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을 보며 가끔씩 부럽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넘처나는 책.공연물..뭐 이러것을 대할때죠.
저역시 문화예술체험을 좋아해서 아이에게 가능한한 맘껏 누리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내 어린시절의 그 빈곤한 문화환경을 생각하면...
으~~ 내가 3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하는 안타까움이 절로 솟습니다.
책 한권이 아쉽던 그 시절, 그나마 접할수 있는 책이라곤 백설공주.신데렐라니 하는 왜곡된 남녀관을 주입시키는 것들 뿐이었으니...
요즘도 가끔씩 하는 말이...
책좋아하던 어린시절 허접한 책을 넘 읽은 결과, 일찌감치 수동적 여성관이 머릿속을 점령해버려 내 맘에 드는 넘을 찍지못하고 내를 맘에 들어하는 넘에게 찍히고 말았다고... (물론 내 침대옆자리에 누운 사람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한다고~.)
이러저러한 연유로 공주관련물이라면 일단 밀어놓던 제마음에 짠~하고 자리를 펴는 만화영화가 있으니..
바로 "프린스앤 프린세스"랍니다.
6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그림자애니메이션이랍니다.
각 이야기마다 독특한 왕자.공주가 등장해서 상식을 깨는 즐거움을 선물하죠.
6편 모두 재밌었지만 특별히 저룰 유쾌하게 만든 이야기는
세 번째-마녀와 사랑에 빠진 청년이야기와
마지막-키스할때마다 다른 동물로 변하는 왕자.공주이야기랍니다.
/////// 마녀와 사랑에 빠진 청년 ////////////
여기에 왕자 한무리가 있으니, 이들은 마녀의 성안에 들어갈수 있는 자와 공주를 결혼시키겠다는 왕의 말을 듣고 몰려든 자들입니다.
총.칼.대포를 사용해 진격하고, 성문을 부수고, 기구를 이용해 성벽을 넘으려하고, 성에 불을 지르는 등 온갖방법을 동원했지만 결국 모든 왕자들이 실패하고말죠.
왕자들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던 우리의 주인공청년. 그제야 씩씩하게 성문앞으로 걸어갑니다. 무기도 없이 맨손으로..
모든 사람들의 호기심과 비웃음 어린 눈길을 뒤로 한 채...
난공불락의 성문앞에 다다른 청년은 성문에 노크를 하며 말합니다.
"좀 들어가도 될까요?"
그러자 문이 열리며 수줍고 상냥한 마녀가 나옵니다!!!
"어서 오세요. 저의 성에 들어오기 위해 주인인 저의 허락을 구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제 성을 안내해드릴께요..."
마녀의 도서관.연구실. 아름다운 정원등을 구경하며 마녀의 지혜로움.근면함.예술적 감각.아름다운 마음씨를 알게 됩니다.
이윽고 왕의 사자들이 마녀의 성으로 와 약속대로 청년을 공주와 결혼시키겠노라는 어명을 전달하지만, 청년은 거절합니다.
자신은 마녀를 사랑하게되었으니 마녀의 성에 남겠노라며...
누구나 마음속에 꿈꾸는 이상형이 존재하죠.
소싯쩍에 이상형을 맣해보라하면 십중팔구는 비슷비슷한 밑그림이되더라구요.
이상하죠? 본인들은 팔색조개성을 가진 선남선녀들이건만 큐피트화살만 쏘았다하면 과거 "사랑의 스튜디오"마냥 특정 인물에게 집중포화가 꽃히고마니...
이상형추구는 자기발견과도 깊이를 나란히 한다고 봅니다.
자기를 잘 아는사람만이 자신의 이상형을 제대로 파악할수 있겠죠?
청년은 사회로부터 주입된 이상형공주(다소곳하고 창백한 미녀)를 얻기위해 마녀의 성에 들어 가지만 막상 접하게 된 마녀의 지적이고 부지런한 진면목은 그를 매료시킵니다.
마녀는 마녀사냥의 표적이 된 선각여성쯤 되겠죠.
비로소 외부로부터온 것이 아닌 자기내면으로부터 발로한 소망을 발견하게 되는거죠.
진정 선입견을 버리고 진실의 알맹이만 가진채, 마음의 문을 노크할줄 아는 자만이 얻을수 있는 보물이라고나 할까...
첫댓글 용감하게 한번 올려봤는데요... 역시 무식하니 용감하군....-_-;
모모님의 독서력이 예사롭지가 않는데요,..그냥 부담스럽지 않게 편하게 올려 주세요,..청마루에 올리셔도 제가 시간이 지나면 옮기니까 신경쓰시지 말고요..그림자 애니...참 좋은 쟝르지요..쉬운 듯,.어려운 데,..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