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글/ 사빈 이은자
비가 내리면
어느 포장마차 구석진 자리에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한 남자의 초상을 그린다
비가 내리면
마른 버짐의 비늘이 눕는
촉촉해진 여심을 읽는다
비가 내리면
마음속 깊이
그리움이 빗물처럼 고인다
퍼내도 퍼내도 범람하는
처절한 그리움
찻잔 속에서도
내 용안(容眼)에서도 소용돌이 친다
비가 내리면
길게 토해 놓은 한숨
어느새 창밖을 넘어 가로수를 눕히고
앞서던 가녀린 여심은
뭇 발자국에 채여 진창을 딩군다
카페 게시글
┃ 오 ┃··편지지··
빗소리와 영상
사빈
추천 0
조회 18
11.10.21 22:35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