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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휴가차 한국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3월 말에 한국에 들어와서 휴식시간을 가지고 이제서야 소식을 전하게 되었네요.
3년 만에 찾은 한국은 많은 것이 그대로이고 또한 많은 것이 바뀌었더군요. 고작 3년을 필리핀에서 산 것 뿐인데, 빽빽히 들어선 고층 아파트 숲들이며, 집에 있는 두 대의 대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어머니는 절대 과하지 않다고 하시지만)가 참 어색하고 복잡하게 느껴졌답니다. 200만원으로 벽돌과 나무를 이용해 집을 짓고, 냉장고 없이 하루 먹을 양만큼만 장을 봐서 음식을 먹는 심플한 생활을 하는 이들과 함께해서 그런가 봅니다. 저는 이렇게 익숙함과 낯설음 사이에서 한국에서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 먼저 셀할머니의 집짓기 프로젝트 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2014년 1월 20일에 첫 공사를 시작해 3월 5일까지 공사를 했답니다. 거의 7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 계획은 2주였는데, 일을 진행하다보니 이래저래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답니다. 일하시는 분들을 찾는 것, 자재를 구하는 것 등등 그리고 2월 달에는 옆집에 사는 할머니의 첫째 딸이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셔서 공사를 진행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다행히도 제가 지역을 떠나기 전에 마무리 짓고 축복식까지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답니다.
새 집을 지었으니 축성식을 해야겠지요? 3월 15일 에 성베드로 본당의 손님신부님인 Mon신부님께서 축복식을 해주셨습니다. 초만들기 프로젝트 아줌마들이 축복식에 참석해주셨답니다. 셀할머니와 손녀손자인 베로니카, 제리코, 프린세스가 이 집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부탁듭니다.
그럼, 다음으로는 성베드로 성당의 장학금 소식입니다.
현재, (사)광주 청소년 서포터즈의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은 전액장학금을 받는 킴벌리와 일반장학금을 받는 10명의 학생을 포함해 총 11명입니다. 3월 부터는 아떼 Lerma의 아들 Dexter Arjohn Sandoval와 아떼 Analie의 아들 Jerryco Cabildo가 장학생으로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성베드로 성당의 주임신부님 관리 하에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에는 매달 지원해주신 장학금에서 제가 직접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학생들의 야외활동 및 간식비를 제외한 금액을 성당에 전달한 후, 성당의 장학기금에 기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떠나오기 전 주임신부님과 회의 끝에 (사) 광주 청소년 서포터즈에서 후원된 장학금은 초만들기 아줌마들의 자녀들에게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베드로성당에 있지 않아도 학생들이 꾸준히 장학금의 혜택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13년 7월 부터 12월 까지는 제가 직접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불하였고, 성베드로 성당에 기부한 금액은 16,100페소입니다. 2014년 1월부터 학생들이 제가 아닌 성당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1월과 2월에 4,800 페소가 학생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휴가를 감안해서 2014년 2월부터 7월까지의 장학금 48,000페소를 성당에 전달을 하였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페소가 있어서 미리 기부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성베드로 성당에 (사)광주 청소년 서포터즈의 이름으로 적립된 일반장학금은 총 67,300 페소입니다. 향후 각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장학금의 더 늘릴 예정이고, 헤택을 받는 학생들도 더 늘어날 것입니다.
킴벌리를 위한 특별 장학금으로 한 학기에 100만원을 보내주시기로 했는데, 학교를 바꾸는 바람에 매 학기당 학비가 50만원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장학금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필리핀에 있는 동안 장학금을 전달해 주셔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 장학금으로 인해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학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기를 소박하게나마 바래봅니다. 회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에 하느님의 생명이 살아 숨쉬기를 아줌마들과 아이들과 함께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혜인 안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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