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83회 비행
5월 25일 비행 후 이래 저래 일이 있어 한참만에 참가하는 비행이다.
시간에 맞춰 신천동 모임 장소에 가보니 오늘은 참석 회원들이 무척 적다.
고문님, 재덕형님, 태만형님, 상수형님, 나 5명 뿐이다.(문경에서 교택교관 합류, 총 6명)
구지 대니산도 12시 부터는 바람이 남풍으로 맞긴 하지만 당초 예고 한대로 문경으로 가기로 하고 출발 했다.
문경 읍내 금강산 식육식당에서 청국장을 시켜서 먹었다. 주인장이 패러 하시는 분이라는데 반찬도 괜찮고 맛도 깔끔하다.
식사 다 끝낼 즈음 아침에 작은 애가 발을 다쳐 병원에 갔다가 늦게 합류한 교택교관이 도착해서 추가로 식사를 마치고 같이 이륙장에 올랐다.
오늘 문경활공랜드에는 텐덤기체가 정말 많다.
패러 관련 방송이 몇번 보도 되고 난 이후로 텐덤이 활성화 된다는 것은 패러계에 전반적으로 좋은 소식이지만
텐덤 손님들이 많다 보니 간간히 텐덤사고 이야기도 들리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욱 더 긴장하고 조심했으면 좋겠다.
문경활공랜드 비가 올 듯 흐리고 기상 상황은 박무가 끼어서 시계가 좋지는 않지만 이런 날일 수록 큰열은 없지만 벙벙한게 덜 흔들리고 비행하긴 괜찮을 것이라 한다.
여기는 간만에 오는데 이륙장 올라 가는 중간 좁은 길도 군데 군데 넓혀 놓았고 이륙장 주차장도 좀더 넓힌거 같고 손을 많이 본거 같다.
이륙장 윈드쌕으로 볼 때 바람이 적당하더니만 장비 내려 놓고 화장실 갔다가 한숨 돌리고 나니 바람이 죽어 버려 거의 무풍이다.
텐덤기체랑 타팀의 솔로 비행자들 비행하는 것을 지켜 보니 바람이 약해 이륙장 사면쪽까지 열이 밀려 오지 않아서 그런지 열은 주로 착륙장 부근에서 형성 되는 거 같아 보인다.
상수형님이 준비해서 제일 먼저 이륙, 열을 조금 잡는 듯 하시더니 못 버티고 착륙 들어가시고
두번째로 재덕형님 이륙 그런데 착륙 들어 간줄 알았던 상수형님이 착륙장 상공 바닥에서 열을 잡고 열심히 부활하고 계신다.
태만형님이 재덕형님을 그곳으로 유도해서 같이 고도 잡게 하시고
뒤이어 교택교관이 이륙준비,
바람이 약해서 1차 기체 한번 내리고 두번째 기체 세워 이륙
역시 관록이 있어서 바로 열을 잡고 이륙장 위로 고도 올린다.
다음으로 내가 이륙준비,
바람이 죽어 버려 기체 펼친 채 조금 기다리니 바람이 기체 겨우 세울 정도로 분다.
잽싸게 기체 세워 무난하게 이륙, 착륙장 부근 열원 있는 곳으로 진행하는 중에 바리오가 울리길래 한바퀴 돌려 보지만 이용할 만한 크기의 열은 아니다.
미리 봐두었던 앞서 비행자들 열잡았던 곳으로 가보니 역시 열이 맞힌다.
처음에는 0.4 정도의 작은 열이지만 바리오 소리에 집중해서 코어를 찾아 돌리다 보니 평균 1점 초 중반대의 열이다.
열이 세고 강하진 않아서 어지러울 정도로 수도 없이 감아 돌려야 했지만 열이 부드럽다보니 별로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게 감아 돌렸다.
고도가 1000미터 넘어 가서 상승이 둔화 되는 듯 해서 근처 다른 놈으로 갈아 타고 감아 돌리니 결국 1250m 정도에서 시야가 흐려 지더니 구름속에 완전히 들어가버린다.
구름 들어가기전에 미리 나침반을 확인했고 혹 나침반이 고장난것은 아닌가 해서 B1NAV의 디지털 계기 나침반과도 대조해보니 제대로 작동 하는 듯 하다.
