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지금 쓰고 있는 글을 보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주 오래전인 신학을 할 때 읽었던 책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고
쓰고 있는 글에서는 ‘구약신학’이라는 분야가 절실하게 필요했는데
기억에 남아있는 것을 꺼내서 쓰다가
필요해서 『히브리 성서』 1권과 2권은 피해 갈 수 없을 것 같아
간신히 구해서 읽었는데
지난번 서울 헌책방 나들이를 갔을 때 이 책을 만난 것은
그야말로 운이 좋았던 것,
그렇게 내게 온 이 책을 펼쳐 들고 읽기 시작하는 동안
기억 저 밑에서 잠자고 있던 것들이 깨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신학 공부를 한다고 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구약신학은 엉성하게 한 것 같았는데
책에 있는 거의 모든 내용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읽어나가는 동안
그동안 엉성하게 쌓여 있던 많은 것들을 정리할 수 있었고
신학할 때 읽었던 다른 구약성서신학 책들도 떠올라
그것도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이 정도면 되겠다고 하면서 그 욕구는 눌러 재워두기로 했습니다.
정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는데
그것은 지금 쓰고 있는 원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큰 이유였지만,
이 책 다음에 읽은 책이 아주 두꺼워서
거의 한 달 동안 읽어야 했으니
정리가 그리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읽고 정리한 것을 살펴 보니 틀린 글자가 너무 많았고
어떤 것들은 무슨 말인지 도무지 고칠 수가 없어서
다시 책을 뒤지며 고치느라고 고쳤는데
그러고도 여전히 틀린 글자가 곳곳에서 보였으니
손질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마무리를 짓기로 하지만
틀린 글자가 얼마나 더 남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리 또한 엉성하다는 말을 덧붙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다시 읽은 ‘구약성서신학’을 다룬 이 책은
전체가 모두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두고두고 내게 좋은 선생으로 남을 것은 분명하니
이 책을 읽은 시간들 또한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고
이래저래 또 하나의 아름다운 책읽기였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