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자전거 일주입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났습니다. 사실 제가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잠 없는 신부로 알고 있지요. 그러나 저와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가장 게으른 사람이 저거든요. 아침에 못일어나는 사람... 바로 저입니다. 이렇게 아침 잠 많은 저이기에 이렇게 휴가 때면은 항상 장시간을 잡니다. ㅋㅋㅋ
(게스트 하우스 창문으로 바라본 제주 앞바다. 저 바다를 끼고 일주를 할 것입니다)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토스트 한쪽)
출발하는데 비가 옵니다. 시작부터 불안합니다. 그러나 오랜만의 자전거 여행인데... 이 정도 비로 포기한다는 것 말이 안되지요. 그냥 직진입니다. 저 멀리 예쁜 등대가 보였습니다. 등대에는 많은 연인들의 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개의 글을 찍어봅니다.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노는군요.
(예쁜 등대)
(이러고들 노는군요)
(이 사랑이 영원하길)
한참을 타고 가다가 멋진 곳이 보여 잠시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형제님이 다가오더니만 "웰컴"하면서 인사를 하십니다. 그러면서 어떤 종이를 주세요. 자신은 여수분이신데,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 이곳에서 자신이 직접 적은 글을 나눠주고 계신답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과연? 반성을 많이 해봅니다.
(우리 자전거 일행과 함께 찍은 사진)
다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탄다고 합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힘들어하십니다. 그런 상황에서 발견한 노천탕. 우리는 옷을 벗고 노천탕에서 시원하게 목욕했습니다(남탕 여탕 따로 되어 있습니다. ㅋㅋㅋ). 자전거를 타고 일주를 한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천탕뿐만 아닌 많은 색다른 상황들이 기쁨을 주는 것이 아닐까요? 즉, 자전거 타는 것만이 목적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리들도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목적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목적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그 어떤 것들... 우리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나를 살게 하는 것입니다.
(곽지 해수욕장에 있는 과물 용천수 노천탕)
이제 점심을 먹을 시간입니다. 오전 내내 자전거를 타서 많이 배가 고픕니다. 더군다나 아침을 빵 한조각으로 때웠기 때문에.... 한림의 이층식당에서 김치찌개와 뼈다귀찌개을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허겁지겁... 동네분들이 자주 가는 맛집인가 봅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앗! 사진..."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층식당)
선인장 군락지도 들리고... 풍력발전소 앞도 지나갔습니다. 풍력발전소 앞을 지나가는데... 바람이 참 세더군요. 그래서 시원했습니다. 그러나 바람 때문에 앞으로 가는데 힘듭니다. 시원한 것이 더 좋을까요? 앞으로 나가는게 더 좋을까요?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월령 선인장 군락지)
(풍력발전소)
제주도에는 성지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유명한 성지인 용수성지에 들렸습니다. 기도를 하며 김대건 신부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아무 일 없기를.... 그러나.... 이 이야기는 내일....
(용수성지 김대건 신부님 기념관)
우리의 목적지인 산방산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탄 거리는 총 75Km. 다들 멀쩡하게 보입니다. 가볍게 샤워를 한 뒤, 우리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너무나도 맛있었던 집. 도야지 가마솥 국밥이라는 집입니다. 강추입니다. 특히 돼지 낙지 두르치기 끝내줍니다. ㅋㅋㅋ
(도야지 가마솥 국밥집 간판)
(두르치기)
(해물찜)
이렇게 둘째날은 끝~~~
첫댓글 아침 제주앞바다 풍경이 참 평화롭네요.. 제주도하면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서 바람과 변덕스런 날씨로 인한 비가
생각나기도해요... 휴가때라도 푹 잘 주무시길 바래요.. 전 잠자리 바뀌면 잠을 잘 못자서 거꾸로 여행지에선 비교적
일찍 일어나게 되던데요.. 용수성지 기념관이 현대적이군요... 옛날엔 매운것 잘 먹었는데 지금은 거의 못먹지만
군침도는 맛있어뵈는 낙지랑 해물찜!.. 전국방방곡곡 맛있는 것 좋은 것 많이 드시고 보고 느끼며 즐기시길바래요.(^^)
어제 어디 좀 먼데 다녀왔더니 온몸이 열심히 쑤셔서.. 지금 따뜻한 노천탕에 제가 풍덩 빠지고 싶어요~
무슨일인지 올여름내내 몸살달고.. 오늘도 감사해요....^^
목마등대가 너무 귀엽네요.. 거기서 숨바꼭질 하면 재밌겠어요.(ㅋㅋ)
아...75km.....
저희가 10월에 제주도에 갈 예정인데요
신부님께서 강추하신 돼지 낙지 두루치기 꼭 그 집에 가서 먹겠습니다.
신부님께서 다녀오신 곳 모두 메모하고 있답니당~~~~~!!
신부님의 여행기가 우리 일행들의 10월 제주올레 길에 많은 참고가 되는
길잡이가 될것 같습니다....음식점 간판과 메뉴사진...아주 중요한 참고가 됩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두루치기먹으려고 제주도가고 싶어지는 감칠맛나는 후기네요 감사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머릿 속을 다이어트하고 그저 달리고 먹고, 보고,
어린아이처럼 즐거울 것도 같아요. ^^ 두루치기와 해물찜이 넘 리얼하게 보여서 군침 흘
리며 스트롤바 오르락 내리락 감상 했어요, ㅎㅎㅎ 순천인가 에서 갈칫국 보며 신기해 했는데
도야지 국밥~ 도 좀 신기한 제목이네요. ㅎ 제주도 ~ 수십년전에 결혼해서 사는 친구 설악으로
보내고 우린 그 아이집 점령해서 3박 4일 동안 가보고 아직이라 정~~말 가보고 싶네요..
이제 셋째날로 올라가야쥐~~~ㅋㅋ
아침 식사가 부실하다 했더니, 아유 저 푸짐한 저녁 식사--
두루치기....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특히나 75km..... 후에 먹는 맛이란.....신부님의 여행기는 참 감칠맛나는 여정입니다~~
해안도로를달리는그기분`짱이겠네요`저도10월에제주도갈건데음식점간판이`참고가많이될것같아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