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 날 그 유명한 선운사와 선운산을 둘러봤습니다.
선운사 대웅전 뒤로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더군요.
4~5월쯤 오면 동백꽃이 흐드러져 아주 멋있다고 합니다.
선운산은 낮은 산으로 오르기가 어렵지는 않은데, 위에서 본 경치는 아주 멋집니다.
선운사가 있는 고창은 풍천장어와 복분자술로도 유명하지요.
오줌발이 요강을 뒤집어 엎는다는 복분자술을 풍천장어구이를 안주삼아 마시고 싶었지만,
혼자라 들어가 먹기가 좀 애매하여 다음을 기약하며 정읍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녁에 정읍장복 선생님들과 퍼마신 더덕주 덕분에
다음 날 문경으로는 못가고 말았습니다.
승용차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대중교통으로 가려고 교통편을 보니 시간이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정읍에서 젓갈로 유명한 부안의 곰포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거기서 버스를 갈아타고 내소사엘 갔습니다.
매표소에서 내소사까지 10여분정도 걸어서 들어가는데,
전나무, 단풍나무들이 옆으로 쭈~욱 서있는 길은 정말 멋지더군요.
색이 바랜 단청의 오래된 목조 건물인 대웅전과
그 옆의 낮은 돌담 너머에 있는 요사채도 분위기가 있고..
가을에 가면 아주 멋질것 같습니다.
내소사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에 변산을 올랐는데,
전날 술 퍼마신 휴유증과 더위 때문에 준비해간 물도 금방 다 떨어지고,
이런저런 장비들을 다 챙겨 오느라 배낭의 무게도 장난이 아니고..
별로 힘든 코스가 아닌데도 어렵사리 산행을 하여 직소폭포, 내변산을 거쳐
원일암까지 가니 온몸의 기운이 쭈~욱 빠지고..
거기서 물을 얻어 마시며, 수박과 떡을 함께 얻어 먹었는데 그 맛이 끝내 줍디다.
허기와 갈증은 해소가 되었지만, 더 갈 기운은 없어 원일암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거기서 만난 남도 처자들과 동행하여 새만금방조제와 격포의 채석강을 둘러보았습니다.
부안은 위도에 원전센터가 들어서는 문제로 시끌벅적한데,
간김에 위도에도 가볼까 했는데, 배삯은 비싸고, 햇살은 너무 뜨겁고, 시간도 별로 없어 다음을 기약했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할까 했지만 비가 아주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도 있어
일단은 정읍으로 다시 나와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답니다.
오랜만에 백패커가 되어 며칠 돌아 다니니 좋더군요.
그치만, 휴가가 짧아 아쉬움도 많이 남구요.
정읍에서 환대해주신 정읍장복 이승현쌤과 다른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구요,
다른 지역도 가게 되면 연락드릴테니 모른척하지 말아주세요~~~.
첫댓글 의미있구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리라 생각되네요. 자그마한 의미들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찾는 소박하고 큰 마음들이 넘 아름다운것 같슴다. 더덕주가 생각나면 전화주세요. 택배로, 아니다, 전세기로 보내드릴께요. ㅍㅎㅎㅎ 암튼, 넘 반가웠었구요, 열씨미 사시고 다음에 또...
지금도 생각나요~~~^^
선운사...ㅋㅋㅋ 우리 여름에 등반대회갔던 장소랍니다...그때 비가와서 그리 유쾌하진 못했지만 좋은곳이지요...^^
장샘은 넘 좋겠어염 부럽당.. ㅋㅋ 참 이승현 샘은 잘 계시던가염 궁금해서리.. ㅋㅋ 암튼 다들 서서히 휴가를 즐기시는군욤 저두 언넝 휴가당겨와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