇밤새 많은 걸 알게 하는 만재도!
너는 분명 수상한 별에서 왔을거야 !
방파제앞 선착장에서 바라본 건너편의 앞산(장바위산)조망^^
선착장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홍합작업을 하고 계신다
장바위산의 뒷쪽 해안가를 ....
우리를 실은 배를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주는 서비스덕에 모두들 만재도의 비경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미처 보지못한 숨은 만재도의 또다른 모습에 모두들 김탄사만 날린다 우와~~대단혀
무인통신탑이 세워져있는 물생산 능선의 딋쪽 해안 절경^^
앞산(장바위산)의 해안선&국도
또 숨겨둔 만재도의 비경인 코끼리바위^^
배안에서 바라보는 만재도의 풍경을 뒤로 한 채
서망항으로 2시간여 달려간다
어제보다는 파도가 높아 배가 울렁거려 아예 잠을 청해버렸다
꿈에서도 만재도를 볼수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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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만재도의 풍경들
아직 눈에 선 합니다
9월 만재도 다시 만나야죠
하태도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길지
기대해 봅니다
늦은 산행기입니다 ㅎㅎ
산행기를 정리하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그떄의 감동이 전해집니다
좋은 곳을 안내해주는 대장님이 계셔셔 마음 든든합니다
또 다시 새롭네요.좋은 추억들을 간직할수 있어서 넘 좋았습니다.ㅎ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음부자가 진정한 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