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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학폭)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학폭예방 대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가해자 처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기독교육 단체들은 가해·피해자 간 관계회복과 상담치유를 접목한 대책을 제시했다. 좋은교사운동과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 기독학부모운동 등 국내 기독교육 유관 단체의 학폭 예방책을 들어봤다.
당정은 최근 ‘학폭 근절 종합대책’ 관련 협의회를 열고 가해자 엄정 조치, 피해 학생 우선 보호, 교사의 교육적 해결 등을 골자로 한 해법을 내놨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의 학교폭력 가해 기록 보존 기간을 연장하고, 현재 대학입시 수시 전형에 반영되는 가해 기록을 정시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기독교육 단체들은 6일 “(당정의 대책이) 가해자 처벌에 치우쳐 있고, 유사 사법체계를 따르고 있어 교육적 해결 여지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독교육계의 학폭 해법으로는 소통·공감에 기반한 학생 간 관계회복 프로그램이 제시됐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 학생, 학부모 간의 대화를 적극 유도해 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은 자신의 고통을 꺼내놓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찾아가고,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의 얘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말과 행동에 따른 피해자의 고통을 깨닫고 반성하고 사과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이를 위해 학폭 처리 전 과정에서 관계회복 프로그램의 고지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계별 회복 교육 방식도 눈길을 끈다. 일례로 일부 중·고등학교에서 자유학기 수업으로 채택된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대표 최새롬)의 상담치유 교육이 대표적이다. 감정 교육, 공감·경청 교육, 사회성 교육 등 3단계로 이뤄진 커리큘럼으로 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상대방이 그 표현 감정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통해 마음속 분노를 해소케 하는 교육이다. 최 대표는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공감·경청하는 방법을 배우게 한 뒤 동료와의 협동심을 바탕으로 한 소속감 증진과 사회성을 기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역할도 제시됐다. 기독학부모운동을 담당하고 있는 이종철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부소장은 “매주 진행하는 학부모 교실에서 학부모들에게 자녀들 본인과 학교 친구를 위해 기도하는 교육을 시킬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도하기 운동을 통해 자녀들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친구에 대한 공감 능력이 높아지는 등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경신고 교목인 이석영 목사는 “교목을 포함해 교사들이 먼저 비폭력적인 태도로 학생을 대해야 한다. 사랑으로 품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식 유경진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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