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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현대미술의 지형을 바꾸어 놓은 현대미술 작가, 설치가...
- 인도적 소재에 세계의 보편적인 조형 언어를 융합한 작품을 만듦..
-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신성하다"라는 확고한 가치관 보유한 작가...
- '인도의 데미안 허스트'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인도 작가..
이제 어떤 작가인지 조금 연상이 되십니까? 아니면 아직 잘 모르시겠습니까?
정답은.. 인도의 현대미술 작가, 설치가 수보드 굽타(Subodh Gupta)입니다.
수보드 굽타는 1964년 한때 불교 발생이 성소였으나, 지금은 가난과 범죄, 높은 문맹률로 대변되고 있는
인도 비하르(Bihar)의 작은 도시 카굴(Khagaul)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파트나 대학(College of Art, Patna)에서
회화를 전공하였지만, 그는 자신의 전공인 회화에 머무르지 않고 인도 뉴델리(New Delhi)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설치미술을 포함한 글로벌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의 청년시절,1986년 인도 마드라스 인도 청춘 페스티벌과 1989년 인도 페스티벌에서 그의 작품은 수상을 했고,
특히 1996년 All India Painting Exhibition에서 1등으로 수상하며 인도 내에서 관심을 받고 시작했습니다. 2004년에는
프랑스 파리 L’Ecole des Beaux-Arts 방문 교수를 역임하며 국제적인 경험을 쌓았습니다. 오랫동안 그룹전을 전시해
왔지만, 자신의 개인 전시회도 1986년부터 인도를 포함 및 해외의 많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습니다.
그럼, 수보드 굽타의 작품의 인도는 물론, 세계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전세계가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현대미술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의 수보드 굽타 작가는
독보적인 위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보드 굽타는 퍼포먼스, 조각, 설치의 새로운 언어들을 구사하며
회화작품 위주로 돌아가던 제한되었던, 인도 현대미술의 지형을 바꾸어 놓고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인도로 향하게 한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도인들의 삶과 문화를 주제로 상징적이고 거대한 기념비들을 만들어 세계적 스타 아티스트의
반열에 오른 수보드 굽타는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신성하다"는 자신의 확고한 가치관을 반영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인도의 현대미술 작가 및 세계의 작가들과 차별화됨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2001년] The Way Home 2
인도의 모든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흔해빠진 물건들이 작품의 재료들인데 스테인레스 스틸 냄비, 수저, 황동제 고물
식기, 힌두 문화를 반영하는 소 배설물이나 우유같은 소와 관련된 성물(聖物)들을 수없이 쌓아 기존 인도 작가들과
다른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인도성을 상징하는 이미지, Ready-made 오브제들을 사용하여 드라마틱한 기념비적 조각들을 만들어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수보드 굽타는 재미있게도... 자신을 '우상도둑(Idol Thief)'이라 표현합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다양한 상징들과 팝, 미니멀리즘, 개념미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표현영역을 넓혀가는 그의 작품들은
지역적 기회에서 출발하여 글로컬 논쟁의 아이러니를 짚어내며 지방, 도시, 세계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2004년] Everything Is Inside / Taxi,bronze
[2006년] Giant Leap of Faith / Stainless steel buckets
[2006년] Very Hungry God
최근 대표 전시로는 세계 각국으로 순회 중인 『인도현대미술전 Indian Highway』(2008), 아라리오 베이징 개인전 (2008),
영국 서펀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 UK, 2009) 등을 거쳐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의『Aftermordern: TATE
Triennial 09』(2009), 영국 Hauser & Wirth 개인전(2009),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핀축 아트센터(Pinchuk Art Center, Kiev,
Ukraine, 2010) 개인전 등이 있습니다.
[2011년] Absolute Vodka와 콜라보레이션, "Absolute Subodh Gupta"
수보드 굽타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떤 작품을 통해서 가능했을까요?
[2007년] Steal 2 / 낙찰가 : 1,166,500달러 (뉴욕, Rockfeller Plaza)
수보드 굽타의 작품은 2008년 10월, 작품 "Steal 2"가 Rockfeller Plaza에서 개최되었던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10만 달러가 넘게 고가로 낙찰, 판매가 이뤄지면서부터 특히, 세계적인 관점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수보드 굽타는 이전의 회화 작품들보다는 자신의 창의성을 회화보다는 설치물을 통해 더 많이 보여주기 시작했고,
회화 작품을 통한 것과 달리 더욱 창의적이고 독특한 작품들을 소개하며 전세계 시장에서 자신을 가치를 높이게 됩니다.
