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월요일 부터 수요일까지 동사무소 2층 다목적실에서는
이의동 마을문고에서 주최하는
어린이 여름방학 특강 한지공예교실이 있습니다.
전날밤엔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면 어쩌나 차량운행은 잘 이루어질것인가
행사를 앞두면 날씨 걱정부터 되는군요.
독바위, 군부대쪽은 동사무소 트럭이, 1,4통 지역은 제가
시온소교회 부근은 엄미자 문고위원이 차량운행을 맡고
2,3,5,6통 지역은 도보로 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참여인원은 30명인데 신청을 안하고도
언니를 따라오는 동생이 세명이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온 젊은 엄마도 두 명이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동사무소를 찾아온 꼬마손님들이 귀여워서
동장님과 사무장님, 여총무님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아무걱정 없는 아이들이 어른들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 어린이들 반갑습니다 이도성 동장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이의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즐겁게 해드릴까 생각했어요.
우리 김영미 선생님께서 오늘부터
사흘동안 전통공예 한지공예를
지도해 주실것입니다.
마을문고 회장님을 비롯하여
문고지도자님들이 여러분을 위해서
이렇게 나와계십니다. 아무쪼록
우리 이의동 지역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창작활동
시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작년엔 손거울과 연필통을 만들었는데
올해에는 둥근 휴지를 담아 쓰는 팔각 휴지케이스입니다.
팔각의 모양을 접어 본드로 위아래를 고정시키고
바닥과 뚜껑을 만듭니다.
아직 한지공예를 이해하기에는 어린
귀여운 손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연두색, 황토색, 파랑색 세가지 색깔의 한지입니다.
한 면마다 몸통에 붓으로 풀칠을 하고
얇은 한지를 각에 맞추어 조심조심
종이가 찢어지지 않게 붙여나갑니다.
아이들은 마음이 급하여 빨리 하려고
"선생님 선생님 " 하면서 다투어 도움을 청합니다.
"자아 몸통과 한지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면
안되니까 풀칠을 넉넉히 해주시고
손으로 살살 문질러주세요."
여기저기 다니며 돌보아 주기에 바쁜
강사님의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동장님이 첫날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다주었습니다.
월요일은 밑바닥 케이스, 화요일은 윗뚜껑을,
수요일은 물걸레를 쳐서 사용해도 되도록
마감재 칠을 하여 어린이들과 우리는 연두, 노랑, 파랑색의 예쁜
휴지케이스를 만들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아이들을 지도해 주러 사흘동안 나와 준
박인숙님, 심경순님, 엄미자님, 은금순님, 김경순님이 있었지요.
아이들을 다 키운 엄마들이 선생님이 되어
상냥하고 부드럽게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요.
이의동 개발로 이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섭섭한 마음에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마음은 착잡해집니다.
올해에는 저학년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한지공예가 끝나면 아이들은 줄을 지어서서
마을문고의 책을 빌려갑니다.
등록번호와 이름을 적고 전화번호를 적습니다.
마법천사 베리베리뮤우뮤우, 서동요, 연개소문, 주몽 건국설화, 이집트 이야기 등등....
우리는 사흘동안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다니며 함께 간식을 먹고
휴지케이스를 만들어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집으로 데려다 주려니 서운한 마음이 앞섭니다.
" 안녕~ 잘가 이소정, 김동희, 함혜경, 정선빈 또 만나자.~"
왼쪽 눈에서는 진물이 나오고 통증이 왔습니다.
한지공예가 끝나면 집에 와서 밭에서 따 온 고추를 고르고 씻어 말리느라고
사흘동안 병원에도 못갔습니다.
오늘 안과에 가보니 눈에 몸살이 났다는군요
피곤하면 입 가장자리가 부르트듯이
눈에도 바이러스가 생긴다고 합니다
눈을 많이 쉬어 주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