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론과 카본을 소재로 하는 버터플라이의 ZL카본 블레이드들.
폴리공 시대를 맞이하여 새삼 급각광 받고 있지요.
각각의 특성 비교해보고 싶은 분 많을 겁니다.
따로 검색하면 다 나오긴 하지만 일일이 비교는 어렵겠죠.^^
새삼 검색해서 추가 댓글 달아주신 분이 계시기에 3년 전 어느 질문에 제가 댓글로 답했던 내용을 다시 간단하게 정리해봅니다.
대표적인 ZL카본 블레이드인 이너포스zlc, 애멀타트, 미즈타니준, 그리고 티모볼(장지커)zlc 네 가지입니다.
슈퍼zlc들은 잠깐 시타는 해봤지만 제대로 써보지는 못했으므로 패스.
요즘 새로 나온 애들도 못 써봤으므로 패스.
(대략 이너포스zlc하고 비슷한 애들이 몇 개 이름 바꿔서 나온 것 같더군요.)
또 이 글을 쓸 때는 셀공 기준이었므로 폴리공에서도 딱 이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대략의 특성만 참고하시는 걸로..^^
이너포스zlc는 코르벨의 둘째 층 아래에 얇은 카본을 넣어 놓은 기분이랄까..
약간 묵직한 울림도 있고 든든히 받쳐주는 기분도 있는..
오겹합판 대용 블레이드라는 느낌입니다.
블록과 카운터 공격이 아주 잘 되고 위력 있습니다.
드라이브도 묵직하고 평균 이상은 됩니다.
빠르게 운용하며 때리는 플레이보다는 타이밍을 여유롭게 잡아 튼튼한 블록을 기본으로 하는 전진 올라운드 플레이에 특화된 블레이드입니다.
장이닝의 플레이를 생각해 보세요.
(처음에 장이닝의 베이징올림픽 블레이드로 만들어졌지요)
코르벨에서 파워업을 위해 전향하기 딱 좋은 블레이드입니다.
애멀타트는 두꺼운 3겹 히노끼 카본에 직조카본 대신 zl카본을 넣은 거죠.
프리모라츠 카본이나 게르겔리만큼 잘 나가는데 훨씬 부드럽고 묵직한 타구감과 구질을 가졌습니다.
강력한 파워 플레이에도 좋고 롱핌플이나 숏핌플과의 상성도 아주 좋습니다.
히노끼 카본의 철판같은 타구감이 부담스러울 때 좋은 대안이 됩니다.
아디다스(현재는 ITC)의 라딕스 얼티밋, 니타꾸의 TNT 정도가 비교대상이 됩니다.
애멀타트만의 특징인 SI 그립(헤드쪽이 살짝 가늘어지는 ST그립)은 손에 쏙 들어와 잘 잡히는 가늘고 둥근 그립입니다.
미즈타니준은 메이즈 오프의 아릴레이트 카본 자리에 zl카본을 넣은 거 쯤 됩니다.
메이즈에서 스피드는 올라갔고 그만큼 안정감과 무게감은 좀 떨어졌죠.
대신 낭창낭창 휘어져 잡아서 뿌려주는 캐터펄트 효과와 자연스런 타구감이 뛰어납니다.
초속이 무척 빠른 블레이드입니다.
빠른 박자의 전진 드라이브에 아주 좋은데 중진 이후로 물러나면 종속은 좀 떨어지는 대신에 공의 까다로운 무브먼트가 생겨 상대하기 어려운 구질을 만들어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외의 스펙이나 쓰임새는 감각은 많이 다르지만 티모볼 스피리트(ALC)와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티모볼 zlc는 약간 텁텁한 듯 단단한 듯 묵직하고 우직한 타구감과 구질을 갖고 있습니다.
마치 깔끔하게 다듬어진 칠겹합판과도 비슷한 블레이드입니다.
공의 비거리 컨트롤, 즉 힘 조절이 무척 용이하고 기본 반발력이 좋아서 특수소재 블레이드 치고는 매우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퍼포먼스를 보이지도 않고 유난히 눈에 띄는 장점도 없이 그저 전체적으로 듬직한 블레이드입니다.
전진과 중진을 오가며 묵직한 파워 플레이를 하기에 좋은 블레이드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넷 중 가성비는 제일 떨어지는 듯..
그냥 다 묵직하고 무난한 것 말고는 특징이 없으니까요.
하긴 그게 제일 큰 장점이자 특성이긴 하지만요.^^
티모볼ALC에 비교하면 깊이 안아주는 쪽보다는 튕겨내는 쪽의 성향이 강합니다.
넷 중 파워는 애멀타트, 체감 스피드는 티모볼zlc, 경쾌하고 빠른 날카로움은 미즈타니준, 안정성은 이너포스zlc가 좋습니다.
무조건 한 방이라면 단연코 애멀타트.
우직한 파워 올라운드 플레이에는 티모볼zlc.
부드럽고 민첩하고 다양한 올라운드 플레이이에는 미즈타니준.
안정감을 바탕으로 하는 끈질긴 전진 드라이브와 블록 플레이에는 이너포스zlc.
