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우선권 주니 ‘아이 낳을 결심’...시험관 시술 30% 급증
신생아 특별공급 정책 이후 “아이 낳고 집 문제 해결 기회”
조백건 기자
오유진 기자
입력 2024.05.01. 05:00업데이트 2024.05.0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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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공사장 가림막에 그려진 행복한 가족 그림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뉴스1
서울에 사는 A(35)씨는 3년 전 남편과 결혼했다. 구체적인 출산 계획은 없었다. ‘생기면 낳고 아니면 안 낳기로’ 남편과 합의했다. 그런데 A씨는 작년 말 정부가 발표한 ‘신생아 특별공급(특공)’ 소식을 듣고 올 1월 차병원 난임센터를 찾았다. 그는 “아이를 가지면 생기는 집, 교육 문제가 너무 부담이었다”며 “신생아 특공 얘기를 듣고 지금이 아이도 갖고 집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난임센터를 찾았다”고 했다. A씨는 4월 ‘시험관 아기 시술’(체외수정)로 임신에 성공했다. 5월에 신생아 특공 청약을 넣을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작년 11월 신생아 특공 발표 후 난임 센터를 찾는 30~40대 여성이 늘고 있다. 신생아 특공은 입주자 모집 공고일을 기준으로, 2년 내 임신·출산한 가구에 연 3만호의 공공·민간 아파트를 우선 공급하는 정책이다. 올 3월 시행에 들어갔다. 이 발표 직후 출산을 고민하는 35세 이상 여성 등이 아이를 가지려고 난임센터를 찾는 경우가 확연히 늘었다는 것이다.
그래픽=정인성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서울역 차병원 난임센터의 시험관 시술 건수는 평년엔 월 700건 수준이었다. 그런데 작년 12월부터 10~20% 늘기 시작했고, 최근엔 월 900건으로 평년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대표 난임 치료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 마리아병원도 올 1분기(1~3월) 시험관 시술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상승했다. 분당제일여성병원은 올 1분기 시험관 시술 건수가 작년보다 28.5% 증가했다. 잠실차병원 이학천 원장은 “이왕이면 신생아 특공 등 정부 혜택이 사라지기 전에 아기를 갖자는 부부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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