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The Stone Flower (돌꽃 ․ 石花)
3막 8장
작곡: Sergei Prokofiev / 안무: Yuri Grigorovich
대본: Mira Mendelson-Prokofiev, Leonid Lavrovsky[Pavel Bazhov의 이야기 기초]
장치 및 의상: Simon Virsaladze
Danila: Aleksandr Gulyaev
Katerina: Anna Polikarpova
Queen Of The Copper Mountain: Tatiana Terekhova
Severyan, a Bailiff: Genady Babanin
Fire-fairy: Irina Christyakova
Artists of the Kirov Ballet from the Mariinsky Theatre, St Petersburg
Designs by Simon Virsaladze
Alexandre Viliumanis: The Maryinsky Theatre Orchestra [1991]
Act Ⅰ
1. Danila Seeks Perfection 7:02
2. Danila and Katerina 4:58
3. Betrothal Party 7:31
4. Entrance of Severyan 3:23
5. Spirit of the Malachite Appears 8:30
6. Spirits of the Precious Stones 6:00
7. Queen of the Copper Mountain 3:37
8. Danila and the Fairy Stone Flowers 3:20
Act Ⅱ
9. Katerina Misses Danila 3:32
10. Katerina Defends Herself 4:27
11. The Village Fair 8:16
12. Katerina Searches for Danila 3:10
13. Severyan and the Gypsies 8:41
14. Severyan Is Led to His Death 7:50
Act Ⅲ
15. Katerina and the Fire-Fairy 3:37
16. Danila and the Spirits of the Stones 8:01
17. The Queen Tries to Tempt Danila 4:42
18. Danila Chooses Katerina 12:08
19. Credits 1:52 [1:50:46]
<돌꽃>의 세계 초연은 1954년 2월12일 라브로프스키의 안무와 갈리나 울라노바의 주연으로 모스크바에서 있었지만 이 안무는 즉시 사라졌고 4년 뒤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에 의해 새롭게 개정되어 오를 때까지 <돌꽃>은 사실상 잊힌 작품이었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마지막 발레 작품이기도 한 이 <돌꽃>의 작곡을 시작하던 1948년에 프로코피에프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있었다. 2차 대전 이후 시작된 스탈린의 숙청 작업이 예술가들에게까지 미쳐서 그의 초기 음악들이 쥬다노프에게 혹독하게 비판당해 대중 앞에서의 공연이 금지된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다른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프로코피에프 역시 스탈린 체제에 순응하는 작품들을 많이 쓰게 되었는데 마침 볼쇼이의 안무가 라브로프스키가 <로미오와 줄리엣>(역시 프로코피에프의 작품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에 이은 새로운 발레작품을 만들기 위해 우랄의 전설에 기초한 <돌꽃>의 작곡을 프로코피에프에게 위촉했다.
<돌꽃>은 러시아 우랄 산맥 지역의 전설을 차용해 만든 <Malachite Casket> 라는 문학 작품으로 이 작품을 쓴 러시아 작가 파벨 바즈호프는 1942년에 스탈린상을 수상할 정도로 정부 관리들의 구미에 맞는 내용이었고 따라서 발레를 만들기에 안전한 내용이기도 했다. 이 작품은 프로코피에프의 다른 어느 작품보다도 형식주의적인 양식으로 가공적인 리얼리즘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을 소련 비평계에서 받았고 어느 작품보다도 러시아 민속음악 양식이 많이 사용되었다. 작곡을 시작하던 시점부터 시작된 수많은 박해와 건강악화, 그리고 그 자신의 의욕상실 등으로 인해 이 작품은 1953년에야 겨우 완성되는데 작품이 완성된 지 불과 몇 시간 후 프로코피에프는 사망하고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를 그렇게 박해했던 스탈린 역시 같은 날 저녁에 사망했다. (극장에 간 그는 습관대로 박스에 비치된 찐 달걀을 먹었는데 거기에 독이 들어 독살 당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사연 많은 작품은 1954년 2월 12일 <돌꽃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볼쇼이 극장에서 라브로프스키의 안무로 초연 된다. 초연 때 캐스팅은 카테리나 역에 갈리나 울라노바, 구리산의 여왕 역에 마야 플리세츠카야, 다닐라 역에 블라디미르 프레오브라젠스키 그리고 세베리안 역에 알렉세이 에르몰라에프라는 당시로서 초호화 캐스팅이었지만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리고 3년 뒤인 1957년에 레닌그라드의 키로프 발레단에서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로 3막의 작품으로 <돌꽃>이란 제목으로 다시 안무되어 무대에 올랐는데 이때 비로소 <돌꽃>은 생명력을 얻게 된다. 당시 30세였던 젊은 안무가 그리가로비치는 대담한 개정 안무를 시행했는데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무대 미술가 비르살라제의 단순하고 상징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고전 발레 양식과 러시아의 민족적 요소를 융합시켰다. 그는 인물의 감정 표현에서 마임을 최대한 배제하고 춤으로 다이내믹하게 표현하도록 안무했다. 그의 안무 데뷔작인 <돌꽃>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그는 소련을 대표하는 대 안무가로 화려한 데뷔를 했고 그와 계속 작품 활동을 함께 하는 미술가 비르살라제와 조우하는 행운도 얻게 된다.