더 쉽게 정리하면
연속 드라이브 플레이어는 이너포스zlc를,
파워 플레이어는 티모볼zlc를,
올라운드 플레이어는 미즈타니 준을,
누님탁구나 핌플유저는 애멀타트를 선택하시면 좋습니다.
무조건 비싼 거 원하시면 적금 깨서 수퍼zlc 한 자루 사세요.
지름신이 (거의) 사라진답니다.^^
(저는 지름신하고 많이 친해서 수퍼 걔네들은 안 삽니다.ㅋㅋ)
첫댓글 저랑 느낀점이 많이 비슷하시네요 ㅎㅎ 그런데 한가지 애멀타트는 러버에따라 성격이 많이 바뀝니다 컨트롤 형인 러버를 붙이면 상당한 컨트롤 능력도 보여주는 라켓입니다 예를들어 에어록 S 러버는 정말 부드러운 컨트롤 능력에 저 조차도 놀랐습니다 ㅎㅎ
네
사실 기본적으로 버터플라이 블레이들은 컨트롤이 떨어지는 애들은 없죠.
제가 쓴 글에도 컨트롤 얘긴 없지요?ㅎㅎ
제가 보기엔 이 넷 중 티모볼zlc가 컨트롤이 제일 좋다고 느낍니다만 그 역시 사람 나름이겠죠.
음 그리고 티모볼 ZLC와 장지커 ZLC 는 뭔가 같은듯 다른 느낌이 조금 있었읍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장지커가 조금더 날카로운 성격을 가졌다고 해야하나? 미묘한 차이 인데 정확하게는 모를 그런 차이였습니다 아마 그립의 차이 일수도 있겠네요 ㅎㅎ
이너포스 중고장터에서 구입하기로 했는데 제 스타일이 거의 반드라이브 . 블럭인 여성 인데 저한테도 잘맞았으면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무려 1년전 글이라 확인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티모볼 ZLC를 대체할만한 제품이 어떤 게 있을지 알 수 있을까요?? 전형적인 7겹합판들이 어느정도 대체할 수 는 있을 것 같지만 클리퍼를 사용해보니 감각은 괜찮은데 개인적으로 두께감 있는 블레이드가 조작하기 어색한 감이 있더라구요. 두께가 얇으면서 티모볼 ZLC처럼 다듬어진 7겹같은은 감각의 제품이 생각보다 잘 안떠오르네요
얇으면서도 티모볼ZLC 정도의 파워와 쓰임새를 갖는 애들이라면..
ITC의 라딕스 익스프레스와 XR이 떠오르구요, 닛타꾸 어쿠스틱 카본 이너도 타구감은 많이 다르지만 성능 면에서는 비슷한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순수합판 중에서는 암스트롱의 봉황이 봉황 5겹이든 봉황 7겹이든 두께에 비해 시원시원한 파워가 나옵니다.
아발록스의 J아라미드가 매우 특별한 손맛과 뛰어난 컨트롤을 갖고 있구요, 아발록스 J파워도 드라이브형에게 아주 좋습니다.
핌플 사용자에게는 닥터 노이바우어의 유두준P와 유두준S가 좋고 이 중 P는 양면 평면에서도 꽤 좋은 성능을 보입니다.
김택수 썬과 실라 보르카ZLC 등은 이너포스ZLC와의 비교대상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썩 괜찮다고 하죠.
단단하고 힘 있는 얇은 판으로는 넥시의 오즈와 카보드도 꼽을 수 있습니다.
DHS의 TG7-AL 이 클리퍼의 비교대상이면서 두께는 훨씬 얇은데 요즘은 구하기 힘들지요. 성능 특성과 타구감, 쓰임새 등 많은 면에서 클리퍼와 매우 비슷합니다.
@공룡 상세하게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블레이드 중에서 보르카ZLC, 오즈는 사용해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상하게 보르카ZLC가 분명히 빠르고 단단한 블레이드가 아닐 것 같은데 제가 느낄 때는 생각보다 볼이 빠르게 떨어지고 단단하게 느껴지고, 오즈의 경우는 히노키의 느낌도 있고 생각보다 터치감은 부드러웠지만 반발력이나 비거리가 제게는 과하게 지더라구요.
그렇지 않아도 공룡님 사용기 중에서 프리미어XR이 티모볼ZLC와 유사하면서 약간 더 부드럽고 드라이브에 무게감을 싣기 좋다는 내용이 있어서 XR은 먼저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공룡 양면 평면러버 사용자라 닥터 노이바우어나 암스트롱 쪽 제품은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말씀하신 브랜드 제품들도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다 사용해보지는 못하겠지만 찾아보고 말씀하신 제품 중에서 몇 가지 사용해봐야겠네요,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Sinclair 보르카와 오즈는 써보셨군요.
걔들이 과하게 느껴지신다면 지금 생각하신다는 XR 정도가 딱입니다.
특별한 히노끼의 감각을 좋아하시면 아발록스 J아라미드를 추천드릴게요. 참 독특한 애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최고가 될 수 있는 개성을 지녔지요.
플랫타법도 자주 쓰시면 J아라미드, 오로지 드라이브시라면 J파워.
@공룡 말씀해주신대로 XR을 가장 먼저 고려해봐야겠습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J아라미드에도 관심이 막 생기지만..
참고 일단 우선순위는 XR에 둬야겠네요:)
상세하고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