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지 말라???
황영철 (2023.10.02.15:29)
요즘처럼 세계나 국내에서나 분통 터지는 일이 정신 없이 발생하는 시대에 화를 내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다. 물론 성경은 분노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분노가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 있는 희한한 일 중 하나가 자기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일인데도 그것이 불의하면 화가 난다는 것이다. 나는 동물이 자기 먹이와 아무 관계가 없지만 부도덕하거나 불의한 일을 보고 분노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하게 사람만은 그렇지 않다. 그러니까 가만히 생각하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자기에게 아무 이익도 안 되는 일에 왜 화를 내느냐 말이다. 그런데 불의를 보고 분노하는 일에서는 하나님을 따를 사람이 없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분께서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겨 예비하셨도다. 죽일 도구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분께서 만드신 화살은 불화살들이로다. (시 7:11~13)
하나님은 불의에 분노하시는 분이다. 그것도 매우, 격하게.
하여, 나는 불의를 향한 분노, 곧 의분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심을 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불의를 보고 분노하시니까 그분 형상으로 지으심을 받은 사람도 불의를 보면 분노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 의분은 사람 안에 도덕률이 기록돼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것을 “본성” 혹은 “양심”이라고 불렀다. 그걸 무엇이라고 불렀든지 사람 안에는 의와 불의에 관한 감각과 판단 작용이 있으며 의에는 기쁨을 느끼고 불의에는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사람이 불의를 보고 분노를 느끼지 않거나, 불의를 행하면서도 불안해하지 않는다면 그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페북} 황영철 목사님 담벼락에서 옮겨오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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