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올림픽 출전 이야기
임 금 자
안녕하세요?
압구정향우회 모든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제주도에 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국제관광도시이며 곳곳이 아름다운 섬이어서 날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지난달 도쿄올림픽 때 쓴 글입니다. 올림픽이 있는 해마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감에 힘이 듭니다. 저는 57년 전 1964년에 제 18회 세계동경올림픽에 수영국가대표로 출전을 하게 되었고 우리나라
수영(경영팀)으로는 첫 올림픽 출전이었습니다. 세계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였죠. 그 당시 우리나라가 너무 가난해서
수영장이라고는 서울운동장에 하나뿐이었고 그것도 6,7,8월에만 연습 할 수 있있었고 그 외에 한강에서 연습 할 때도 이었지요.
국가가 너무 가난했던 시절에 선수 생활을 했던 저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요즘같이 좋은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못했던 것이많이 아쉽고 더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하면서 그때를 회상 해 봅니다.
저는 주로 자유형 200미터, 400미터 장거리 선수로 출전했는데 상대가 안될만큼 체격 차이도 , 실력도 따라 갈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대학생과 초등학생시합하는 정도였죠. 예선전에서 맨 꼴찌로 들어왔는데 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환호성과 기립박수로
저를 대해 주더군요. 많은 기자들의 면담이 있었는데 코리아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도 하고 그때는 대한민국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그후 방콕 올림픽게임이며 각종 국제수영대회에 출전한 경험으로 우리나라 수영 기록단축을 많이
갱신 해 가면서 피나는 노력으로 이룬 저의 한국 신기록이 9년만에야 깨지더군요.
어린시절 압구정 샛강에서 물놀이 하던 깜장콩 소녀가 수영국가대표가 된 계기가 되었기에 그 샛강이 있던 고향이
더욱 그립기도 합니다. 이제는 추억 속의 고향마을, 고향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내 삶의 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향우회 회원님들 부디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