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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응고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불가결한 것으로, 만일 이같은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출혈에 의해 생명을 잃게 된다.
혈액이 응고되는 것은 혈액 속에 피브린이라고 하는 실 모양의 물질이 그물처럼 얽히고, 그 속에 혈구를 가두어 두기 때문이다.
혈병(血餠)이라고 불리는 이 혈구 덩어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수축돼 작아지며, 이 때 담황색의 투명한 액체인 혈청이 스며 나오게 된다. 혈액응고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단 혈액이 혈관 밖으로 나오면 혈소판이 파괴돼 트롬보플라스틴이 생긴다.
트롬보플라스틴은 혈액 속의 칼슘이온과 함께 반응해 혈장단백질의 하나인 프로트롬빈을 트롬빈으로 변화시키고, 트롬빈은 다시 피브리노겐에 작용해 피브린이 되는 것이다. 출혈과 마찬가지로 혈액응고 역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혈액응고를 막아야할 경우도 있다.
만약 인체 내에서 혈액이 응고된다면 혈액 순환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인체 내에는 트롬빈의 활동을 억제해 주는 물질이 반드시 필요하다.
혈관 내 혈액이 응고되지 않도록 하는 물질이 바로 헤파린으로, 혈액응고 방지제로 자주 사용된다. 혈액응고 방지제가 아니더라도 혈액응고 과정 중 한 단계만 제한하면 혈액은 응고되지 않는다. 옥살산나트륨 또는 시트르산나트륨을 첨가해 칼슘을 제거하거나 저온처리를 해 효소 활성을 억제시키면 혈액응고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혈액을 유리관으로 저으면 유리관에 의해 피브린이 제거돼 혈액 응고가 방지된다. 모기나 거머리도 혈액응고 방지제를 사용한다. 모기나 거머리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을 때 혈액이 응고되지 않도록 히루딘이란 물질을 혈관 안으로 분비하는데 히루딘 역시 트롬빈의 활동을 억제해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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