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듣기만 해도 친근감 넘치는 우리말 이름이 새천년을 맞는 올해부터 태풍명칭으로
공식 사용된다.
기상청은 8일 "지난해 11월말 서울에서 열렸던 제32차 태풍위원회 총회 결정에
따라 태풍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를 비롯,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마카오 미크로네시아 등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140개의 나라별 언어를 태풍이름으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용되는 140개의 태풍이름은 28개씩 5개조로 나뉘어 국가명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올해 발생한 태풍부터 차례로 붙여지게 된다.
북한도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소나무 버드나무 봉선화 민들레 날개
등 10개 이름을 내놓아 결과적으로 우리말로 불리게 된 태풍이름은 20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 발생하는 태풍이름은 1조 첫번째 이름인 캄보디아의
'돔레이'(Damrey.코끼리)가 되고 두번째는 중국의 '롱방'(Longwang.용왕), 세번째는
북한의 '기러기'로 불리게 됐다. '개미'는 11번째, '소나무'는 17번째, '제비'는
25번째 발생하는 태풍이름으로 각각 사용된다.
지금까지 태풍에는 세계기상기구(WMO) 규정에 따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지역특별기상센터'에서 태풍번호만 공식적으로 부여하고 태풍이름은 괌에 있는
미국의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태풍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 붙인 영문이름을
관례적으로 사용해 왔다. <송성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