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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목자 에벤에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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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 스크랩 김태촌·조양은 40년 흥망사 1
호산나 추천 0 조회 597 11.08.16 01: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김태촌·조양은 40년 흥망사 (1)
“우린 평생 교도소나 오가는 실패한 인생… 진짜 두목들은 뒤에 있다”
 
“깡에선 김태촌이 최고” “조양은, 김태촌을 아기로 생각”
 

김태촌 33년, 조양은 20년 옥살이
서울 실세 주먹 “양은이파와 서방파는 조직 없는 옛날 브랜드”
주먹계 위계질서 무너뜨린 ‘3년 전쟁’ 전말
“깡에서 김태촌 따라올 사람 없다” vs “조양은은 김태촌을 아기로 생각”
조양은, ‘교도소 황제’로 세력 더 키워
조양은 도박 소문에 격분한 김태촌
전 양은이파 핵심 실세 “인생철학이 달라 안 만난다”
김태촌 수행비서 “회장님은 예수”

 


“빛이 어둠에 비취니,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더라.”(요한복음 1장 5절)
 

김태촌(58)과 조양은(57). 한때 국내 조직폭력계 대부로 군림했던 두 사람의 이름이 새삼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 때문이다.

 

한화측 요청을 받고 폭력배들을 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는 전 맘보파 두목 오모씨는 김태촌씨가 이끌던 범서방파(혹은 서방파)의 행동대장 노릇을 했다. 1980년대 후반 김씨가 인천 유흥가를 접수하는 데 길잡이를 한 그는 OB파 두목 이동재 습격 사건, 인천 뉴송도호텔 사건 등에 개입한 전력이 있다.

 

사건 당일 저녁 한화측 관계자가 들른 것으로 알려진 P음식점의 사장 나모씨는 김태촌씨의 직계 부하였다. 몇 년 전에도 구속된 적이 있다. P음식점은 김승연 회장이 종종 들르던 강남의 유명한 고깃집이다.

 

한편 일부 언론은 이 사건에 양은이파 전 조직원도 관련됐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청담동 G가라오케의 지분 소유자로, 한화측 요청으로 폭력배를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투선수 출신 장모씨를 지목해서였다. 하지만 경찰이 관리하는 조직 계보에 장씨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은이파의 전 간부도 기자에게 “전혀 못 들어본 이름”이라며 “웬만한 동생들은 다 아는데, 그런 애는 없다”고 부인했다.

 

김태촌씨와 조양은씨의 라이벌 의식은 정치권의 김영삼-김대중씨의 관계에 비견된다. 서로 자신이 최고임을 내세우는 두 사람은 쫓고 쫓기는 ‘전쟁’을 치르며 경쟁이라도 하듯 대형사고를 터뜨려 왔다. 교도소에서 만나 화해했다가도 출소하면 또 등지고 원수가 됐다. 그러면서도 결코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곤 했다.

 

현재 수감 중인 두 사람은 이 사건이 재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앞서거니 뒤서거니 구속됐다. 김씨는 뇌물 혐의, 조씨는 폭력 혐의다. 김씨는 생애 10번째, 조씨는 7번째 구속이다. 소년원까지 포함하면 각각 13번째, 9번째다. 김씨는 모두 합해 약 33년, 조씨는 약 20년의 징역을 살았다. 애초 진주교도소에 수감됐던 김씨는 심근경색, 심장관상동맥 폐쇄, 폐결핵 등으로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현재 경남 진주의 경상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조씨는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다.

 

서방파 두목이라는 ‘주홍글씨’

 

두 사람의 구속에 대해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구속당할 짓을 했다며 비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름값’ 때문에 혐의가 과장됐으며 억울한 면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경상대병원 병실에서 기자를 맞은 김태촌씨는 “서방파 두목이라는 주홍글씨가 평생 따라 다닌다”며 “국민에게 ‘또 김태촌이네’ 하는 인식을 심어준 게 억울하고 한스럽다”고 호소했다. 서울구치소에서 만난 조양은씨의 부인 김모씨는 “무리한 수사”라며 “이미 갈취 혐의는 빠졌고 폭행 부분도 본인은 억울하다고 한다.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국내 조직폭력계의 산 증인이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조직폭력의 세계는 어둠의 세계다. 조직폭력의 역사는 곧 우리 사회의 이면사다. 그 이면사에는 인간의 속성인 폭력이 사회를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과 결합해 다양한 형태로 표출돼 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하는 것은 우리 사회 이면사의 단면을 보는 것이기도 하다.

 

▲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경상대병원에 입원 중인 김태촌씨.
 
