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무박 종주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혹시 이번주의 종주에 참고가 될까하여
아래와 같이 편집, 작성했습니다.
ㅇ 지리산 종주 개요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 수준으로 크게 힘들거나 어렵지 않으며,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약 40~50분 정도 소요됩니다.
노고단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천왕봉' 이정표를 따라 오르막을 올라섭니다. 노고단대피소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하며 매점에서 간단한 음료와 과자류를 시중과 같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10분 정도 올라서면 멀리 우측으로 노고단이 보이고 가까운 좌측에 노고단을 본딴 돌탑이 보입니다. 노고단 정상은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을 위해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별도의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그냥 직진하여 내리막길을 내려섭니다.
길은 한동안 내리막 또는 오솔길 수준으로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대피소를 출발한지 약 1시간 10분 후에 임걸령 샘터에 닿습니다. 여기서 물을 보충하고요. 이제부터는 제법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막판 계단길을 올라서면 노루목이고, 이곳에서 반야봉 정상까지의 갈림길을 만나는데... 우리는 반야봉을 오르지 않고 바로 직진합니다.
곧이어 닿는 삼도봉은 전남·전북·경남이 만나는 곳이라 하여 삼도봉이라 하고요.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는 약 550여 개의 계단을 내려서야 합니다. 계단길이 힘들기는 하지만 등산로 보호 차원이라니깐 감수해야겠지요.
계단을 내려서면 좀 훤한 곳을 만나는데 이곳이 화개재라는 곳입니다. 진행 방향 좌측이 뱀사골대피소로 내려서는 길이고. 식수가 떨어졌다면 이곳에서 보충해야겠지만 왕복 400m의 계단길을 오르내리기가 그리 수월하진 않을 겁니다. 임걸령에서 충분히 식수를 채웠다면 진행 방향 직진인 토끼봉을 향해 오릅니다. 첫날 만나는 가장 힘든 오르막입니다. 토끼봉 정상까지는 약 40분 정도 소요되며 정상(나무 목책) 좌측으로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토끼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계단길이며 이후 점심식사 예정지인 연하천까지는 내리막~평지~오르막이 적절히 섞인 길입니다. 연하천대피소 직전은 잘 정돈 된 계단길입니다.
연하천대피소는 식수가 풍부하며 개인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물품 가격은 시중보다 2~3배 비쌉니다. 이곳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시고 벽소령대피소까지 가시면 되는데요.
시간을 아끼려면 식사 시간을 따로 두지 않고 주먹밥, 미숫가루, 빵, 떡 등, 행동식으로 산행중 조금씩 먹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벽소령까지는 약 2시간 가량 소요되며, 길은 대부분 바윗길이지만 위험하진 않습니다. 중간에 형제봉이라는 두 개의 암릉을 돌아가기도 하고요.
벽소령대피소의 샘터는 화장실 뒤쪽 쌍계사 방향으로 약 180m 떨어져 있습니다. 수량은 연하천보다 넉넉지 않습니다. 벽소령대피소는 명월로 유명한 곳이고요. 대피소 앞뒤로 비교적 전망이 좋습니다.
벽소령에서 대피소를 등지고 우측길로 걷습니다. 약 20분은 오솔길 수준이며 대피소에서 1시간 거리인 선비샘에서 식수를 보충합니다. 거기서 다시 2시간을 가면 세석대피소이고요. 세석까지 가는 길은 좀 지루할 수 있습니다. 영신봉 닿기 전 계단길이 힘들 게 느껴지지요.
영신봉에 올라서면, 광활한 세석 평원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세석은 5월말이면 철쭉이 장관인데 지금은 새색시처럼 연분홍 진달래 꽃 밭이 그동안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해 줄 것입니다.
세석에서 식사후 약 15분 거리인 촛대봉을 올라,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장터목 가기 전에 연하봉을 지나는데, 세석 - 장터목 구간은 약 1시간 40분 소요되며, 지리산 주능선 중에서도 난이도가 쉽고 길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길 주변에는 얼레지가 지천이고 현호색도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을겁니다.
장터목대피소에 올때쯤이면 힘이 많이 빠져 있을겁니다.
체력에 한계를 느끼는 분은 좌측 중산리로 바로 가는 길을 따라 탈출하시면 천왕봉 찍고 오는 분들과 하산 지점에서 만날수 있습니다.
천왕봉 가는 분들에 비해 산행 시간은 1시간 정도 줄일수 있지만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닌데 쉽게 포기 할수야 없겠지요.
그러나, 마지막 힘을 내서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으로 오릅니다. 대피소에서 약 1시간 소요되며 오름길 중 고사목으로 유명한 제석봉을 지나게됩니다.
정상에서 증명 사진 한 판 하시고, 이제 하산만 남았습니다.
중산리 코스는 약 3시간 소요되며, 천왕봉 정상에서 막바로 내려서면 되고. 이렇게 해서 지리산 무박 종주 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ㅇ산행 준비물
종주는 무게와의 전쟁입니다.
일단 작은 배낭에 비가 올수 있으므로 배낭 커버, 비옷(판초우의), 윈드자켓, 긴팔T, 반팔T, 등이 있어야 합니다. 제 경우는 윈드 자켓 , 쿨 맥스 긴팔T, 쿨 맥스 반팔T를 수시로 벗고 입고 했습니다. 바지는 여름 바지를 입었고, 런닝은 안 입었구요. 면 종류는 발수가 안 되므로 절대 금물…, 여분의 비닐봉지를 갖고 가시면 젖은 옷이나 쓰레기를 넣을 수 있어 좋습니다. 대부분의 대피소엔 별도의 쓰레기통이 없으므로 꼭 갖고 하산하셔야 합니다.
식사는 많이 준비하지 마시고
주최측에서 시락국을 준비한다고 하므로 시락국으로 간단히 아침을 대신하고 산행 중간중간에 행동식(간식)으로 배고품을 달래는 방법이 가장 무난할 듯 싶습니다. 배고프기 전에 조금씩 먹고, 힘들기 전에 조금씩 쉬는 것 이건 무박 종주시 중요한 얘기입니다.
점심은, 김밥이나, 주먹밥, 맨밥 등 간단히 먹을수 있는것으로 조금만 준비하시고, 행동식은, 과자, 떡, 빵, 과일, 미숫가루(설탕과 약 1:1 비율) 등등... 미숫가루는 물통(빈 음료수통)에 넣고 마구 흔들어주면 마시기 편할 만큼 잘 섞입니다. 모자라면 대피소에서 보충 할수 있으므로 행동식도 조금만 준비하세요. 땀을 닦을 손수건과 간단한 메모도 해두면 좋고. 지도도 있으면 좋겠지요. 또, 해 뜨기전까지 약 2시간은 야간 산행이므로 헤드램프(후레쉬)는 반드시 챙기셔야 합니다. 비상 약품(소화제, 대일밴드, 맨소래담로션 등의 소염진통제, 압박붕대, 지사제, 후시딘 등의 상처 치료제 등등)도 있으면 좋고요. 기본적인 의약품은 대피소에도 비치돼 있습니다.
물은 중간 중간에 샘터가 있으므로 0.5리터 물병을 준비하여 샘터에서 보충하시면 됩니다.
이외에, 모자, 썬크림, 스틱, 휴지, 카메라, 지갑(돈) 등이 필요하겠고...
지리산 주능선은 가장 많은 산행객이 찾는 만큼 등산로가 뚜렷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으며, 이정표와 리본도 많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또한 2~3시간 간격으로 대피소가 있어 어디서든 식수를 보충하고 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