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아무 것도 덧붙여지지 않은 것
아무 것도 덧붙여지지 않은, 지극히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존재하기만 하는’ 행위. 봄, 들음, 맛봄, 냄새 맡음, 감촉함, 생각함, ‘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음.
아무 것도 덧붙여지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단순한 존재가 단순한 과정을 경험하기만 하는 것이다.
사띠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앎. 이에 숙달되면 될수록, 자신이 더욱 더 평화로워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평화로움과 단순성은 같이 가기 때문이다.
평화롭기를 바란다면 아주 단순해져라.
수행해서 ‘어딘가 도달하기를’ 바란다면, 어떤 단계나 경험을 바란다면, 더 열심히 노력하면 할수록 그렇게 되기는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기억하라.
진정으로 전혀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을 때 자신이 거기 있음을 알 것이다.
첫 번째 위빳사나 지혜가 충분히 성숙되지 않고는 다음 단계의 지혜로 갈 수 없다. 실질적으로 위빳사나 지혜가 무르익었을 때, 충분하고도 강하게 향상되었을 때, 다음 단계의 지혜로 인도한다.
그러나 수행자는 임의로 다음 단계의 위빳사나 지혜로 갈 수 없다.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렇게 될 것이니 서둘지 말라. 지금 있는 그 자리에 머물러서, 현재의 지혜를 충분히 강하게 향상시켜라.
자신을 너무 지나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수행 뒤에 있는 바른 마음가짐이, 일상의 매 순간을 아는 데 필요한 기반이 되고 힘이 될 것이다. 언젠가는 마음이 고분고분하게 길들여진다.
수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띠하는 것이지, 일을 끝내는 것이 아니다.
좌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잡는 것과 편한 것이다. 당김이나 누름, 뻗음, 밀음 같은 것들은 어떤 방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알기만 하라.
마음속에서 좋아하고 싫어함, 못견뎌함과 원함이 생기는 것은 놀라울 정도이며 끊임없이 생긴다. 따라오는 느낌 때문에 그것들은 생각이나 이미지나 마음상태보다 미세하다.
지루함, 기쁨, 결심, 결정, 자아, 인지함, 마음가짐, 집착, 의도함, 모든 종류의 정신적 느낌을 주시하라.
망상하고 있을 때 그냥 그것을 알기만 하라. 그것을 없애려 한다면 아주 피곤해질 것이다.
인생의 짐은 그다지 크지 않다. 탐욕의 짐이 더 크다.
탐욕은 무한하다.
고요함(quietness)과 적정(stillness)을 보거나 그것과 함께 머무르지 말라. 그러면 수행이 잘 안 되기 시작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분명하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하게 집중하라. 분명하게 집중하고 있는 주 대상을 계속 주시하기만 하라.
마음이 조용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는 순간, 즉시 힘을 더 많이 기울여라. 사띠가 강해지면 마음은 대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억지로 힘을 쏟아 붓지 말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도록 하라.
자신이 좀 더 자세히 보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수행자는 몸과 마음 두 군데에서 점점 더 많은 대상들을 아주 능숙하게 보고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을 계속 보기만 하라.
수행에 대해서 많이 알수록, 더 많은 현상들을 알게 될 것이다. 마음이 많은 현상들을 안다는 뜻이다.
첫댓글 사두사두사두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