암흑가의 제왕이던 두 사람이 빛의 세계인 신앙의 길을 지향하다 다시 어둠의 거리로 내몰린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신조를 갖고 있는 강력부(현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검사들은 주먹의 ‘개과천선’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과연 두 사람은 검사들의 그런 신조가 옳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여생을 바칠 것인가.
 

김승연 회장 사건을 맞아 수사기관과 언론에서는 범서방파나 양은이파 앞에 ‘전(前)’자를 붙이지 않음으로써 여전히 두 조직이 건재한 것처럼 얘기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두 조직은 오래 전에 와해됐다. ‘동생’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대부분 사업가로 탈바꿈했다. 다만 명불허전이라고, 과거에 양은이파와 범서방파 식구였다고 하면 건달세계에서 족보를 인정해주는 정도다. 그들 중 일부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언론이나 수사기관에서 보는 것과 달리 현재 주먹계에서 두 사람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전북 출신으로 서울에서 100명 동원이 가능하다는 주먹계 실력자 백모씨는 “현재 서방파와 양은이파라는 조직은 없다. 옛날 브랜드일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에 따르면 두 사람의 옛 동생들은 다 ‘개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형-동생 관계로 지낼 뿐 조직 활동은 하지 않는다는 것. 지방 중소도시에서 20여 명의 동생을 이끌고 있는 Y씨도 “양은이형과 태촌이형 시대는 끝났다. 이 세계에서는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며 “개념 없는 기자가 많다”고 언론을 비판했다.

 

두 사람이 여전히 주목을 받는 것은 과거에 화려했던 명성 때문이다. 그 이름값으로 두 사람은 지금 양지와 음지의 세계를 넘나들고 있다. 그 이름값은 또 수사기관의 실적 쌓기에 변함없이 매력적인 소재다.

 

“김태촌, 조양은은 주먹사회 패잔병”

 

두 사람이 조직폭력계의 대부였다고 해서 국내 주먹계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정통 주먹계에서는 두 사람을 보스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표선수’도 아닌데 수사기관과 언론이 키웠다는 것이다. 이리 배차장파에 뿌리를 둔 모 조직의 간부 J씨는 “3대 패밀리는 언론이 키운 ‘매스컴 주먹’”이라고 깎아내렸다. 두 사람은 노출된 주먹이고 실제로 암흑가를 움직이는 것은 드러나지 않은 주먹이라는 점에서 일리 있는 지적이다. Y씨는 “진짜 주먹들은 따로 있다”고 귀띔했다.

 

드러나지 않은 주먹은 ‘실세 주먹’ ‘귀족 주먹’으로 불린다. 안정된 지역 기반을 갖춘 이들은 대부분 재력가이고 사업가다. 권력층과의 친분도 두텁다. 웬만해선 교도소에 가지 않으며 가더라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전국 어디에서나 통하는 명성과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장막 뒤에서 주먹계를 좌지우지한다. 따로 조직을 거느리고 있지는 않지만 유사시 자신의 영향권에 있는 ‘후배 보스’를 통해 수백명을 동원할 능력을 갖고 있다.

 

“김태촌, 조양은 두 사람은 만날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통에 뿌리가 없어졌다. 현재 아무런 조직이 없다. 내가 보기엔 김태촌이나 조양은이나 주먹사회에서 패잔병이다. 그런데도 계속 수사기관의 표적이 되니 답답한 일이다.”

 

원로 전국구 주먹 조일○씨의 진단이다. 조양은씨와 김태촌씨의 선배 주먹들은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사시미칼 시대’를 열고 선배를 공격하는 등 주먹계 위계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정통 계보에 끼워주지 않는다. 건달이 아니라 양아치라는 시각이다. 상당수 주먹이 건달이라는 표현을 즐긴다. 그들의 해석에 따르면, 건달은 싸움을 하되 일정한 룰을 지키고 약자를 괴롭히지 않는 주먹이다.

 

경기 지역의 실세 주먹인 이모씨는 예전에 기자 앞에서 “조양은, 김태촌은 건달이 아니라 불한당”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그렇긴 해도 두 사람이 주먹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한때 서울의 암흑가를 장악했고, 선배 주먹들을 거침없이 공격하는 등 계보에 얽매이지 않는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한 데다, 전국적으로 따르는 주먹이 많았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김태촌씨의 어릴 적 친구로 S파 두목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김용○씨. 조양은씨와도 친구라는 그는 “당시 주먹계에서 김태촌, 조양은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전 안토니파 보스로 양은이파, 서방파와 두루 통했던 안상○씨도 “두 사람은 싫거나 좋거나 주먹계 오야붕(우두머리)이고 대선배”라며 그들의 위상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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