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대전 갑천의 월평공원에서 '에코다이브 인 대전(EcoDive in daejeon)'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대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국립생태원이 주최하는 생태계의 다양성과 기능을 알아보는 조사체험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이 주변지역의 생태계를 조사하고, 국립생태원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체험하는 이벤트다.
△도심 속 청정지역, 갑천
왜 갑천⋅월평공원일까?
갑천과 월평공원은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도 꼽힐 만큼 도심 속에서 청정지역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자연생태공원으로서 산과 하천이 함께 있어 다양한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반딧불이와 맹꽁이 및 미호종개 등 멸종위기의 생물도 관찰할 수 있어 ecodive의 체험장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코다이브란?
에코다이브는 생태, 자연을 뜻하는 에코(eco)와 ‘빠지다’를 뜻하는 다이브(dive)의 합성어이다. 이 행사의 유래는 바이오 블리츠 이지만, 블리츠(blitz-대공습)가 약간 부정적인 느낌을 주어 이름을 바꾼 것이다. 에코다이브(EcoDive)란 생태계에서 직접 생물을 조사하고 생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 및 확산시키는 것으로, 체험을 통한 생태교육을 진행하는 행사이다. 특정지역을 선정해 24시간 생물종을 조사하고 목록화하는 바이오블리츠(BioBlitz)와는 차이가 있다.
부스체험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
행사에는 사전 신청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부스체험도 열렸다. 부스는 주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위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체험 종류는 깃대종 얼굴분장(face painting), 직접 채집한 꽃을 가지고 만드는 입화만들기 등이 있었다. 생태계 교란식물과 불법 포획 동물과 관련된 것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또한 자연보호 및 생태계와 관련된 ‘그린잡’을 소개해 줌으로써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알려 주기도 하였으며 적성에 적합한 그린잡을 소개했다.
조사체험
탐사 조는 지형, 포유류, 담수무척추동물, 식생⋅식물상, 양서⋅파충류, 곤충, 조류, 어류로 나누어 졌으며 사전 신청에 따라 팀이 분류됐다.
△숲으로 탐사를 나가 설명을 듣는 모습.
⓵지형
-월평공원의 지도를 통해 지형 특성을 분석하고, 환경 특성과 동식물 분포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다양한 측정도구를 활용하여 하천지형을 조사하고, 특성에 따라 구분하였다. 또 각 지형의 흙과 돌을 순서대로 쌓아 지층처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하기도 했다.
⓶포유류
-전에 설치해 둔 카메라를 통해 서식하고 있는 고라니를 관찰하였다.
-수달, 고라니, 삵 등 여러 야생동물의 똥, 발자국, 털과 같은 흔적을 통해 월평공원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에 대해 조사했다.
⓷담수무척추동물
△하천 탐사활동에서도 설명은 이어졌다.
-담수무척추동물에 대해 배우고 산의 습지지역에 가 정수지역(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곳)에 사는 개아재비, 물자라, 물달팽이를 관찰하고, 하천에 가서 유수지역(물의 흐름 있음)에 사는 우렁이, 거머리, 고체다슬기 등을 관찰했다.
-조사한 생물들을 바탕으로 정수지역과 유수지역에 사는 생물들을 분류하고, 서식지에 따라 비교해 보았다.
⓸식생⋅식물상
-월평공원의 숲 속에 들어가 전문가와 함께 산행을 하며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잎의 특징과 껍질에 따라 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 생장추를 이용하여 나이테를 관찰하고, 경사각과 탄젠트값을 이용하여 나무의 높이를 재어보고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식생조사표를 작성하여 식생분류를 했다.
-하천에 가서 수생식물을 조사하고 줄기의 단면을 잘라 관찰했다.
⓹양서⋅파충류
-갑천지역에 살고 있는 양서⋅파충류에 대해 배우고, 뱀막대와 뱀집게를 이용하여 개구리를 잡아 관찰하였다.
⓺곤충
-하천 주변에 서식하는 방울실잠자리, 물잠자리 등을 채집하고 관찰했다.
-꽃매미와 같은 외래종(생태교란종)을 잡아보고 여러 생태교란 곤충에 대해 조사했다.
⓻조류
-쌍안경이나 망원경 등을 활용해 뻐꾸기, 박새, 쇠백로와 같이 산과 하천에 서식하는 조류를 관찰했다.
⓼어류
-갑천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인 피라미, 모래무지 등을 관찰하고, 외래종(생태계 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에 대해 조사하고 직접 잡은 물고기와 전문가들이 잡아 어항에 넣어 둔 외래종을 비교해 보았다.
-조사한 자료를 이용해 하천의 유형과 하상 구조에 따라 서식하는 어류를 구분했다.
△식생·식물상 팀이 만든 자료를 가지고 발표하는 모습.
체험한 후
생태조사가 끝난 후에는 직접 조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생태지도를 만들기도 했으며, 각 팀별로 체험활동을 하고 난 후의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가족들과 같이 체험을 온 한 아버지 한 분께 질문을 하고 답을 들어봤다.
Q : 행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A : 주말에 가족들과 쉬는 것 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오게 됐다. 또 갑천에 자주 놀러 오는 편인데, 갑천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을 아이들에게 알려주
△체험이 끝난 후 단체사진
고 싶어서 왔다.
Q : 체험을 하고 난 후의 소감은?
A : 일단 갑천에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고, 잘 모르던 관련 상식들을 아이들까지 알게 된 것 같아 좋았고, 좀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또한, 각 팀별로 소감 발표가 끝난 후에는 팀별로 만든 구호를 외친 후 조사한 내용을 발표해 각자의 정보를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