이제까지 비행하면서 구름근처나 구름 속 가장 자리에는 몇번 들어가 본적이 있지만 이렇게 완전 깜깜할 정도로 깊숙히 들어가본적은 처음인데 내 머리 위의 기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구름속에 들어 오니 마치 눈을 감고 길을 걸을 때 기분으로 두렵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구름속에서도 바리오가 울리고 0.7 정도로 계속 상승이 되지만 더 이상 돌리지를 못하겠다.
미리 정해둔 문경 읍내 쪽으로 나침반을 보고 쪽바로 빼다 보니 상승이 점차 둔화 되다가 하강 되기 시작하니 구름이 점차 옅어 지고 발아래 희미하게 들판의 초록색이 보인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 순간 되게 반가운 이를 만난 듯한 기분이다.
구름속에서 빠져 나오자 콧잔등에 빗방울이 떨어지길래 비온다고 하니 재덕형님이 비맞기 전에 착륙하자 하신다.
상수형님 착륙 들어가고 고문님 착륙 했다길래 나도 착륙들어 가겠다 하니. 교택교관이 고도 높을 때 주흘산에 도전해 보게 더 버텨 보란다.
3-400m 정도 떨이진 고도보충을 위해서 열잡았던 곳으로 다시 오니 좀전에 그 열인지 아직 그대로 있다.
두번째도 1250m를 넘어서니 구름이 짙어 지고 구름속에 들어 가려 하길래 이번에는 들어 가기 전에 미리 빠져 나왔고 교택교관이
주흘산쪽으로 방향을 정해 가보라 한다.
교택교관이 오늘 같은 날 주흘산 못가면 올해 중으론 못간다 하길래 가보싶기는 한데 혼자 가긴 그렇고 교택교관 올라 오길 기다렸는데 열이 세지 않으니 금방 올라 오지 못한다.
교택교관 기다리는 중에 어느틈엔가 올라온 재덕형님과 같이 1200중반대 고도로 일단 주흘산 쪽인 남서로 방향을 맞춰서 가다 보니 앞서가는 재덕형님 기체가 마치 먹구름이 빨아 당기듯이 수십미터를 올라 간다.
나도 그곳으로 들이 밀어 보니 역시 쭉 빨아 당기는데 순간상승 2.9m/sec대로 순식간에 1300넘어서니 또다시 앞도 안보일 정도로 짙은 구름 속이다.
오늘 두번째로 구름 헤딩이다.
첫번째로 구름속에 들어 갈때는 당시에 내가 탑이라서 혼자 구름속에 들어 갔었지만 이제는 먼저 들어 간 재덕형님이 있기에 언제 부딯힐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더 불안하다.
다시 구름속에서 탈출 했는데 재덕형님은 뒤로 빠지고 이제 고도 높인 교택교관이 뒤따라 오면서 주흘산 왼편으로 붙여라 길래
난 정상을 두고 바로 왼쪽편으로 붙이란 이야긴줄 알고 정상 왼편을 향해 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능선 가장 좌측으로 붙여서 한번에 정상 정복은 힘드니 낮은 능선에서 릿지로 고도를 차근 차근 높여서 가란 말인가 보다.
교택교관이 제일 왼쪽 능선쪽으로 붙여서 고도 높여 주흘산 정복 들어 가는 거 보고 난 지금 이대로 계속 가면 주흘산 8부 능선에 겨우 붙인 채 되돌아 나오다가 비상착륙 해야 할 거 같고 지금은 모심기 다 해놓아서 마땅히 불시착 할 만한 곳도 찾기 힘들고 해서 조금 더 가다가 열이 있음 잡아 고도 보충 되면 주흘산 쪽으로 들이 밀고 아니면 포기하기로 하고 조금 더 가보았지만 바리오 한번 울리지 않는다.
결국 고도 추가 확보에 실패, 포기 하고 되돌아 가는데 나보다 더 낮은 고도에서 태만 형님도 주흘산 가다가 되돌린다.
착륙장을 향해 배풍 받고 시속 47~9km로 부지런히 가니 착륙장 상공에서도 고도가 마니 남아 고도 정리 후 착륙
착륙장 조건이 좋아서 고수들 착륙하듯이 멋지게 한번 해보려 했지만 아직은 잘 안된다. 최종 두발 착지하고도 잔디밭에 발이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 살짝 찧었다.
