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마산.함안 투어
어제저녁 마신 술로 늦잠을 자고 눈을 떠 보니 시간은 벌써 9시를 지나고 있네요. 9시 반쯤 대구에서 계획했던 시간보다 조금 늦게 밀양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밀양에 도착하니 열시가 조금 지났더군요. 밀양 버스터미널 앞에 위치한 돼지국밥집에 들러 섞어국밥에 소주 두 병을 가볍게 하였습니다.
아직 11시도 되지 않았는 데 벌서 소주 두병입니다. 아침 해장술에 벌써 理性은 가물거리고 本能(飮酒)만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일정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 지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지만 계획한 대로 일정을 소화하려면 서둘러야 겠습니다.
길가에 새박덩굴도 보이고 부인병에 좋다는 익모초도 보이네요.
익모초
익모초의 약성[동의보감]
性微溫(一云微寒)味辛甘無毒 主明目益精除水氣
(풀이) 익모초의 성질은 약간 따뜻하나, 일운에는 약간차다고도 함.
맛은 맵고 달며(辛甘) 독은 없다.주로 눈을 밝히고 정기를 더하며 수기(부종등의 증세)를 제거 한다.
더위 먹은 것의 치료나 예방 외에도 민간에서는 여자들의 질병에 두루 써왔으며, 산후의 보약으로도 활용해 왔다. 익모초는 자궁을 수축하는 약성이 강하고 어혈을 풀어 헤치는 작용이 있어 임신 중에는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금기로 되어 있어 피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 마셔서 자궁을 수축 시키고 어혈을 풀어 몸의 회복을 도와 준다. 익모초는 몸에 열이 많고 비습한 사람에게는 잘 맞고, 몸이 많이 마르거나 위(胃), 아랫배 및 자궁이 차가운 여성, 손발이 차가운 여성, 몸속에 수분이 모자라 입안이 자주 마르거나 하는 여성은 사용량을 적게 하거나 조심해 써야 한다고 한다. 또한 음허혈소자(陰虛血少者: 빈혈 등)에게는 쓰지 않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충위경엽( 茺蔚莖葉)으로 익모초 줄기와 잎을 말하는데
善救婦人胎前産後諸疾故名益母求嗣調經無所不效故曰婦人仙藥(入門)
임신전 부인, 산후 부인의 여러 가지 질환을 잘 낫게 하는 고로 이름을 익모(益母)라 하며, 임신을 돕고 월경을 고르게 하여 부인들에게 두루 좋은 효과(無所不效)가 있는 고로 부인선약(婦人仙藥) 이라 한다(의학입문)- 라고 기재되어 있다.
새박덩굴
하수오 잎
何首烏(하수오) 보혈 강장 강정 흰머리 검게 하는 약초 황제
何首烏 효능
1. 뇌를 튼튼하게 하고 혈을 보충합니다.
2. 허리를 튼튼하게 하고 신장 기능을 강화합니다.
3. 혈압을 내리고 동맥경화를 예방합니다.
4. 머리카락을 검게 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합니다.
5. 기억이 안 나거나 주의력이 산만할 때 드시면 효과 있어요.
6. 생리불순을 치료하고 태아를 안정시킵니다.
7. 대변을 잘 나게 하고 몸 안의 독을 풀어줍니다.
8. 노화방지, 정력감퇴, 빈혈, 만성변비에 효험이 있어요.
何首烏 복용법
▶ 何首烏酒
1. 하수오(150g)과 소주(2L)를 준비.
2. 하수오를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
3. 용기에 넣고 소주를 부어 밀봉
4.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3~5개월 숙성
▶ 何首烏茶
1. 물 1리터에 하수오 5~10g 정도가 적당
2. 何首烏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3. 何首烏를 잘게 썬다.
4. 30분 정도 끊이면 맛있는 하수오차가 완성됨.
마산으로 가던 도중 땀 흘리는 비로 유명한 표충비가 있다고 하여 바삐 서둘러 갈 곳도 없으니 한번 둘러보자는 데 모두 동의하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홍제사(弘濟寺)는 밀양시 무안면 무안리 903-2번지 영축산(靈鷲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의 말사이며, 국가의 중대사나 위기 때마다 ‘땀흘리는 비’로 유명한 사명대사의 표충비(表忠碑)가 있는데, 표충비가 있는 곳에 이 비를 보존, 관리하기 위하여 창건한 사찰이 홍제사라고 하네요. 사찰을 나타내기 위해 碑가 있는 것이 아니고 碑를 보존하기 위해 사찰이 세워졌다니 어찌 본말이 전도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야 내 무지의 소치이겠지요.
