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크 디베이트(Munk Debates)’라는 명칭의 토론회가 해마다 두 번씩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입장이 무료가 아니라 유료인데 방청석의 표 한 장이 25달러 내지 90달러가 된다고 하니 메이저 리그의 야구시합 구경 가는 비용과 맞먹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권위있는 포럼이라 하겠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토론회에는 하버드대학의 니얼 퍼거슨과 우리나라 청와대의 데이비드 리가 한 조가 되고, 노련한 외교전문가 키신저와 <타임>지의 편집장 자카리아가 한 조가 되어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렸다고 합니다. 주제는 “21세기는 중국 차지가 될 것인가?”
고정관념이나 의견을 가지고 토론장에 나타난 방청객의 생각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다만 견해가 명확치 못한 채 입장했던 방청객들의 이른바 ‘부동표’를 어느 쪽이 흡수하느냐 하는 문제나 과제가 있을 뿐입니다. 이번 ‘디베이트’에서는 “21세기가 중국의 시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키신저 팀이 부동표 21%와 저쪽을 지지한다던 39% 중 겨우 1%을 끌어안아 38% 대 62%로 낙승하였다는 신문기사를 흥미 있게 읽었습니다.
중국이 무엇으로 세계를 이끌고 나갈 수 있겠습니까. 폴 케네디가 지적한대로, 태평양의 새 시대의 주역은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와 높은 수준의 도덕과 높은 수준의 생산성을 지녀야 한다는데, 나부터 중국에서 만든 물건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품이 엉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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