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4일부터 6월17일까지 보도된 KBS 뉴스9 보도비평 - 남북 좌익들의 굿판이 된 ‘6·15축전’
[6월14일] 6·15 통일축전 개막…북측 5·18묘지 참배 <앵커 멘트> 나흘간의 일정으로 오늘 광주에서 개막된 민족 통일 대축전엔 예정대로 북측 대표단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정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에서 열리는 6.15 민족통일 대축전은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녹취>백낙청 (6.15 행사위원회 상임대회장): "북측 인사들 환영하고, 통일 대축전이 원만하게 치러지길 바란다." 남과 북 해외에서 온 대표단과 시민들은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다채로운 예술 공연을 지켜보며 서로의 거리감을 좁히고 민족이 하나임을 확인했습니다. 서해 직항로를 통해 광주공항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 150여 명은 공항과 숙소 등지에서도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김재연 (학생): " 통일이 빨리 됐으면 한다. 너무 반갑습니다." 북측 참가단은 오늘 오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녹취>김영대 (북측 단장):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서 싸우다 희생된 분들의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남과 북은 내일 6.15 공동선언 실천 민족 통일대회에서 공동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오는 17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펼치며 양측간 화합을 다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6월15일] 통일 축전 이틀째, 민족 대단합 호소 <앵커 멘트> 다음은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민족 통일 대축전 소식입니다. 이틀째인 오늘, 남과 북, 해외대표들은 한민족의 대단합을 호소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6.15 남북 공동 선언의 실천을 다짐하기 위해 열린 민족 통일대회에서 남과 북, 해외 대표단은 한목소리로 민족의 대단합을 호소했습니다.
<녹취>정재돈 (남측 참가단): "남과 북, 해외를 가림없이 6.15 민족 공동위원회를 중심으로 민족의 대단합을 선언하자."
<녹취>장금숙 (북측 참가단): "자주, 평화, 민족 대단합의 활로를 따라 더욱 힘차게 나아가자." 남과 북의 농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상봉행사에서는 남측 농민단체 등이 비료 500톤과 쌀 25톤을 지원하겠다는 증서를 전달했습니다.
<인터뷰>신대섭 (북측 참가단): "비료 5백 톤이 물량으로 많지 않지만 마음과 성의와 더불어 올해 농사에 크게 이바지할 겁니다." 남북의 민간단체 간 상봉행사는 농민과 ,노동, 청년학생 등 8개 분야별로 양측의 화합을 다졌습니다. 당국 대표단도 공동행사와 비공식 좌담회를 열어 오는 27일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등 남북 관계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또,저녁엔 6.15 선언 6주년을 기념해 남북 예술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지는 등 오늘 하루 광주에서는 민족 화합과 통일을 위한 논의가 무르익었습니다. 남과 북 해외대표단은 내일은 체육행사를 연 뒤 민족통일축전의 폐막식을 갖습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6월16일] 6·15 통일 축전 폐막
<앵커 멘트> 역시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6·15 민족통일대축전은 남북의 화합을 다지는 체육 오락경기를 끝으로 폐막됐습니다. 이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운동회 단골 종목인 둥근 박 터트리기, 남·북·해외 대표들은 주머니를 던져 박을 터트리며 어린 시절로 돌아가 기뻐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한데 어우러진 남북 대표들은 손을 맞잡고 땀을 흘리며 화합을 다졌습니다.
<인터뷰>김성한(남측 참가자): "너무 흐뭇하고요,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인터뷰>한은정(북측 평양통일 음악단): "체육대회도 하고 같이 하고 싶은데 헤어져야 하니까 서운합니다." 오락경기 뒤엔 폐막식이 열려 사흘에 걸친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인터뷰>안경호(북측 민간대표 단장): "정세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져도 6·15 공동 선언이 가리키는 통일 길을 따라 나가야 합니다." 남·북 해외 대표단은 오후에는 목포 유달산을 찾아 이순신 장군의 전적지인 노적봉 등을 둘러보고,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북측 대표들은 오늘 밤 목포에서 연회를 갖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됩니다. 북측 대표들은 내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등을 방문한 뒤 오후에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돌아갑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6월17일] 6·15북측대표단 귀환, 김대중 前대통령 방북 최종 협의 못해
<앵커멘트> 김대중 前대통령의 이달 말 방북을 위해 남북은 광주에서 열린 6·15민족통일대축전 기간 동안 협의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주 협의를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북측 대표단 150여 명은 오늘 오후 3박 4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서해 직항로 편으로 돌아갔습니다.
KBS는 지난 6월14일부터 6월17일까지 광주 일원에서 열린 소위 ‘6·15대축전’에 참가한 민노총, 한총련, 전국공무원노조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이 행사의 진행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이 축전에 참가한 한총련은 공식 행사와는 별도로 5·18묘지를 참배하면서 “주한미군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고 김종필 前총리의 식수기념비를 발로 밟았다. 민노총과 전공노는 북한 김정일 정권이 주장하는 선군 정치를 찬양하는 자료집으로 만들어 배포했다. 민노총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주한미군 몰아내고 통일을 이루자”는 현수막을 별도로 내걸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 또한 “외세를 배격해야 한다” “(야당이 집권하면 남북 관계는 파탄이 나고 전쟁의 위기가 온다고 말한 것은) 한나라당이 먹어야 할 약을 준 것 뿐”이라는 내정간섭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KBS는 이 행사의 비용부담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측 대표단의 광주 체류비와 항공·교통비를 모두 남측에서 부담했다고 한다. 심지어 북측 대표단이 타고 온 북한 고려항공 전세기 비용 6000만 원도 남측이 부담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에 대해 14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KBS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전혀 보도하지 않고 감상적인 장면 위주로만 ‘6·15대축전’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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