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두 번째 이야기를 써야지 하고 들어왔다가 화이트 리님이 남기신
글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1996년 남편이 이곳에서 공부하기 위해 늦은
나이에 자녀들을 데리고 유학으로 왔어요. 문득 화이트님이 이민 준비를 하는 글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돈 없이 오는 유학이라 혹 재봉틀로 일을 할 수 있을 까 싶어서
그때 재봉틀을 가지고 오던 생각이 나요. 판은 이민 가방에 넣고 재봉틀 머리는 핸드케리어로
대한항공을 타고 처음 미국 땅에 내렸던 생각이 선명해요.
한국 분들이 이 낯선 미국 땅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공부하는 남편을 따라
돈 없이, 겁 없이 그렇게 오면 되는가 보다 하고 생각하면서요.
한국 대부분의 부모처럼 자녀들이 이곳에서 공부해서 내게는 그 지긋지긋하게 어렵던 영어
내 나라 말처럼 좀 쉽게 했으면 하는 바람도 컸었고......
그렇게 도착한 미국에서 한 달만에 찾은 일이 alteration shop 일 이였어요.
물론 학교에서 전공관련 어느정도 배우긴 했지만 실지로 실습은 약해서 바느질을 제대로
할 줄 몰랐어요. 그곳 사장님은 한 30년정도 그 일을 하셔서 베테랑이셨지만 너무 바쁜
가게라 학교에서 배운 방법대로 클래식대로 하지는 않았어요.
그후 미국과 남미 전역에 있는 DAVID BRIDAL 이라는 웨딩 드레스 샵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웨딩드레스와 그외 신부 부모님과 친구들의 드레스 등을 고치는 일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쉽지 않았던 일이었는데 젊어서 그런대로 잘 적응해서 일했던 거 같아요.
물론 결혼을 앞둔 신부들이라 예쁘고 행복해 하기도 하고 또 가게의 용품들이 이쁘기도 했구요.
그곳에서 한 3년정도 일한 경험이 바느질에서 많은 시간을 떠나 있었지만 이번에 취직하는데
이력에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사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조금만 일하면 많이 피곤해 하는데 미국 백화점은 개인 비지니스를
할 생각이 없으면 취직해서 일하기에는 좀 쉬운 곳 같아요. 제가 일하는 백화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그렇게 일이 많지는 않아요. 3명이서 돌아가면서 근무하는데 겹치는 시간이
몇시간 뿐이라 조금 외로운거 외에는 편안하게 일할 수 있어요. 하루에 일해야 하는 양도 별로
많지 않구요. 또 새옷들이라 고치는 것이 많이 어렵지도 않고 복잡한 것은 바른 칫수를 선택하게
하면 아무래도 수선이 좀 더 쉬워져요. 매일의 일상이 단순하지만 혹시라도 이민오시거나 새로운
정보가 필요한 분들이 있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물어봐 주시면 알려드릴게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감사하고 평안한 나날들이
되기 원해요.
첫댓글 저도 가끔 가게 그만두고 취직할까도 생각해요
일년벌어서 부가세. 소득세. 렌트비 내고나면 ,, ㅠㅠ
요즘은 세금 맞고 일할맛이 안나요 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 수선이랑 미싱에 관한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2~3년후 영주권있는 관계로 미국에 들어가야 하는데 도움을 요청할 일이 있으면 염치불구하고
향기나님께 문의드리겠습니다~
항상 좋은일들만 있기를~~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민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되실것입니다^^
올려주신글 많은도움이되요~^^감사합니다~
이제야 글 보게 되었네요^^ 저는 무사히 캐나다에 잘 도착했어요^^ 요즘 집에 필요한거 구하랴 애들 학교보내랴 무지 바쁘네요^^
어서 캐나다에 적응해서 저도 일을 하고파요.
향기나 님의 이민 초기글 보니 힘이 많이 나네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