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당가는 길에 세할머니가 내 앞을 지나가시는데
모두 여포(여자이기를 포기한 )신발을 신으셨으나 세분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난
뾰족구두(굽이 3Cm나 될까?)를 신고 기세좋게 그 앞을 지나쳐 걸었는데
속도방지턱위를 걷다가 쭈~울딱 미끄러져 꼬꾸라졌었다.
어제 비가 왔었거든.
그 할머니들께서 날 일으켜주셨고
저 멀리 내동댕이쳐진 핸드빽을 집어다 주셨고
다치지 않았는지 걱정해 주셨다.
오메 쪽팔려~~~
완전 길게 내뻗은 내 몸뚱이를 얼른 추스러 일어나 보니
다행히 옷에 아무것도 안묻은게 별 손실이 없어보였다.
근데 오른쪽 어깨와 손이 너무 아파 잠시 서서 주물러 봤지만
부러진것같지는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그냥 가던길을 가서 성당안에 앉았는데
손이 점점 부어와서 올릴수가 없었다.
걍 참고 미사끝나고 집에와 보니
팔뚝에 스크레치나고 어깨는 너무 아파서 들수도 없었고
그래서 집에있는 약을 바르고 맛사지를 하고 일단 쉬고 있었다.
오늘아침
비가 주룩주룩 오고 있는데 뭐에 미친것처럼
산악회 버스를 타고 문경세재에 있는 부봉을 다녀왔다.
지난주 팔봉산에서 힘이 들어 혼이 났었는데
팔봉산은 점잖은 편이고
산이 어찌나 험한지 바위를 붙들고 씨름을 하고 난리 치기를 몇시간.
어제 다친 팔로 밧줄을 잡고 기를 썼더니
팔이 너무 아파서 힘이 들어 죽겠다.
몇년전 울 신랑이랑 암벽학교를 다니고
암벽등반을 다니기를 몇년.
그 덕에 우리 산악회에서 암벽대장을 맡아서
바위만 보면 무서워 난리치는 젊은 언니들을 격려하며
시범을 보이고 요래요래 올라가고 조래조래 내려오라고
20명을 이끌고 앞장을 섰었다.
서울에서 비가 주룩주룩 오는 상태에서 출발했는데
문경엔 비 온 흔적도 없었고
비가 오려고 날이 후덥지근하여 땀을 바가지로 쏟았다.
속옷까지 젖고 목과 이마에 두른 수건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쏟고 얼려갔던 물도 다 먹고 목이 말라 혼이 났었다.
힘든 암릉을 지나 안부로 내려서니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제 2관문으로 내려오니 비가 또 그쳤다.
비닐 비옷을 입었다,벗었다를 여러번 하다가 땀이 너무 나서
그냥 벗어버리고 내려오다 B팀을 만나 물을 얻어먹고 하산을 하였다.
점점 몸이 말을 안들어 힘이 드니
언제까지나 산엘 따라 다닐수 있을지...
산엘 오르지 못하면 산자락 아랫동네에서라도 놀기위해
아마도 오래도록 월요일이면 튀어 나갈것 같은 예감이다...
이브부로펜이나 먹고 자야겠다. 에고 힘들어~~~
첫댓글 정성애 화이팅!!
정말로 대단하다.....그러나 몸도 좀 생각해줘라 당장 x-ray 라도 찍어보구.....살살 달래가며 아껴야 오래쓰지...ㅎㅎㅎ
참 대단하다. 매주 산을 오르는 네 의지... 하지만 열심히 다녀라. 우리가 이제 다니면 얼마나 다닐까? 나도 스타일은 다르지만 열심히 돌아다닌다. 앞으로도 내 건강이 주워지는 한 열심히 현관을 나설거다.
와!암벽등반!! 듣기만해도 대단하다
팔을 다쳐도 등산을 다니니 대단한 체력이네~ 몸을 너무 혹사 시키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