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쁜 날이다.
주말이 아닌 날에 나비를 채집할 수 있는 날이며, 비마저 오지 않으니 더욱더 기쁠 수 밖에 없다....
오늘은 지난 쌍룡채집때 경상도 소모임 회장 이은혁님과 함께 약속한 경북지역을 함께 돌아보기로 하여, 8시경에 서대구IC에서 만나 맨처음으로 경북 의성지역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물론 주목적은 봄처녀나비였다....
9시경에 도착하여 봄처녀를 만나고 싶은 총각같은 마음으로 초원지대를 훑어보았다.....
이미 날개가 낡아버린 시골처녀가 보인다.
가끔씩 도시처녀도 보인다.
마침내 어렵게시리 찾아헤맨 끝에 봄처녀도 보았다.... 2시간을 투자하여 2마리가 고작이였다......처음 생각으로는 최소한 5마리 정도는 보겠지라고 했는데......
이제 귀한 나비가 되어 버린 것 같다....왜일까????? 초원성!!!!! 아니 그러면, 시골처녀와 도시처녀는......식초가 원인일까????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인데.....그럼, 뭘까????? 나도 모르겠다....머리가 아프다....
다른 나비로는 엉컹퀴에 앉은 꼬리명주나비, 별박이세줄나비.....
산기슭에 조그한 못이 있었다....잠자리를 잡으려 그 곳으로 가보았다....신기한 녀석이 눈에 띤다... 지난 오해룡님과 박동하님이 서해안 지역에 잠자리 채집 시에 나온 잠자리로 날개에 검은 줄을 가진 대모잠자리가 눈에 띠는 것이 아닌가????? 아깝게 놓쳐버리고....그런데 포충망 길이보다 하늘 높이 날고 민첩하고 눈치도 빠른 왕잠자리를 1마리 채집에 성공,,,,,그리고 갈대 줄기에 앉아 있는 긴무늬왕잠자리 2마리를 채집성공....미간 사이에 검푸른 원 2개를 달고 있는 있는 베치레잠자리 3마리, 햐얀방울로 장식한 이쁜 다리를 가진 방울실잠자리....또 연분홍색의 실잠자리 1마리...........(아참! 여기는 산잠자리 카페도 아닌데 왠 잠자리 이야기여!!!!!!죄송함)
11시경에 영양 일월산으로 가고자 의성지역을 출발하여 오는 도중에 도로상에 푸른부전나비(?)의 시체가 즐비하였다....그런데...색깔도 이상하고...크기도 크고해서 혹시 회령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청송 문거재의 휴게소에 차를 세워두고 푸른부전을 잡아보니 왠걸??????회령푸른부전이 아닌가??????
너무 많았다.....이렇게 쉽게 볼 수 있다니.....영월이 아니더라도 볼 수 있음을.......그리고 이은혁님은 햐얀 찔레꽃을 빠는 봄어리표범 1마리를 덤으로 채집하고..........(다다 이 형님 덕인줄 알아야 돼....농담임)
차안에서 회령에 관해 많은 부분을 나누고 경북지역에는 아직도 미개척지가 많이 있음을 논의하기도 하면서........도중에 청송 중평리를 들렸다....
꼬리명주나비 애벌레를 보고자....보인다...꼬리명주나비 수컷 4마리가 바람따라 유유히 움직인다. 모두 날개가 상한 녀석이였다.사육코자 5마리 정도 애벌레를 수배해 왔다....그 중에 인형같은 사향제비나비 애벌레 한마리도....이은혁님은 2마리....
바로 근처에 있는 솔밭에서 솔내음을 맡으며,,,,,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준비한 점심을 먹고...........또 출발 영양 일월산으로..........
경북 영양하면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나의 첫발령지가 경북 영양이기 때문이다. 난 경북 영양 때문에 2번이나 울었다....하나는 경북하고도 오지인 영양으로 들어 갈때 이 골짜기에서 생활을 해야되냐라며 마음 속으로 울었고.....나중에 김천으로 인사이동될 때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영양을 떠나야하는 내 자신이 싫어서 또 마음 속으로 울어야했다.....
그 곳에는 예전 기억대로 깨끗한 자연이 있었다.....그러나, 조금씩 변한 영양....읍내를 거치지 않고 우회도로가 생겼고..........
일월산에 도착하였다....지난해 오늘 죈장과 박동하님이 일월산에 갔을 때에 작은표범이 숱하게 많았다고 하였는데... 그 녀석은 한마리도 보이지않고 모시나비만 숱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 곳에는 빛바랜 어리세줄나비가 있었고.....외눈이지옥사촌...이은혁님은 오늘 재수가 붙었나???모시나비 잡다가 포충망 속에 이쁜 수풀알락팔랑을 채집하고.....아이 부러워잉잉.......
차를 몰아 도로끝까지 갔다.....왠 군인 아저씨가 철조망문을 열고 나에게 다가와서는 "아저씨! 민간인은 여기까지 오시면 안됩니다."라는 것이 아닌가????......나 참!!!나도 왕년에는 강원도 철원 3사단에 해골박가지(백골)부대에서 잔뼈가 굳은 놈인데.....총 들고 있으니,,,,,,할 수 없지뭐.....그러나....내가 이 말에 겁 먹지는 않지....잠시 차를 정문 앞에 세워두고 왼쪽 언덕으로 올라가서 나비가 있나??보니 한마리도 없고....
일단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오고는 그 반대편인 봉화군 남회룡지역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그곳에서는 산제비, 두줄, 민꼬리까마귀부전가 보였다...그리고 어리세줄암컷이 높은 나뭇잎에 앉아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포충망을 휘두려니..그만 날개 뒷날개를 맞았는지...오른쪽 뒷날개 절반이 없는 것이 아닌가???아까워잉이....
다른 나비로는 갓 우화한 구름표범 1마리를 채집하였다.....
온늘은 출발전의 생각보다 훨씬 못미치는 것이......그러나,,너무 좋았다...
저녁 7시에 경북 영양을 출발하여 창원 집으로 도착하니 정각 11시였다....장장 600Km ....이은혁에게 전화하니 형님에게 전화할려는 찰라에 이렇게 전화가 왔다고 하면서............그래 오늘 고생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