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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스크랩 내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는 - 127시간
이명하 추천 0 조회 104 11.02.20 23:1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빠르고 역동적인 비트의 음악과 함께 영화가 시작되고,

2003년 4월의 어느 금요일 밤, 주인공 아론은 암벽을 타기 위해 블루 존 캐년을 향해 떠난다.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홈>

                                                                                                                                                                  

그는 평야를 달리는 한마리의 야수처럼 산악자전거를 타고 협곡을 향해 빠르게 질주한다.

거침없이 협곡으로 빨려들어가는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너무나도 부러운 순간이었다.^   ^

 

 

그는 자전거와 함께 고꾸라져도 아무렇지도 않게 디카를 꺼내 사진을 찍고, 모든 상황을 아낌없이 즐긴다. (진정한 여행자의 향기가 느껴진다~ㅎㅎ)

또한 그는  블루 존 캐년의 협곡들을 눈감고도 찾아다닐 수 있을만큼 자신있고 여유로워보인다.

길을 잃은 관광객들의 가이드도 해주고, 정해진 루트가 아닌 길로 벗어나 절벽 다이빙을 권하고 함께 즐기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그가 협곡을 등반하다가 그만 떨어진 바위에 팔이 낀 채 조난되고 만다.

그리하여 127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동안 외롭고 처절한 사투가 시작된다.

 

 

그는 믿기지 않은 현실에 바둥거리며, 바위틈에 낀 팔을 빼내기 위해 온힘을 다해보지만..바위와 그의 팔은 마치 한몸이 된듯 꼼짝하질 않는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아론은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지닌 물건들을 돌 위에 하나둘 꺼내놓고, 살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500ml 물 한통, 캠코더, 낡은 로프, 헤드랜턴, 무딘 중국제 등산칼, 약간의 간식이 그가 가진 전부다.

거대한 협곡에서 아론의 살려달라는 외침은 모기 소리보다 작게 들리고..

불행하게도 너무나도 이기적인 아론은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구에게도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암벽 트래킹에 나섰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이곳을 탈출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되고..

째깍거리는 시계를 보며, 너무나도 힘겹고도 눈물겨운 사투를 벌여야 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아론이 처한 127시간동안 "당신들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마실 물도 떨어지고, 춥고, 배고프고, 외롭고,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는 시간동안..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이제 그만 삶을 포기할 것인지?

아님.. 내 몸의 일부를 잘라내고서라도 끝까지 삶의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인지?

그순간.. 나를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은 무엇인지?

 

 

 

 

 

이 영화는 실화다.

2003년 미국 유타주 블루 존 캐년 등반 중 떨어진 바위에 팔이 낀 채 조난되어 127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다 바위에 깔린 팔을

등산용 칼로 직접 자르고 살아 돌아온 '아론 랠스톤'의 실화는 미국에서는 잘 알려진 이야기라고 한다.

그의 생존기는 CNN, NBC다큐멘터리 등 세계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고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라는 책으로도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단다.

 

자신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기를 원했던 아론은 대니 보일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돌리고 영화 제작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실제 아론의 가족과 친구들이다.

실제 아론은 사고 3년 후, 현재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영화제작 기간 동안 첫 아들을 얻었다고 한다.
아론이 127시간이라는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은 이후~ 그는 달라진 자신의 인생을 언제나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 실존 인물-  아론 랠스톤>

 

*

*

 

이 영화는 실화기 때문에, 정해진 결말을 놓고 시작하지만..

결과보다는 주인공이 협곡에 갇혀 127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는  그 과정 자체가 의미깊다.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느끼고, 간접 경험하며,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 참으로 의미깊었던 시간을 선물해준 영화다.

 

대니보일 감독은 인간이 처할 수 있는 가장 극한의 순간에서 인간이 삶에 대해 어떤 용기를 보여 줄 수 있는지를 증명해 보인다.
그는  '아론 랠스톤'의 실화를 접하며, '그가 죽음의 순간에서 어떻게 생존해 낼 수 있었는가, 그 힘은 무엇이었을까?'를 주목하였다고 한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자신만만한 청년이었던 아론 랠스톤은 블루 존 캐년에서 고립되어 바위에 한팔이 깔린 채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감독은 실제 주인공인 아론 랠스톤을 영화에 직접 참여시켜 그의 생생한 경험담과 당시 그의 심리상태, 변화과정을 그대로 영화에 담아냈다고 한다.

이 영화는 하나의 사건, 한정된 공간, 한 사람의 주인공이 끌어가야하는 스토리였지만, 대니보일 감독은 대단한 액션 영화를 만드는데 성공하신 것 같다.^   ^

 

*

*


협곡에 갇혀 푸른 하늘의 한쪽 귀퉁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햇살 한조각을 잠시 쬐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는,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삶의 의지를 불태운 강인한 '아론'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

살면서.. 그런 극한 상황에 처하지 않길 바라지만.. 그런 상황을 간접 체험해본 시간 자체가 참으로 의미깊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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