물론, 그의 확고한 가치관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신성하다"을 반영하듯이 이러한 설치물 작품에 사용된 원재료들은
인도의 모든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흔해빠진 물건들이 작품의 재료들인데 스테인레스 스틸 냄비, 수저, 황동제 고물식기
등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2007년] U.F.O
[2008년] Line of Control [2008년] Start.Stop (Detail)
[2008년] Still Steal Steel #11
이러한 자신만의 시그니처로 알려진 철제용품들을 집적하여 시각적 스펙터클을 만들어내던 수보드 굽타는
2010년 9월~11월 한국에서 아리리오 갤러리 서울과 천안에서 동시에 대규모로 첫 개인전을 개최할 시점부터는
이전의 주된 작품들과 전혀 다른 소재의 최신작을 선보였습니다.
[2010년] marble
천안 전시는 작은 회고전의 성격을 띠며 중요한 과거 작품들과 함께 대규모의 신작 설치 작품들을 선보였고,
서울 전시는 새롭게 제작된 수보드 굽타의 대리석 조각들과 페인팅을 공개했었습니다. 작품명은 대리석으로 만든
드럼통. 석유로 분쟁과 전쟁문제를 건드리는게 아니라 인도에서는 대리석이 흔한 물건이기때문에 그 재료를 선택한
것으로 대리석의 경우 (어느나라에는) 높은곳에 있는 비싼 소재이지만, 인도 중산층에서는 거실바닥을 대리석으로
깔 정도로 흔하기에 역시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신성하다"라는 그의 확고한 가치관을 반영한 작품입니다.
[2011~2013년] Round the Corner / 낡은 식기, 파이프, 수도꼭지, 펌프, 물
[2013년] Untitled / Oil on Canvas
먹다 남은 음식이 담긴 접시와 누군가의 입에서 딸려나온 부산물이 말라붙어 있는 포크 등이 테이블 위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포만감에 차서 이제는 먹지 못할 음식찌꺼기들을 내려다보는 권위적인 시선으로
그려졌습니다. 이 작품은 금장을 두른 고풍스러운 액자 속에서 묘한 성스러움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부터 백 년 동안 인도를 지배한 영국인들의 식문화를 연상시키는 식탁의 풍경입니다.
인도인으로 자라며 겪어온 경험과 만나며 전통과 현대, 지배와 피지배, 정과 부정, 신성함과 그것의 침범 등이
교차하는 복잡 다단한 역사, 문화, 종교의 층위를 만들어 내는데, 이 작품은 작가의 유년시절 기억을 예술의
소재가 될 거라고는 도저히 상상하지 못했던 인도의 문화와 자신의 기억을 작품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2014년] Two Mechanized Cows. 로얄엔필드 브론즈
수보드 굽타는 영국 정통클래식 바이크사인 로얄 엔필드(Royal Enfields)의 가장 오래된 제품인 불렛(Bullet)을
브론즈로 캐스팅한 뒤, 크롬으로 정교하게 도금한 우유병들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물과 우유를 가득 싣고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뒤뚱거리며 매캐한 인도의 도심을 질주하는 오토바이를 전시장에 설치했습니다.
수보드 굽타는 ‘음식’이 이동하는 수단과 그에 따른 문화의 전도현상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도시락 통을
자전거에 싣고 출근하는 아버지와 갠지스 강물을 양동이에 담아 들고오던 어머니, 우유병을 잔뜩 싣고 거리를
돌아다니던 릭샤꾼은 작가의 유년시절 기억일 뿐 아니라 지금도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삶의 풍경을
반영한 독특한 작품입니다.
오늘은 KIAF/14 세번째 작가로 인도의 대표작가, 수보드 굽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자신의 전공인 회화에 창작활동을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설치물까지 직접 만들며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신성하다"라는 자신의 확고한 가치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작품을 진화키며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 겸 설치가, 수보드 굽타 작품들... 인상적이셨습니까?
첫댓글 올려주시어 잘봅니다. 핸폰이라 사진은 전혀 안보이지만 컴으로 가면 보일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