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이랑 스티커를 제작하려고 어제는 충무로에 들렀습니다.
볼일 마치고 나니 시간이 좀 여유로와...
충무로에 유명한 애견거리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많은 애견샵들이 불경기를 이유로 폐업하거나 전업을 해서인지..
한산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충무로는 '강아지'라는 상품을 영업사원들 각자가 방문고객에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어필하느냐에 따라 그 샵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업사원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분들이 많더군요..
그분들의 화술은 뛰어나더군요...
미니핀 아이를 두고, "이정도 사이즈는 되어야 티컵이라 할수있습니다."
"이게 사개월이나 된 강아지거든요" "접종은 삼차까지 했어요.."
미니핀은 티컵이 없습니다. 어릴때는 치아가 나는 속도는 빠르지만...
체구가 급격히 커지지 않으므로, 작다고 할수 있겠군요...하지만 티컵이나 초소형은 아닙니다.
상담을 받고있던 손님들의 눈에는 빛이나는것 처럼 반짝였습니다.
그만큼 아가들이 이쁘고 사랑스러웠겠지요...
어느간판을 봐도 티컵-초소형 이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어제는 어디서 나온 애들인지...불독이 그 거리전체에 한두마리씩은 다 있더군요...
잘생긴 불독이었습니다만...아무리 봐도 닮은것이..한어미에서 태어나 경매장등을 거쳐..
각 애견센터로 뿔뿔이 흩어진것으로 보입니다.
그곳 애견샵에는 대부분 열마리정도를 한공간안에 넣어두곤 했습니다.
또한, 장이 안좋은지 기생충이 있는지 놀기는 잘놀아도, 뼈가 앙상하게 남은 아이들도
같이 뛰어놀더군요...어떤 경우라도 한견사에서 나온 강아지가 아니라면,
같이 넣어두는것은 치명적인 전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큽니다.
한바퀴를 돌아 나온 저는...
처음둘러본 애견샵에서 미니핀 아이를 안고 영업사원의 말에 귀기울이던..
유난히 눈을 반짝이며 행복에 겨워했던 한 여자손님이 생각이 나더군요...
저렇게 이뻐한 강아지가...만약 전염병에 걸렸다면...
만약 기생충에 감염되어 쓰러지거나, 아파한다면...
과연 저눈에 얼마나 많은 눈물이 흐를까 말이죠...
핫도그를 만든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앞으로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충무로를 다녀올 생각입니다.
내가 이카페를 만든 이유와 책임이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눈빛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돈과 타협하지 않는 정도를 걷는 애견카페...핫도그..
반짝거리는 눈을 가진 이땅의 모든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께...
행복을 주고 싶습니다. 내힘이 다 할때 까지...
첫댓글 4년전 반사카페의 이전 카페명이었던, 핫도그카페 개설당시 작성한 글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충무로에서 분양받은 개가 온지 사흘만에 파보로 다 죽어가다가 간신히 산 것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