나보다 고도 낮게 되돌아 왔던 태만형님은 착륙장에 진입하려고 어쩔 수 없이 배풍 착륙으로 간신히 진입, 착륙
기체 정리하니 덥기도 하고 한시간 가까이 기분좋게 비행했기에 내려 갈길 생각해서 그만 비행하기로 했는데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생각들이신지 다 그만 비행한다 하신다.
기체 접어 넣는 동안 먼저 내리신 상수형님이 올라가는 차에 묻어 타고 차량 회수 해서 내려 오시고
교택교관은 주흘산 갔다 온줄 알았는데 두번 시도 후 결국 실패하고 행글라이더 착륙장에 내렸다 해서 가는 길에 픽업해서 대구 들어 왔다.
다들 피곤하고 인원도 몇명 안되고 해서 뒷풀이 없이 바로 해산, 집으로 돌아 왔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83회
2. 일자 : 2013년 06월 15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53회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1.4/1.1~2.5m/s, 남서풍
- 기온 및 습도 : 26도, 습도 58%
5. 이륙장, 및 고도 : 문경활공랜드 제2이륙장(서쪽방향), 약 865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문경활공랜드 착륙장 217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648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320m(이륙장 대비 455m 상승)
7-2. 최고속도 : 49.6km/h
7-3. 최대상승 : 2.9m/sec
7-4. 최대하강 : -2.3m/sec
8. 비행시간 : 58분 06초(총누계 비행시간 : 63시간 40분 21초)
8-1. 이륙시간 : 13시 45분 41초
8-2. 착륙시간 : 14시 43분 47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2.36km
9-2. 직선거리 : 2.02km
10. 특기사항
10-1. 완전하게 구름에 두번 들어 가다.
- 구름에 들어가기전에 나침반을 확인하고 탈출할 방향을 미리 확인 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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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경활공랜드에는 텐덤기체들이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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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작은애가 발을 다쳐 병원에 갔다가 늦게 문경읍내 식당에서 합류한 교택교관
간만에 들린 문경활공랜드에는 길도 넓히고 차가 돌아서 나갈 수 있도록 도로를 만드는 등 손을 좀 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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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적당히 불어 오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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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덤 말고도 전국 각지에서 솔로 비행자들이 많이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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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형님이 먼저 이륙하기 위해서 준비 중
바람이 점차 약해져서 바람 조금 불기를 기다려서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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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재덕형님 이륙을 위해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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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바람이 약해서 조금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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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교택교관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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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내가 이륙
첫번째로 구름속에 들어 갔다가 나오면서 찍은 사진
1200미터 후반대로 올라 가니 짙은 구름 속으로 들어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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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에 있다가 고도를 낮추어 발아래 풍경이 어슴프레 보이니
너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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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고도를 올려서 이번엔 구름에 들어 가지는 않고 고도 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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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속에 주흘산 방향으로 향해 가는 중
먹구름 아래에서 순식간에 고도 보충, 구름속에 2차로 들어 가버린 상태에서 나침반만 보고
나오다 보니 눈앞에 주흘산 정상이 어슴프레 하게 보인다.
주흘산 정산봉우리를 왼쪽으로 공략하란 말인줄 알았는데 능선 제일 왼쪽 낮은 부분 부터 공략해서
점차 고도를 높여서 주봉을 정복하란 의미였던 것이다.
무턱대고 주흘산 주봉바로 왼쪽으로 붙다 보니 1300이란 고도로는 능선 8부정도에 붙으면 잘 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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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택교관이 능선 제일 왼쪽 낮은 부분으로 붙어 주흘산 공략 하는 거 보고
늦게 방향을 수정해서 뒤따라 가다가 고도는 점차 까지고 열을 하나라도 더 잡으면 끝까지 해보겠는데
더이상 열도 없고 해서 방향을 돌려 착륙장 쪽으로 되돌아 가는 중
배풍 받고 가니 속도는 47~8킬로 정도로 착륙장 상공에서도 고도가 좀 많이 남아 여러번 고도처리를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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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3회 비행 트렉 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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