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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던 전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 일부가 27일 파손돼 있다. 사진=신안군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가 전남 신안군 가거도항 방파제 부실시공을 자초했던 설계·감리사 업체를 재선정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해피아(해양수산부와 마피아 합성어)논란에 휩싸였다.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는 지난 2012년 12월 해수부 산하 목포지방해양수산청(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이 ‘가거도항 태풍 피해 복구공사’란 명칭으로 조달청을 통해 발주(최저가낙찰제 적용 대상 공사)했다.
이를 수주한 삼성물산은 1800억 원대 공사를 66% 수준인 1189억 원대로 제시했다.
문제는 해당 공사에 케이슨 공법을 사용하자고 추진한 설계사와 감리사를 맡은 A업체의 판단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삼성물산 등은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에는 해당 공법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해수부는 이를 무시하고 케이슨 공법을 고집했다.
결국 지난해와 올해 태풍으로부터 케이슨이 유실되면서 부실시공이라는 사실을 감출 수 없게 됐으며, 서울동부지검과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시공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는 해수부는 내년에 예정된 267억 원 규모의 강원도 정동진 연안정비사업에 A업체를 투입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거도항의 부실시공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정동진 연안정비사업에 A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가 특정설계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 20일 해수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rBV1dl2oGs
https://www.youtube.com/watch?v=BIL2JZivD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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