1막
석공인 다닐라는 공작석을 이용해 완벽하게 아름다운 꽃병을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만드는 작품들은 모두 그의 마음에 차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이 그에 미치지 못함을 괴로워하는 그에게 사랑하는 약혼녀 카테리나가 등장해 그와 사랑의 듀엣을 춤춘다. 다닐라의 집에서 두 사람의 약혼을 축하하는 잔치가 시작되고 친구들이 역동적인 러시아 민속 무용을 춤춘다. 축제가 절정에 달할 무렵 다닐라가 만든 ‘돌꽃’의 소문을 듣고 사러온 관리 세베리안이 꽃병을 팔지 않으려는 다닐라와 다투게 된다. 세베리안은 카테리나에게 반해 그녀를 차지하려고 하지만 다닐라와 그의 친구들에 의해 실패하자 그들에게 저주를 하고 떠난다.
사랑의 맹세를 나눈 카테리나가 퇴장하고 다시 새로운 공작석을 다듬던 다닐라는 그가 원하던 완벽한 작품을 보여주는 구리 산의 여왕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지하에 사는 보석들의 여왕으로 사람들의 눈에는 도마뱀이나 아름다운 여인으로 나타난다. 여왕과 다닐라는 춤을 추면서 다닐라는 점점 여왕에게 매료된다. 여왕의 신호로 신비스럽고 눈부신 보석의 세계가 나타나 다닐라의 앞에 펼쳐지고 왈츠가 흐르는 가운데 5개의 보석들이 춤을 추고 마지막에 다닐라의 꿈인 ‘돌꽃’이 나타난다. 그것을 본 다닐라는 돌을 완벽하게 다루는 기술을 얻으려고 그녀를 따라 구리 산으로 간다.
2막
다닐라를 기다리던 카테리나는 사라진 다닐라를 찾아 길을 떠난다. 활기찬 시장에서 세베리안과 그의 망나니 친구들이 등장해 춤을 추고 집시들의 흥겨운 무용이 어이진다. 이때 시장에 온 카테리나는 다닐라는 만나지 못하고 오히려 장터에서 세베리안과 그의 망나니 친구들에게 잡혀 그의 유혹을 받는다. 그에게 카테리나가 한참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 구리 산의 여왕이 마술을 부리는 평범한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신비스런 힘을 가진 구리 산의 여왕을 본 세베리안은 그녀를 괴롭히려고 따라갔다가 숲 속에서 본색을 드러낸 여왕에게 죽임을 당한다.
3막
카테리나는 다닐라를 찾아다니다 숲 속에서 친절한 불의 정령(혹은 나무재의 정령)을 만나 구리 산으로 인도된다. 산 속 여왕의 궁전에서 다닐라는 보석들에 둘러싸여 작업을 하고 결국 그가 꿈에 그리던 ‘돌꽃’을 창조해 낸다. 한편 여왕은 다닐라를 유혹해 그를 영원히 산속에 남겨두려고 하지만 다닐라 역시 카테리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다닐라를 여왕이 석상으로 만들려는 순간 불의 요정에게 인도된 카테리나가 도착하고 그녀는 다닐라를 돌려달라고 호소한다. 여왕은 처음에는 그녀를 무시하고 그들에게 시련을 주지만 결국 그들의 변치 않는 사랑에 마음이 흔들리고 다닐라 역시 카테리나를 선택한다. 마법보다 사랑의 힘이 크다는 것을 인정한 구리산의 여왕이 그들을 마을로 돌려 보내준다. 마을 사람들은 연인들이 돌아온 것을 축하하는 가운데 돌을 다루는 비밀을 얻어낸 것을 다닐라는 기뻐한다. 구리 산의 여왕은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영원히 사라지고 다닐라와 카테리나의 흥겨운 결혼 잔치가 벌어진다.
1959년 볼쇼이 극장의 레퍼토리가 되면서 돌꽃은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와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프로코피에프의 발레 음악이 되었고(묶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의 3대 발레라고도 한다) 그리가로비치는 이 작품에서 맺은 인연을 이어가 성공적인 작품을 계속 볼쇼이에 공급하고 결국 1964년 볼쇼이의 예술 감독이 되어 키로프를 떠나게 된다. 그는 초연 이후 지속적으로 안무를 수정해 더욱 박진감 넘치고 주역의 심리를 강조하는 쪽으로 작품을 수정했는데 그의 초기 안무는 키로프에서, 후기 안무는 볼쇼이에서 볼 수 있다.
참고
동화 같은 전설이지만 재미있는 발레로 특히 러시아 전통의상과 군무가 특이하고 재미가 있다. 러시아 발레단들은 수준 높은 군무가 많은데 이 발레의 경우는 특이한 형태의 군무들이 많기 때문에 지루함이 적다고 할 수 있다.
1막에서는 다닐라와 카테리나의 서정적인 장면과 네 명의 주인공들의 각각의 솔로들을 보면 각 캐릭터의 성격을 확연히 파악할 수 있다. 1막과 3막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이라고 할 수 있고 2막이 사실상 무용적인 요소가 가장 크고 볼만한 장면들이 많다. 불의 요정과 카테리나의 2인무와 다닐라 카테리나 불의 요정의 3인무는 따로 공연되는 일이 많은 유명한 장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