홍제사
표충비각
각설하고 마산에서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 하기 전에 온천에 가서 목욕부터 하려고 온천에 갔더니 여기에도 술집이 있네요. 참, 술꾼들이란! 누가 그럽니다.
“온천하기 전에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요 참 이럴 때는 의견일치가 멋지게 되네요. 오늘 온천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도토리묵 안주에 막걸리 두 주전자 마시고 나니 온천욕은 간데 없고 바로 차를 돌려 마산에서 꽤 유명하다는 (위치는 잘 모르지만 산속에 위치하고 있는) 오리집으로 갔습니다.
마산에 계시는 또 다른 친구 분이 21살 된 양주 한 병 들고 오셨네요. 참 반갑기도 하지만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오늘 일정이 순탄치만은 않겠구나. 내심 억수로 즐거우면서도 말입니다!
다음 날 아침 마산 어시장 부근에서 된장찌개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실지로는 아침식사하는 집 찾느라 꽤 애먹었습니다) 예정대로 함안 방어산 마애사로 출발하였습다. 술취해 입으로 지은 口業이 조금이나마 갚아질까하는 마음으로요.
산사에서 스님으로부터 “ 모든 업은 나로부터 와서 나에게로 돌아간다. 내가 진심으로 정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남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구하고 얻기를 바라니 이 모두가 업이 된다.” 는 설법도 듣고 스님과 함께 공양도 하였습니다. 고기반찬 하나 없는 공양이지만 어떤 진수성찬보다도 좋았습니다. 참, 스님이 熊膽(웅담) 한병 주셨는데 중국산이고 진짜 좋은 것이라고 하시네요. 잘 보관해 두었다가 좋은 인연의 자리가 만들어 지면 그 때 술에 타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시려고 합니다. (그런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면 참 억울하겠죠) 스님께서 "다음에는 토요일에 와서 일박하고 가라" 십니다. 스님 마음만으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마애사
산을 내려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조금은 더 인갑답게 살아보자. 그러나 인간답게 사는 게 무엇이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또 얼마나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아서면 또 다 잊어버릴 수도 있겠지요. 산사에서 마음의 때를 조금 벗겨 내었으니 이젠 여행으로 지친 육체의 때를 씻으러 가야겠습니다. 부곡온천으로..
대구로 돌아오는 도중 고속도로상에서 친구가 대구에 있는 "욱수골 나들목" 식당으로 전화를 하네요.“옷닭 한 마리 준비 해 달라”고
식당에 앉자마자 북방의새가 두꺼비를 시키네요. 그렇지만 오늘은 술 먹고픈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서너시간 전에 했던 마음 속 맹서도 깨뜨리고 싶지 않고요. 그러나 친구의 애원을 뿌리칠 수 없어 마애사 스님이 주신 웅담을 소주에 타 딱 한잔만 했습니다.
일단은 오늘은 제가 이겼습니다. 술이라는 녀석에게 ....
♣ 욱수골 나들목
대구 욱수골 입새에 있는 버섯 요리집으로 맛이 있을 뿐만 아니라 특이한 버섯을 많이 넣어 전골을 만든다.
식당 뒤에 있는 재배장에는 노루궁뎅이와 비슷하다고 이름 붙여진 노루궁뎅이 버섯, 재배에 성공하기가 힘든 목이
버섯 등 여러가지 버섯을 식당 주인이 직접 재배하고 있으며, 버섯 전골에는 여러 가지의 버섯을 넣는다.
버섯만 한가득이다 이렇게나 많이 넣는가!
대구 스타디움에서 경산방향으로 1키로 쯤 가다 우측으로 욱수골로 가는길이 있는데 네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고속
도로 통로 밑을 지나자 마자 좌측에 있다.
시지 이마트 네거리에서 욱수골 방향으로 올라와 고속도로 통로 밑을 지나자 마자 좌측에 있다.
해령님. 해령님 친구 분, 그리고 북방의새,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표현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꼭 한잔 사겠습니다.
첫댓글 작년(2011년) 9월경 혜령님, 북방의새님과 함께 한 투어인데 약초는 구경도 못했고, 두꺼비(?)만 잡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